2016 년 3 월 22 일 화요일 맑음
농업기술센터에서 시행하는
농기계 임대사업에 참여하여
이틀 과정의 교육기간을 수료하고
미니 포크레인을 임대하였다.
전날 오후 3 시에 받게 되면
그날 저녁 늦게까지 실컷 쓰고
다음날 오후 5 시 반까지
깨끗이 청소하여 반납하게 된다.
구보다 신형 미니 포크레인인데
재홍이 장난감으로 딱인데
썩어도 준치라고
명색이 포크레인 이다보니
능숙한 재홍이의 솜씨와 어울려
제법 많은 일을 소화해낸다.
포크레인이 아예 없으면
악착같이 맨손으로도 할수 있는 일이지만
포크레인의 위력은
아무리작아도 엄청나기만 하다.
참으로 오랫만에
처제 가족이 1 박 2 일의 여정으로
풀천지에 반가이 놀러왔는데
하루 6 만원의 임대료가 아까워서가 아니라
포크레인 아니면할수 없는 일들을
처리해야 하는 욕심에
하루종일 아낌없는 시간을 나누고 싶었지만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즐거운 시간을 나누어본다.
다음날도 몇년동안 묵은 도라지 밭을
포크레인을 이용하여
삽과 괭이로는 꿈쩍도 하지 않는 억새 풀들을
송두리째 뒤집어 엎는 작업을 하여본다.
미안한 마음은
즐거운 일놀이로 대신하고
눈 딱감고 포크레인 작업에 매진해본다.
대기업에 다니는 조카는
몇년전에 불의의 사고로
아버님을 멀리 떠나보내고
일찌기 소년가장이 되어
홀로된 어머니와
취업을 준비중인 동생을 부양하며
오랫만에 휴가를 내어
풀천지행을 계획한 셈인데
오는날이 장날이 되어
보름전에 예약한 포크레인 작업 때문에
어쩔수 없는 일이 되고 만것이다.
50 을 훌쩍 넘긴 친자매가
풀천지의 뜨락에서
어린시적 추억의 길을 따라
소녀의 정에 빠져본다.
풀천지의 처제들은 한결같이 예쁘다.
어려운 생활속에서도
이리 듬직한 조카들을 장하게 길러냈으니
또한 참으로 장하지 않을수 없는 것이다.
오후 5 시 반에 포크레인을 갖다놓자마자
서둘러 파티를 시작하였다.
운치있게 만들어진 돌침상에
돌판에 구어낸 삼겹살 돌구이의 맛은
풀천지의 주변 정취와 어울려
어느덧 작은 천국이 되어간다.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가에
따스한 정겨움이 훈훈하게 퍼져오른다.
재홍이의 흥겨운 기타와
재현이의 맛있는 커피향기 속에
깊어가는 밤을 아쉬워하며
오랜세월 떨어져서 그리워했던
혈육의 정이 깊어만 간다.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시간
다음에 다시 만나요 ♬
우리는 이제 또다시
그리워하게 될것이다.
' 형부가 사는 모습이
생각보다 너무 좋았어요
형부 고마워요
너무나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형부덕분에 더욱
잘 살아갈수 있을것 같아요 '
' 먼길 달려와준 처제 고마워
열심히 살아주어서 고맙고
조카들과 용기를 잃지 않아주어서 고맙고
좋은사람 만나서 더욱 행복하길 바래 '
혼자사는 사람은
혼자인 스님처럼
특히 혼자인 여자는
반드시 건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시 사랑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생 가슴이 저리도록
열심히 살아온 처제에게
고운 인연이 다시 찾아와
가슴 따뜻한 행복들로
아름답게 저물어가길 소망해본다.
카페 게시글
풀천지 일기
3 . 22 형부와 처제
풀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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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0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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