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어준 날: 2024년 8월 7일 수요일 2:30~3:00
♣읽어준곳: 삼덕마루 작은 도서관
♣ 읽어준 책: <깜빡깜빡 도깨비><태어납니다 사라집니다><날 좀 그냥 내버려 둬!> <나는야 금파리 아스트리드>
♣ 함께한 이: 세*(8세)
다른 아이는 휴가를 간다고 연락이 왔다고 하고 세* 1명이 있었다.
책읽는 방에 들어갔더니 문너머로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긴가민가하며 갔더니 신입 수지씨였다. 책읽어주기 참관하러 왔다고 했다. 엄청 더운데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에 온거다. 세* 1명 뿐이라 좀 아쉬운 참관이었지만 그 마음이 참 고마웠다. 나같으면 에어컨 밑에서 꼼짝하지 않았을텐데.
세*은 책을 열심히 잘 듣고 책 이야기도 굉장히 잘하는 친구다. 그리고 이 시간을 아주 즐거워하는 아이다. 그래서 늘 자신감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날 좀 그냥 내버려 둬!> 를 읽으며 우주에 가는 방법을 한번 찾아보자는 얘길 했더니 자기는 못한다고 했다. 할 수 있을거라고 뭐든지 해낼거라고 했더니 수줍게 웃었다. 뒤에 붙인 말은 끝끝내 '난 못해요'였지만.
<깜빡깜빡 도깨비>는 내가 좋아하는 책이라 읽어주는 내 목소리도 신이 났다. 그러니 듣는 아이의 목소리도 신이 났다.
<태어납니다 사라집니다>는 읽어줄 때마다 느끼지만 참 좋은 책이다. 세*도 이 책을 읽더니 환경오염 얘기를 했다. 교훈을 드러내지 않아도 아이의 마음을 움직이니까 말이다.
세*은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 읽어주는 책에서 또 다른 책으로 확장이 되는 것 같다. 늘 다른 책을 얘기하는 아이라.
다 마치고 수지씨가 사오신 커피를 맛있게 마셨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