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어느 때고/김영랑
어느 날 어느 때고
잘 가기 위하여
평안히 가기 위하여
몸이 비록
아프고 지칠지라도
마음 평안히
가기 위하여
일만 정성
모두어 보리.
덧없이 봄은 살같이 떠나고
중년中年은 하 외로워도
이 허무虛無에선 떠나야 될 것을
살이 삭삭
여미고 썰릴지라도
마음 평안히
가기 위하여
아! 이것
평생을 닦는 좁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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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 6권 3호. 1950년 3월 발표
*모두어 보리 :모아 보리
*하 외로워도 : 매우 외로워도
*여미고 썰릴지라도: 칼로 썰어 여미 듯 고통스러운 상태를
가리킴. 살이 헤어지고 썰리는 고통을 당한다 할지라도
*살같이: 화살같이, 쏜살같이
첫댓글 🙏
평생을닦는 좁은길, 시쓰는길 함께해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