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음식 전문점 다솜차반
제철 음식으로 가득 채운 자연 밥상은 누구나 그리워한다.
한번 쯤 푸른 먹을거리를 통해 안식을 얻고 싶어한다.
김제시 금구면 대화리 금천저수지가 바라다 보이는
건강음식 전문점 다솜차반에 들어서면 이러한 자연의 향기가 가득하다.
따뜻한 마음으로 차와 음식을 내는 이곳은
풍수적으로 산을 등지고 물을 내려다 보는 배산임수(背山臨水)다.
집터 또한 동북향으로 생기가 발랄하다.
서울 생활 30년을 마감하고, 귀거래사의 꿈을 펼친
김현수(50) 대표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가 이곳에 정착하게 된 이유를 알게 된다.
“사람 살리는 활인터인 만큼 건강음식에 착안을 두었어요.
현대인의 모든 병은 먹거리에서 시작됩니다.
병종구입(病從口入)이죠.
그 답을 밥상에서 찾아보자는 생각을 가졌던 거죠.
손님들이 편하게 쉬고 안식을 얻었으면 해요.
좋은 음식을 드시고 건강했으면 더 바랄나위가 없습니다.”
그가 건강에 관심을 가진 것은 30대 중반이었다.
잘 나가던 학원을 접고 3년 6개월동안
서울 시내에 있는 선방에 출퇴근하며 선에 매진했다.
사찰 입구에서 단식원도 열었다.
사암 오행침에 심취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한 깨달음을 얻었다.
건강이었다. 그는 이것은 심신간 자유로 표현했다.
2004년부터 역학에 깊은 관심을 두었다.
그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다솜차반을 찾는 손님들에게
건강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타고난 체질에 따라 즐겨 먹어야 할 맛을
찾아드리는 건강 서비스입니다.
동양의학인 황제내경에 근거하여 각자의 생년월일시에서
체질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의 건강정보를 분석합니다.
A4용지로 정보를 출력하여 나눠드리고 있어요.
기대 이상으로 손님들의 관심이 있어요.”
그의 말에서 따뜻함이 묻어난다.
오랫동안 사람들의 건강을 생각한 그의 배려가 정겹다.
건강에 대한 깊은 관심이 그대로 음식에 반영되고 있다.
제철 식재료를 쓰는 것과 화학조미료를 배제하는 것이 그의 철칙이다.
“개원한지 몇 개월되지 않았지만
전주와 서울에서 20여년간 한정식 식당을 했던 손위 누님 내외가
주방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식재료는 주로 남문시장에서 구입해요.
매일 새벽에 나가 시골 할머니들이 농사 지은 것은 사들이는 셈이죠.
식재료들은 제일 신선한 것과 제일 좋은 것으로 구입해요.
손님들은 좋은 식재료를 썼는지 안썼는지 금방 압니다.
그날 그날 구입한 좋은 재료로 바로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음식의 간 맞춤은 직접 주문하여
정제한 참 소금을 비롯 발효 효소를 이용한다.
음식 맛이 특별한 이유다.
기본 장류는 믿을 만한 시골에서 구입하거나
직접 담그기도 한다. 전통 음식의 기본은 정통장류와 좋은 소금이지 않는가.
이런 정성 덕분인지 찾는 손님들이 많다. 입소문을 타고 있다.
“손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귀한 인연으로 여기고 있죠.
건강 음식을 알아 봐 주는 것만 해도 은혜롭습니다.
여기에 덧붙여 손님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된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주변을 살펴보니 맛있게 점심식사를 하는 모습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음식에 집중한다.
입맛에 맞다는 의미다.
이곳의 대표 음식은 ‘다솜건강한식’(10,000원).
이 밖에 건강오리훈제단호박밥(15,000원), 한방생청국장수육정식(15,000원),
홍어삼합정식(15,000원),다솜모듬건강정식(20,000원) 등이다.
그의 설명을 듣다 보니 입안이 더욱 궁금해 진다.
그도 알아차렸는지 상차림을 부탁한다.
먼저 입안에 가득 번지는 둥글레 차의 고소함을 느껴 보았다.
얼마되지 않아 호박죽이 등장한다.
깻잎의 숨결이 어린 둥근 전, 양상치 샐러드, 작두통 조림,
청국장, 간장게장, 구운 청어, 부추 잡채 등이 자리 잡는다.
무쇠솥으로 지어낸 밥알마다 김이 솔솔하다.
후식으로 나오는 끓인 누룽지가 별미다.
다솜차반은 음식마다 싱싱함이 묻어나는 특징이 있다.
식사 후 다솜차반 옆에 있는 교육장인
한민족의 새벽하늘에서 프린터 해준 시 ‘다솜차반·2’를 읽어 보았다.
한국문인협회 이사인 그가 올해 1월 9일 안거를 시작하여
21일 간의 단식 기간 중 19일째 되는 날 쓴 시 중 2연이다.
그의 마음이 전해진다.
…
밤새 샛노랗게 익은 달빛 물빛
물항아리 동김치로 담고
봄볕 조물조물 겉저리 무쳐
사랑 솥밥 고슬고슬 뜸 뜰면
신 神나는 차반 한상
그대 몫으로 차리겠어요.
…
교육장 툇마루에 잠시 앉아 있던
그의 누이인 김태영 씨와 매형인 김경렬 씨도
그의 생각을 그대로 닮아 가고 있다.
“음식을 만들려면 식재료도 중요하지만
음식 만드는 사람 마음이 더 중요합니다.
손님을 위해 정성이 들어가야 합니다.
” 누이 내외의 이야기를 듣던 그로부터 향후 방향을 들어 보았다.
“앞으로 식문화도 문화 마케팅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시 프랜카드를 여러곳에 걸어 둔 것도 이 운동의 일환입니다.
다솜차반을 식문화 문화공간으로 뿌리내리고자 합니다.”
교육장에 들어가 그가 건내준 보이차 한잔을 마셨다.
속이 따뜻하다.
밖에서는 여전히 시가 바람에 하늘거리고 있었다.
좋은 음식, 좋은 사람과의 만남이었다.
첫댓글 와~ 시간내서 한 번 가봐야겠다~~~
정말 좋은 음식과 좋은 대화였던것 같네요. 다른 무엇 보다도 음식에 관한 철학이 있어야 그 음식들이 비로소 제 가치를 얻는것 같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집에 가서 도둑놈이나 한놈 때려 잡고 와야겠다고 생각 합니다.
내밥 다 훔쳐먹어 버릴것 같은 밥 도둑놈이요. ㅎㅎ
좋은 일 하시네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
좋은 일 하시네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