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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사랑의 기술》을 읽기 전에 읽어야 할 책
삶을 사랑하는 능력을 회복하기 위한
에리히 프롬의 깊은 사유와 예리한 통찰
명실상부한 사랑의 철학자인 에리히 프롬이 이제 《사랑의 기술》이 말하는 관계의 사랑을 넘어, 보다 더 근본적이고 모든 사랑의 핵심인 ‘삶에 대한 사랑’을 말한다. 자신을 미워하며 공허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심리를 분석하고 삶을 사랑할 자유에 대해 통찰한다.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미발표 작품으로, 에리히 프롬의 마지막 8년을 함께한 조교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라이너 풍크 박사가 유작을 엮었다.
에리히 프롬은 삶을 사랑하는 능력의 상실을 현대인의 핵심 문제로 삼으며, 경제, 사회, 정치, 노동과 연계해 깊이 성찰한다. 나르시시즘, 이기주의, 결핍, 소외 등 심리적·정신적 관점부터 대량생산, 기술 맹신, 경제적 과잉 등 사회경제적 조건까지 우리가 자신의 삶을 무의미하다고 여기는 이유를 탐색하고 회복의 길을 제시한다. 삶을 사랑하는 능력을 회복하기 위한 살아 있음의 철학이다.
🏫 저자 소개
에히리 프롬
Erich Fromm
사회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 마르크스와 프로이트를 비판적으로 계승하며 사회심리학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자본주의사회에서 현대인이 소외당하는 이유를 파헤치고, 인간 내면의 진정한 해방과 사회 변혁을 동시에 추구하는 인본주의적 공동체를 꿈꿨다. 자유 대신 복종을 선택하며 나치를 탄생시킨 독일인의 심리를 분석하고, 베트남전쟁과 핵무기 확산에 반대하는 평화운동에 앞장섰으며, 소비주의에 빠진 미국 사회를 비판하는 등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 실천적 학자다.
1900년 프랑크푸르트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해 철학 박
사학위를 받았고, 졸업 후에는 베를린 정신분석연구소 등을 거치며 정신분석학을 공부했다. 1930년대에는 호르크하이머가 소장으로 있는 프랑크푸르트 사회연구소에서 일하며 본격적으로 사회심리학을 연구했다. 나치가 집권하자 1934년 미국으로 망명해 컬럼비아대학교에 재직하다가 1946년부터 윌리엄 앨런슨 화이트 연구소에서 정신분석학자로 일했다. 이후 멕시코국립대학교, 미시간주립대학교, 뉴욕대학교 등에서 정신분석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1974년에 스위스로 이주해 살다가 1980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 《소유냐 존재냐To Have or to Be?》 《자유로부터의 도피Escape from Freedom》 외에 수많은 저서를 남겼다.
라이너 퐁크
Rainer Funk
국제 에리히 프롬 협회 이사. 에리히 프롬의 마지막 8년을 함께한 조교였으며, 에리히 프롬의 사회심리학 및 윤리학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에리히 프롬 전집》 《유고 선집》 등을 책임 편집했다. 에리히 프롬 문헌실을 운영하며, 유고를 관리한다. 튀빙겐에서 정신과 전문의로 일하고 있다.
📜 목차
서문
1.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2. 인간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다
3. 이기심과 자기애
4. 창의적인 삶
5. 죽음에 대한 태도
6. 무력감에 대하여
7. 기본 소득으로 자유를 얻으려면
8. 소비하는 인간의 공허함
9. 활동적인 삶
참고문헌
원본 출처
📖 책 속으로
모든 것을 지배하는 마케팅이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들어, 이제 사람들은 자신의 인성마저 잘 팔아야 하는 상품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개인적 특성을 자랑하는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사람들의 관심은 어떤 자질과 개성을 훈련하면 항상 친절하며 능률적이고 고객 지향적이며 공손한 사람이 될 수 있는지에 쏠린다. 이제 살아 있다는 사실을 경험하고 삶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것처럼 연출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존재가 아니라 퍼포먼스가 중요한 것이다.
_6~7쪽, ‘서문’ 중에서
고통을 피하려고 삶에 무관심해봤자 고통은 더 커질 뿐이다. 정말로 우울한 사람은 슬픔의 감정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고통에서 건져주는 구원이라는 사실을 확인해줄 수 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이 아니라 살아 있는 것이다. 고통은 인생의 최악이 아니다. 최악은 무관심이다. 고통스러울 때는 그 원인을 없애려 노력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 감정도 없을 때는 마비된다. 지금껏 인류 역사에서 고통은 변화의 산파였다. 역사상 처음으로 무관심이 운명을 바꾸는 인간의 능력을 짓밟아버릴 것인가?
_45쪽, ‘1.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중에서
이웃을 인간 존재로 사랑하는 것이 덕목이라면 왜 자신도 사랑하면 안 되는가? 이웃 사랑을 천명하지만 자기애는 금기시하는 원칙은 나를 다른 모든 인간 존재에게서 떼어낸다. 하지만 인간 존재가 할 수 있는 가장 심오한 경험은 인간 존재로 자기 자신을 경험하는 것이다. 나 자신을 포함하지 않는 인간 연대란 없다.
_90~91쪽, ‘3. 이기심과 자기애’ 중에서
한 사람을 그의 온전한 현실에서 바라보는 경험은 때로 갑작스럽게 느껴져 깜짝 놀랄 수도 있다. 벌써 100번이나 본 사람을 100번째 만남에서 갑자기 온전히 바라볼 수 있고, 이전에는 한번도 그를 제대로 본 적이 없었다는 기분이 들 수 있다. 그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와 과거의 이미지가 너무도 달라 그의 얼굴, 동작, 눈동자, 목소리가 더 강렬하고 구체적인 새로운 현실성을 획득한다. 그렇게 우리는 보는 것과 보는 것의 차이를 배울 수 있다. 친숙한 풍경,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림 혹은 그 밖의 익숙한 사물을 보면서도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_131쪽, ‘4. 창의적인 삶’ 중에서
일단 사람들이 진정으로 자기 삶에 만족하지 않기 때문에 그 삶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별로 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이 말이 모순적으로 들리는 것은 (겉모습만 봤을 때) 모두가 삶에 너무나 집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우리 문화에서 대부분은 아니라 해도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가벼운 만성 우울증에 시달리며, 사는 게 그다지 즐겁지 않다 느낄 것이라 확신한다.
_148쪽, ‘5. 죽음에 대한 태도’ 중에서
우리 사회의 평균적인 성인은 실제로 매우 무기력하다. 그에게는 자기 운명을 좌우할 힘이 전혀 없다. 그가 어떤 능력을 개발할 수 있을지부터가 출생의 우연이 결정한다. 일자리를 구하기나 할지, 어떤 직업을 선택할 수 있을지도 본질적으로 그의 의지나 노력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요인이 결정한다. 심지어 파트너를 선택하는 자유조차 사회경제적 경계 때문에 제약받는다. 기분, 의견, 취향도 주입되며, 여기서 벗어나려는 그 어떤 일탈도 더 심한 고립으로 값을 치러야 한다.
_185~186쪽, ‘6. 무력감에 대하여’ 중에서
그렇다. 세상을 바꾸어야 한다. 하지만 철학은 물론이고 세상의 변화도 넘어서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인간이 스스로 다른 인간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말은 자기 행동의 효과적 동기가 될 수 있는 가치를 발견해야 한다는 뜻이다. 세상의 변화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세상의 다양한 해석이 중요한 것도 절대 아니다. 지금껏 이데올로기적으로만 인정했던 가치가 자기 인성과 행동의 강제적 동기가 될 정도로 깊이 있는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_230쪽, ‘8. 소비하는 인간의 공허함’ 중에서
🖋 출판사 서평
《사랑의 기술》을 읽기 전에 읽어야 할 책
자신을 미워하고 무의미하게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살아 있음의 철학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삶은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다. 우리가 삶을 사랑한다면 삶의 과정이, 다시 말해 변하고 성장하며 발전하고, 더 자각하며 깨어나는 과정이 그 어떤 기계적 실행이나 성과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40쪽)
전 세계에서 수백만 부 이상 판매되며 출간된 지 6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스테디셀러이자 현대의 고전 《사랑의 기술》. 명실상부한 사랑의 철학자인 그가 이제 《사랑의 기술》이 말하는 관계의 사랑을 넘어, 보다 더 근본적이고 모든 사랑의 핵심인 ‘삶에 대한 사랑’을 말한다. 자신을 미워하며 공허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심리를 분석하고 삶을 사랑할 자유에 대해 통찰한 신간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원제: Lieben wir das Leben noch?)가 출간되었다.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미발표 작품으로, 에리히 프롬의 마지막 8년을 함께한 조교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라이너 풍크 박사가 유작을 엮었다.
에리히 프롬은 사회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로서의 진면목을 발휘해 삶을 사랑하는 능력의 상실을 현대인의 핵심 문제로 삼으며, 경제, 사회, 정치, 노동과 연계해 깊이 성찰한다. 나르시시즘, 이기주의, 결핍, 소외 등 심리적·정신적 관점부터 대량생산, 기술 맹신, 경제적 과잉 등 사회경제적 조건까지 우리가 자신의 삶을 무의미하다고 여기는 이유를 탐색하고 회복의 길을 제시한다. 삶을 사랑하는 능력을 회복하기 위한 살아 있음의 철학이다. 사회의 속도에 따라가지 못해 심리적으로 고통당하고 무력감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속도를 되찾도록, 강요된 속도에 맞춰 정신없이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잠시 멈추어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질문하도록 도울 것이다.
우리는 왜 사랑을 잃어버렸는가
물질세계와 공허한 삶에 대한 비판적 성찰
“더 이상 우리 자신을 사물로 바꾸어서는 안 되며 우리는 사물의 주인으로만 존재해야 할 것이다.”(43쪽)
현대 자본주의사회는 인간에게 자신을 훈련하고 타인과 자유롭게 소통하며 다채로운 문화 서비스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현대인은 감정을 비합리적인 것으로 여기며 지성과 감정을 분리해 통합된 인격을 가꾸지 못하고, 팀워크와 소속감이라는 명목하에 타인과 구분되기를 두려워하며, 욕망을 끊임없는 소비로 채우려다 공허함에 시달린다. 에리히 프롬은 사물의 생산만이 중요해지면서 우리가 스스로를 사물로 바꿔 수단이 되어버렸다고 지적하며, 세계와 인간 존재를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 이기적 인간에서 이타적 인간으로
프롬은 칼뱅, 칸트, 베버, 프로이트, 니체 등 철학자들의 논의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자신의 자기애 철학을 풀어낸다. 특히, 자신을 향한 사랑과 타인을 향한 사랑이 양립할 수 없다고 주장한 프로이트의 나르시시즘 이론을 비판한다. 타인뿐 아니라 자기 자신도 감정과 태도의 ‘대상’이기에 자기애와 타인을 사랑하는 것은 완벽히 일치한다. 사실 이기심, 나르시시즘은 자기를 사랑하는 것과는 완전히 반대 개념이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해 항상 불안한 사람은 가지려고만 하거나 자신을 추앙하는 방식으로 사랑의 결핍을 보상하려 하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 삶을 충만하게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의 온전함과 유일함에 대해 이해하고 존중할 줄 알며, 이는 전체 인간 존재에 대한 존중과 이해로 이어진다.
· 수동적 인간에서 활동적 인간으로
인간은 우수하고 멋진 사물을 생산하며 유례없는 부를 쌓았지만, 손수 만든 창조물은 낯설고 위협적이다. 인간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이 삶의 방향과 속도를 제시하며 인간을 소외시키는 세계가 되고, 인간은 무기력하게 복종한다. 현대인의 내면에는 그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 세계, 심지어 자신이 만든 사물조차도 바꿀 수 없다는 깊은 무력감이 자리한다. 현대인은 물질세계에서 어떻게든 생존하기 위해 남보다 더 활동적이고 분주하게 움직이며, 자신이 무력하다는 깨달음을 외면한다. 무기력에서 벗어나려면 분주함이 아닌 자유롭고 자발적인 내적 활동성을 되찾아야 한다.
· 소비하는 인간에서 존재하는 인간으로
프롬은 오늘날에도 꾸준히 논의되는 기본 소득의 문제를 사회경제적 관점을 넘어 심리적 관점으로 조명한다. 경제적 과잉의 시대에 가능해진 기본 소득으로 인간은 생계 유지의 위협에서 해방될 자유,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그러나 산업사회는 인간을 소비하는 인간 ‘호모 컨슈멘스homo consumens’로 만들어버렸다. 광고에 자극받고 조종당하며 인간은 만족을 모르고 수동적이며 날로 더해가는 끝없는 소비로 텅 빈 마음을 보상하려 한다.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기에 탐욕을 만족할 수 있을 만큼 생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본 소득으로 인간이 진정한 자유를 얻으려면 지금의 최대 소비 시스템을 공공 욕구에 맞춘 최적 소비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 최대 소비에서 최적 소비로 이행하려면 생명, 생산성, 개인주의 등 인문주의적 가치를 부활시켜 물질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창의성과 활동성의 회복
새로운 삶을 위한 사랑의 기술
“사랑하는 사람은 쉬지 않고 자신을 변화시킨다. 더 많이 느끼고 관찰하며 더 생산적이고 자기 자신과 더욱 가까워진다.”(34쪽)
에리히 프롬 사랑 철학의 완성은 호모 컨슈멘스가 되어버린 현대인이 스스로 다른 인간이 되는 것이다. 인간은 매 순간 “인간이란 무슨 의미인가”라는 단 하나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모든 인간은 창의성과 활동성을 회복해야 한다.
창의성은 자기를 포함한 어떤 대상을 왜곡 없이 보고 그에 응답하는 능력으로 삶을 살아가는 자세다. 창의적인 사람은 머리로, 눈과 귀로만 반응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온 인격으로, 가슴으로 응답한다. 투영과 왜곡을 낳는 불안, 열등감 등 신경증적 ‘악덕’을 최소로 줄이고 내면의 성숙에 이른 사람만이 창의적으로 살 수 있다.
활동성은 현대인의 강제된 분주함이 아니라, 잠시 멈추어 스스로 느끼고 생각하는 내면의 활력을 의미한다. 잠시 멈추어 스스로 느낀다고 해서 고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프롬은 인간을 고립된 마지막 단위라고 여긴 데카르트의 생각을 반박하며, 스스로 느끼고 생각하는 것은 항상 세계를 이해하고 파악하는 과정, 세계에 대한 관심의 과정과 연결된다고 본다. 내면의 활력이 넘치는 사람은 “삶의 과정에서 쉼 없이 변하고, 모든 행위에서 같은 사람이 아니며, 정반대로 모든 행위가 동시에 그의 인성 변화”(227쪽)로 이어진다.
시작은 깨달음이다. 이 책은 소비가 제공하는 것에, 오늘날 주어진 일을 해치우는 것에만 만족하는 우리의 모습을 깨닫고 진정한 창의성과 활동성의 훈련을 통해 삶을 사랑하는 능력을 회복하도록 이끌어준다. 당신에게는 삶을 사랑할 자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