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字 隨筆 문득.1400 --- 공짜에 들떠 덜렁거리다 일낸다
얄팍한 말 몇 마디로 대중을 선동하면서 판을 바꾸고 다시 짜려는 듯이 야심 차고 음흉스럽다. 순간의 말재간이 그럴성싶은 감언이설로 파고들어 현혹한다. 뭔가 헛헛한 가슴을 공략하여 무방비로 박수나 칠 만큼 마음이 홀딱 빠져든다. 한동안 심한 가뭄을 타던 마음에 단비라도 만난 듯 무턱대고 열광한다. 그러나 오래가지 못해 민낯이 드러나고 면면이 들여다보이면서 어딘가 잘못되었음을 눈치챈다. 어쩔 수 없이 마음의 상처만 늘어났다. 줏대가 잡지 않아서 휩쓸리다가 귀만 얕아져 섣부른 판단에 고스란히 잘못을 뒤집어쓴 꼴이다. 뒤늦게 굳이 누구 탓도 할 수 없다. 재수 한 번 개똥밭이다. 혼자 약삭빠른 척해야 결국은 미련한 짓을 한 것이다. 낚시꾼은 낚싯밥으로 고기를 잡는다. 좀 멍청한 녀석은 알지도 못하는데 덜렁덜렁하는 녀석이 잘 아는 척 나대다가 어쩐 좋은 먹거리냐고 순간 눈이 먼 듯 판단력을 상실하고 남이 먹을세라 잽싸게 덥석 물었다가 그만 변을 당한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불귀의 객이 된 것이다. 한마디로 설치다가 목숨을 재촉한 셈이다. 아무려면 물고기가 인간의 머리를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 정상적인 모습에서 특별나게 벗어나면 뭔가 함정이 있는 것이다. 강한 유혹에서 뿌리치고 빠져나와야 한다. 제대로 두드려도 보고 살펴보며 안전을 확인했어야 한다.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귀를 의심할 만큼 기묘하고 깜짝깜짝 놀랄만한 지능적인 일들이 여기저기서 수시로 터져 나온다. 상품 판매, 보험 사기, 전세 사기, 부동산 사기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곳곳에 널려있다. 말짱한 정신으로 꼼꼼하게 챙겨보았으면 어떻게 저런 일이 생길 수 있느냐고 코웃음치며 참으로 어리숙하다 한다. 그러나 막상 본인이 그런 타깃이 되면 크게 다르지 않아 결국은 헤어나지 못하고 사고를 친다. 공짜에 들뜨고 덜렁거리다가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 것이다. 올바르지 못하면 어딘가 의문의 흠집이 있게 마련인데 간과한 것이다. 남들은 눈에 훤히 들어오는데 보이지 않은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