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를 향한 신랑의 조건없는 사랑고백을 들은 신부...
이제는 신랑을 향한 신부의 뜨거운 사랑고백이 이어집니다.
(신부)
왕이 상에 앉았을 때에 나의 나도 기름이 향기를 토하였구나 (아1:12)
술람미는 신랑을 왕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왕이 상에 앉았을 때에... 신부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나도 기름'이 향기를 토하였다고 고백합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장면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직전에 베다니의 나사로의 집에서 잔치상을 잡수실 때에... 마리아가 깨뜨린 향유옥합... 지극히 비싼 나드향유를 주님의 발 아래 기름붓듯 쏟아부은 바로 그 장면입니다. 예수님을 너무나 사랑하고 사모했던 마리아... 그녀는 자신이 시집갈 때 사용해야 할 매우 값비싼 향유를 예수님께 아낌없이 부어드렸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신랑을 향한 신부의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신랑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부어드려도 아깝지 않은 신부의 마음이 바로 우리들의 신앙고백이 되어야만 합니다.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씻으니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 (요12:3)
(신부)
나의 사랑하는 자는 내 품 가운데 몰약 향낭이요 (아1:13)
신부에게 있어서 신랑은, 자신의 품 안에 늘 달고 다니는 '몰약 향낭'이라고 고백합니다. '몰약'은 고대시대 장례식을 치를 때에 시체가 썩지 않도록 몸에 뿌리는 향기나는 기름이라고 합니다. 성경에서 몰약은 '예수그리스도의 죽으심'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태어나실 때에 동방박사가 가져온 세가지 예물 중에 몰약이 있었습니다. 나면서부터 '자기 백성을 죄에서 죽음으로 구원하실 자'라는 예수의 이름을 대변하기라도 하듯... 그들은 몰약을 예물로 드린 것입니다. 또한 십자가 상에서 목말라하시는 예수님께 해융에 적셔서 올려드린 것도 '몰약'탄 포도주였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후 니고데모가 몰약과 침향 섞은 것을 가져와 예수님의 죽으심을 준비하였습니다. 이처럼 몰약은 예수그리스도의 죽으심을 일관성있게 예표하고 있으며 아가서에 가장 많이 나오는 신부의 필수품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장 힘겨운 시기를 통과하실 때에... 정작 3년동안 함께 했던 제자들은 다 떠나가고 예수님 곁에 없었습니다. 정작 예수님을 진정으로 사랑했던 사람들에 의해 예수님의 장례식이 치러집니다. 예수님을 몹시도 사랑했던 마르다의 동생 마리아, 일곱귀신들렸었던 막달라 마리아,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 창녀 마리아 등... 수많은 마리아들이 주님 곁을 떠나지 않았고, 안식후 첫날 몰약과 침향을 들고 예수님의 시신이 뉘어져 있는 무덤으로 갔습니다. 예수님을 자기 무덤에 안치시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예수님의 시신을 로마 병정들에게 요구했던 아리마대 요셉... 바리새인의 신분임에도 모든 대세가 예수님을 대적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음에도 공개적으로 예수님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몰약을 백근쯤 가져온 니고데모... 이들은 모두 예수님을 자기 목숨보다 더 사랑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열두 제자들이 전부 다 두려움에 떨면서 숨어있는 동안 예수님의 십자가 곁을 지켰던 사람들은 주님을 몹시도 사랑했던 주님의 신부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손에는 예수님을 몹시 몹시 사랑했노라 고백하는 확실한 징표인 '몰약'이 손에 들려 있었던 것입니다.
(신부)
나의 사랑하는 자는 내게 엔게디 포도원의 고벨화 송이로구나 (아1:14)
신부들에게 있어서 신랑되신 예수님의 존재는 엔게디 포도원의 고벨화 송이입니다. '엔게디'라는 지방은 다윗과 매우 연관이 깊은 곳입니다. 다윗이 사울의 낯을 피하여 가장 혹독하고 힘겨운 나날들을 보내던 험한 광야가 바로 엔게디입니다. 그래서 성경에는 '엔게디 황무지'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울이 블레셋 사람을 따르다가 돌아오매 혹이 그에게 고하여 가로되 보소서 다윗이 엔게디 황무지에 있더이다 (삼상24:1)
그런데 이 엔게디 황무지를 신부는 엔게디 포도원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신부의 삶에 있어서 가장 힘겨운 광야같은 장소가 엔게디인데 그곳은 오히려 포도나무되신 주님께서 함께 하시는 포도원이 맞는 것입니다. 그 포도원에 핀 고벨화 송이... 이 고벨화는 향기가 매우 강하여 2km나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그 향기를 맡을 수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또한 여인들의 손톱을 물들이는 데에 자주 사용하던 장식용 꽃이라고 합니다. 사울에게 이리저리 쫓겨다니며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통과하던 다윗에게 있어서 광야와 황무지였던 엔게디에 피어난 고벨화 송이꽃은... 어렵고 힘든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약속과 긍휼을 신뢰하며 계속 주만 바라보게 해주는 한줄기 빛이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신랑을 따르는 신부의 삶에 있어서 '세상'이라는 엔게디 황무지를 포도원으로 바꾸시는 예수그리스도는 고벨화 송이꽃이 되십니다. 신부들의 몸에서 풍겨나는 온갖 악취를 통째로 집어삼키는 강렬한 그리스도의 향기와... 신부들의 하얀 드레스를 물들이는 죄의 먹물을 깨끗하게 세탁해 주시는 그리스도의 사랑과 말씀은 진정 주님을 따르는 신부들에게 고벨화 송이꽃과 같은 존재인 것입니다.
(신랑)
내 사랑아 너는 어여쁘고 어여쁘다 네 눈이 비둘기 같구나 (아1:15)
다시 신부를 향하여 신랑이 화답합니다. 늘 그렇듯이 신부를 향한 신랑의 호칭은 언제나 '내 사랑아'입니다.
'어여쁘고 어여쁘다'
매우 평범한 어휘로 표현하였지만 히브리 원문으로 본다면 이 말은 신부를 향한 최고의 극찬과 감탄사의 연발이라고 합니다. 굳이 원문 그대로의 느낌을 살려 표현하자면, "아! 너무도 아름다운 나의 신부여! 이토록 아름다운 신부가 세상천하에 또 어디에 있을까! 아름답고 아름다워라! 온 세상 다준다 하여도 내 사랑과 바꿀 수 없으리!" 이 정도급의 표현이 되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신랑이 신부의 눈을 비둘기 눈에 비유합니다.
성경에서 비둘기라는 새는 매우 깊이있는 영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노아의 방주에서 가장 먼저 바깥에 날아가 감람나무 잎새를 물고 옴으로써 물이 말랐다는 소식을 알려준 새입니다. 마치 마지막 때에 감람나무로 비유되는 이스라엘의 회복을 알리고 천년왕국의 시작을 알리는 신부들을 예표하는 새임을 알 수 있습니다.
비둘기는 또한 구약시대 제사를 지낼 때 가난하고 돈이 없어 제사를 드리지 못하는 백성들을 위해 번제물로 쓰였던 새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주님의 신부들은 지극히 작은 한 사람을 보듬고 섬기면서 그들이 산제사로 자신을 주께 드리도록 돕는 영적으로 깨어 있는 주님의 종들인 것입니다.
비둘기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참으로 거짓이 없고 순해 보입니다. 또한 언제나 비둘기의 눈은 눈물로 젖어 있습니다. 주님의 신부들 역시 그의 마음과 삶에 거짓이 없는 순수한 사랑으로 예수님을 사랑하는 자들이며, 눈물과 사랑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신랑의 눈에는 이처럼 때묻지 않은 비둘기 같이 순결한 신부의 모습이 어여쁘고 어여쁘게 보이는 것입니다. 아무런 거리낌없이 신랑의 사랑을 믿어버린 신부들의 어린아이와 같은 믿음은 예수님의 사랑을 받고 그 나라에 넉넉히 들어감을 얻고도 남을 만큼소중한 은혜임을 다시한번 깨닫습니다.
(신부)
나의 사랑하는 자야 너는 어여쁘고 화창하다 우리의 침상은 푸르고 우리 집은 백향목 들보, 잣나무 석가래로구나 (아1:16-17)
이 부분은 매우 닭살돋는 장면입니다. 지금 신랑은 신부의 손을 잡고 푸른 풀밭을 거침없이 뛰어가고 있습니다. 마치 러브스토리의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그러다가 둘이 약속이나 한듯 풀밭에 동시에 넘어져 하늘을 바라보며 눕습니다. 밝고 화창한 햇살아래... 푸른 풀밭을 침대삼아 누워있는 신랑과 신부의 눈에는 높디높은 백향목과 잣나무 이파리들이 하얀 구름사이로 하늘거립니다.
여기에서 백향목과 잣나무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갈릴리 땅의 성읍 이십을 히람에게 주었으니 이는 두로 왕 히람이 솔로몬에게 그 온갖 소원대로 백향목과 잣나무와 금을 지공하였음이라 (왕상9:11)
솔로몬 왕이 하나님의 성전을 지을 때에 사용했던 나무가 바로 백향목과 잣나무입니다. 백향목은 강하고 높고 곧은 나무로서 성전의 기둥과 마루 널판의 구조물을 만들때 쓰여졌고, 잣나무는 문양이 아름답고 부드러워 성전의 바닥면이나 디테일한 인테리어 재료로 사용된 나무였습니다. 신랑과 신부가 함께 거할 처소는 바로 백향목과 잣나무로 지어진 성전이었던 것입니다.
신랑과 신부가 손을 맞잡고 함께 만들어 가야 할 성전은 바로... 죄로 물들어 죽어가는 열방의 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에 복음의 씨앗을 뿌려 지어가야 할 성령의 전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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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서 1장이 끝났습니다.
아가서 1장을 통해 얼마나 많은 신약의 장면들이 오버랩이 되었는지... 이 짧은 노래 가사 속에 담겨있는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의 깊이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신랑과 신부의 혼인예식과 완전한 연합을 향하여 힘찬 영혼의 웨딩마치를 시작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