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5년 3월 19일 (수) 오후 4시
대상 : 대전 민족사관
내용 : 영화 '업'을 보고
오늘은 영화 '업'을 보았다. 너무도 유명한 영화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애니메이션이다. 근데 녀석들은 별 감동이 없는 듯 보였다. 역시! 남자들이라 감정 표현이 약한 것인지, 아니면 진짜 아무런 감동이 없는 것인지. 물론 한 가지 문제만이 아니라 복잡한 요인들이 섞여 있을 것이다. 어떤 감동적인 장면이나 스토리, 책을 읽고 감정이라는 것을 느껴야 하는데, 확실히 녀석들은 그런 부분에서 떨어진다. 이런 것이 수업을 진행할 때 어려운 것이다. 공감하는 것도, 좋은 것을 좋다고 말하거나, 슬픈 것을 슬프다고 말하는 것을 못하거나 어려워한다. 이것이 녀석들의 상처고 회복되어야할 부분이다. 이렇게 수업을 진행하는 목적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아! 지난 주에 새로운 학생이 왔었다. 우리 반은 전체적으로 남자 학생들이 나이가 어리다. 그런데 지난 주에 온 학생은 십대 후반이니 적지않은 나이다. 장점은 책이나 영화를 어느 정도는 파악하고 글을 쓴다는 것이다. 지난 주에 제법 글을 잘 작성했다. 그래서 칭찬을 많이 해주었고, 대답이나 반응하는 것도 괜찮아서 좋았다. 그런데 오늘 다시 보니 눈치껏 반응하는 것이 보였다. 마음은 별로 없는데, 어떻게 반응해 주면 좋아하고 수업 분위기가 잘 이루어질지 알고 적당히 반응해 주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이젠 이런 수업을 진행한지 어느 정도가 되어서 그런지 그런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많이 안타까웠다. 글쓰기 실력이 그렇게 나쁘지 않고, 나름 자신만의 관점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나이를 좀 먹어서 그런지 다른 녀석들처럼 순수하지 못한 부분들이 보인다.
아무튼 계속해서 한 단어, 한 문장을 외치며 수업을 진행했다. 영화 내용을 한 단어로 말해 보라고 했더니 제법 대답한다. "모험", "도전", "변화", "인생" 등등. 그리고 그것을 가지고 한 문장을 만들어 보라고 했더니 "포기할 수 있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 "꿈을 찾아가는 모험", "다른 이들과 함께 꿈을 이루어가는 모험" 등 영화의 내용을 잘 파악한 문장들을 대답한다. 물론 이런 대답이 금방 금방 나오는 것은 아니다. 5분 10분 대화를 이어가면 나름 녀석들의 대답을 유도해 가면서 한 문장으로 만들어 보았다. 그런 다음 각자의 글을 읽도록 한다. 방금 자신들이 대답한 한 문장을 기준으로 줄거리 요약과 소감 부분을 읽고, 각자 자신의 글에 대해서 스스로 평가해 보도록 했다. 아직 나이들이 많지 않아서 적용이나 소감 부분은 영 꽝이다. 뭐 어쩔 수 없다. 다만 각자가 처한 상황 속에서 자신들의 꿈을 잃지 말자고 당부를 해 주었다. 주인공 할아버지가 꿈을 찾아서 도전한 것처럼. 언제든지 도전해 보라고 격려해 주고 수업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