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는 32입니다. 남성이구요.
많이 살아온 인생은 아니지만, 정말 건강만은 자신하며 살아왔었고..
항상 운동도 열심히 하고 만능 스포츠맨이라는 소리를 듣고 살아왔으니 말입니다.^^;
그런 전 항상 건강검진은 돈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어차피 멀쩡할텐데 설마 뭔일이 있겠어? 라는 심정으로.
그러던 중 2011년 초 마침 여유자금이 생겼길래 동네 내과에서 건강검진을 받아보았습니다.
예. 문제가 있더군요.
갑상선 좌측인지 우측인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전 ㅎㅎ..
여튼 좌 or 우측 0.7cm / 중앙 1cm 라고 하며 모양새가 거칠고 아주 좋지 않다고 원장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미세침 검사를 하시자고 하더군요.
바로 했습니다. 결과가 좋지 않다고, 대학병원 가서 검진 후 수술을 권유 하시더라구요.
충격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아니 나이도 젊은내가? 하필이면 내가 왜? 암????" 이란 생각으로 혼란스러웠고..
가장먼저 임신 6개월의 아내가 가장먼저 걱정이 되고.. 굉장히 혼란스러웠습니다.
근데 이왕 걸린거 어차피 마음을 다잡고 알아보았지요.
바로 아산병원 홍석준 교수님을 찾아뵜습니다.
슬라이드재판독 / 초음파 한번 더 보자고 하시더군요.
슬라이드판독결과 같은결과(암)라고 말씀하셨구. 초음파 상 전이요소는 안보인다고 하십니다.
반절제 전절제 결정을 하시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어느정도 재발 확률을 말씀해주시면서..
하지만 이 당시에는 이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었던지라.. 뚜렷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수술날짜만 잡고 나왔습니다.
5/23 입원날이 되었습니다.
3시경 입원했습니다. 간호사분들 정말 친절하시더군요.. 15층 153병동 분들.. 감사합니다..
담당의 선생님께서 오시더니 수술동의서 받으시고 전절제 반절제 물어보시길래..
가능하다면 반절제 했으면 좋겠다고 의사를 표현했습니다..
알았다고 하시며 기다렸습니다.
나이롱 환자였지만 .. 입원실에 있으니 마음이 좋지는 않더군요..
그렇게 하루를 지나고.
5/24 오전 5시 간호사분께서 깨웁니다. 수액꽂자고..
잠시 양해를 구하고 샤워 한방 때리고 ^^ 수액 꽂았습니다.
오전 8시정도에 교수님 회진오십니다.
000씨? 옙!(자신있게 ㅋㅋ) 목 들어보세요.. 좋습니다.
휙. 가시더군요. 그래도 전 교수님의 왠지 자신감 넘쳐보이는 그런 느낌 좋습니다.
간호사분께서 들어오셔서 오후 4시 정도에 수술 들어갈꺼라고 하시네요..
오후 1시 반에 간호사 갑자기 들이닥치십니다. 헉 뭐지.. 마음의 준비좀 하구요 ㅎㅎ
환자분 수술실로 이동하실께요.
그러시면서 수술양말같은걸 신으시라네요.
침대 타고 이동했습니다. 하.. 침대에 누워서 이동하는 기분이란.. 묘하더군요..
수술실 앞.. 어머님과 장모님 기도를 받고..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앞으로 태어날 아기에게도 기도를 하고.. 들어갔습니다..
수술방 들어가니 분위기 좋네요 ㅎㅎ..
페르시아 왕자 오락 애기를 하시네요 들 ㅎㅎ.. 다들 끝판 못가봤다시길래..
나 깨봤다고 하니.. 분위기 좋아지고.. ㅋㅋ
이후로는 마취가스 들이마시고 잠들었습니다..
깼습니다. 목이 아프네요.. 손을 들어보려 하니 묶여있습니다 ㅎㅎ
이상하게 간호사가 나한테만 오지 않습니다 ㅎㅎ
아직도 신기한게 조그만 목소리로 불렀는데 간호사분께서는 알아들으시더군요.
여튼 입원실로 바로 올라오고.. 목소리도 잘 나오고 손발 저림 뭐 그런거 없더군요..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집에 왔습니다.. 다음날 퇴원해서..
몸이 점점 좋아지더군요. 목 넘김은 갈수록 좋아지고..
목소리 변화.. 손발저림.. 붓는거 전혀 없습니다.
메피폼 붙이려 떼보니 수술자국도 깔끔하다고 아내가 그러네요..
여튼 교수님께 감사하고.. 일주일 후 외래 방문 했습니다.
입장..
모니터 보고 무언가를 열심히 쓰십니다..
3개월 후에 피검사 해보시면 됩니다.
저 일부 절제 하셨나요?.. 예..
됏습니다.
ㅋㅋ 진료 끝났네요..
감사합니다!를 크게 외치고 나왔습니다! 정말...
전 제가 무슨 암인지도 모릅니다. 유두암인지 뭔지..
전이 여부도 모르구요..
이런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안좋은 부분이 있으면 주치의께서 먼저 말씀하셨겠지요.. 라고 전 생각하려합니다..
3개월 후에 피검사만 해보자고 하시니.. 좋은 결과라고 믿고..
교수님을 믿고 따라가려 합니다.
짧은 지식인 저보단 수십년간 한 분야만을 연구하신분을 믿으려 하니, 여러가지 애기를 듣지 못해도 마음은 편하네요..
교회 더욱 더 열심히 나가야겠습니다.
앞으로 태어날 우리 아가에게 정말 많은 사랑을 쏟아야 할 것 같습니다.
가족의 사랑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제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 였습니다.
제 몸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담배 끊고.. 술 줄이고.. 항상 밝게 살아보려 합니다.
모두 힘내십시오!!!! 화이팅!!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제목을 검색에 편리하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용도 자세하게 올려주셔서 도움 많이 될 것입니다...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수고 하셨네요 빠른 회복 기원 하겠습니다 약속 하셨습니다 담배 술 끊으시겠다고~!!! ^*^
감사합니다^^ 언제나 건강하세요 !!
정말 수고하셨어요~ 제 남친이랑 나이도 같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15일에 신촌세브란스 수술인데 잘 될거란 믿음이 드네요~ 회복 잘하시고 더 건강하게 지내세요^^
당연히 잘될겁니다!! 긍정적인마인드^^
수술 잘되시고 회복도 잘 되고 계시니 앞으로도 건강관리 잘하시고 태어날 예쁜아가와 행복하게 사세요
감사합니다^^ 행운맘님도 행복하세요^^
10월에 수술예정입니다. 많은 도움이 될것 같아요
건강 잘 챙기세요.
잘되실거예요^^ 믿음을 가지시고 아자아자!
수술날짜도 아직 잡히지않은채로 기다리는중입니다,,,빠른회복좋은경과 부러워요,,,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한 가정 꾸리시길 바래요,,,*^^*
정말정말감사합니다^^ 잘되실거라 100% 확신합니다! 제가 행운을 몰고다니거든요!! 파이팅!!
ㅎㅎ 같은달 수술, 같은 병동, 같은 의사샘 통하는게 많네요....그러나, 나 여자라는거...ㅋㅋㅋㅋ 수고하셨어요. 전 좀 심했던 터라 5월2일에 수술했지만, 이제 동위원소 치료까지 잘 끝낸 상태라 기분은 달려기님처럼 상쾌합니다. 앞으로 남은인생 지금 다짐한 거 잊지말고 쭉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