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곳의 이름은 가쓰라..
명동에 갈때마다..
어설픈 위치정보에 몇번씩 찾질 못하고 헛탕을 치곤 했었다..
그만큰..눈에 띄지 않는 음식점이다..
그렇게 벼르기만 하다가 어제 드디어 소원성취...
그 흐믓함이란...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밀리기만 했던 숙제를 해낸듯한 개운함...
제목에 소개했듯이..
이집은 일본요리와 주점을 겸하고 있다..
이 집을 알게 된 계기는...
어느 잡지를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그 잡지의 기사를 쓴 필자는...
명동에는 유명한 돈까스집이 여러곳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쓰라 가 최고라는 말을 서슴치않고 하길레..
돈까스나 튀김류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당연히 궁금할 수 밖에...
그래서...드디어 가쓰라에 입성....
일본어로 가쓰라 라고 적힌 흰천을 손으로 젖히고
안이 보이는 미닫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환한 조명을 받아 그 흰 조리복이 더 단정하게 보이는...
요리사들...
요리사들은 들어오는 손님을 보자...
수더분하고 서글서글한 미소로 인사와 함께 손님을 맞이한다...
안에 들어서니...
스시바처럼 약 대여섯명이 앉아 식사할수 있는 바가 하나 있고..
작은 테이블 4개가 있다...
그 자리중 한곳에 자리잡아 앉고..
가게를 두리번 두리번 거리며 열심히 구경한다...
잠시..명동안의 작은 일본에 와 있는 느낌....
그런 착각에 잠시 젖는다...
깨끗하고 고급스런 일식집의 그런 느낌이 아니라...
일본의 어느 한 동네어귀에 있는 수더분한 가게 분위기라 하면 좋을까...
사방 벽면을 가득채우고 있는..수백개의..
일본 증류식 소주가 각기 주인의 라벨을 붙이고 보관되어 있음에..
이곳의 주고객이 단골이나 이 가게의 매니임을 알 수 있다..
또 일하는 사람들끼리는 서로 일본말로 대화를 하는데..
주문을 받는 사람도 한국말이 어설픈것을 보니...
대부분이 일본인인것 같다...
이 또한 신선한 즐거움 인듯 싶다..
메뉴판을 자세히 구경하였는데..
그냥 단지 돈까스집으로만 알고 온 사람들은 깜짝 놀랄듯 싶다..
메뉴는 상당히 다양하고 세분화 되어있는데...
점심시간에만 정식 세트메뉴가 판매되고..
세트메뉴로는 히레까스정식,우동정식,로스까스정식,가쓰라정식 등이 있다..
가격은 6~8천원선..
1시 이후로는
모든 메뉴가 알라카트 로 판매된다...
메뉴는 요리별로 구분이 되는데...
구이류, 조림류, 면류, 튀김류, 돈부리류, 사시미 등으로 분류되고..
그 요리별로..또 다양하게 세분화 된다...
이 집은 튀김으로 유명하다 하기에..
돈까스모듬튀김 과 우동을 주문했다..
돈까스모듬튀김에는 히레까스,로스까스,새우튀김,생선까스,춘권 다섯가지 튀김에
샐러드가 같이 곁들여 나온다..가격은 15,000원
우동은 평범한 자루 우동이고 가격은 5000원...
음식은 꽤 천천히 나오는데..
전혀 지루함이 없다...
전면에 보이는 TV를 보아도 되고...
여유롭게 음식을 만드는 일본인 요리사들의 모습을 보아도...
그 시간이 전혀 따분하거나 음식이 늦게 나와 짜증이 나온다거나 하지 않는다..
맛있는 음식이 나올거란 괜시리 믿음이 생겨서 일까...
그냥..그 분위기가 좋다...
이윽고 우동과 돈까스모듬튀김이 나왔는데...
음...음식을 앞에 두고 오랜만에 느껴보는 설레임과 가벼운 흥분상태...
좋다...ㅋㅋ
우동은 보기에도 정갈해보이고...
튀김과 돈까스는 격한 눈의 결정체마냥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단무지가 아닌 오심꼬가...
또 고춧가루가 아닌...시치미가 서비스된다...
우선 우동국물을 한 수저 떠보았는데..
오랜만이다...이런 제대로 된 맛은....
정갈하고 깔끔하면서 달달한 감칠맛이 입안 가득 머문다..
한국화된 우동과 현지우동의 중간정도의 맛이라고 해야할까...
우동다시 간을 맞출때에도 일본간장을 사용한다..
또 가쓰오부시역시 좋은상품을 사용함을 알 수 있다..
면발은...놀라울 정도로 쫄깃쫄깃한데...
쫄깃쫄깃함 외에도 씹히는 식감이 있어서 더더욱 좋았다...
면은 일본에서 가져오는 냉동면인데..일본에서는 아주 유명한 제품이라고 한다...
여지껏 먹어본 우동의 면중에서는 가장 맛있었다..
시치미도 그 향이 좋아 나중에 얼큰하고 칼칼하게 먹어도 그 맛이 좋다...
돈까스와 튀김은..
그 빵가루의 입자가 상당히 거칠어 보여 그 투박한 튀김옷이...
오히려 더 맛있어 보이는...
그 투박함이 입안에 들어가면 금새 부드러움으로 변한다..
역시 명동의 다른 돈까스 집보다는 훨씬 고수의 작품이다...
단지 아쉬운것이 있다면...
돈까스류는 상당히 두툼한데..두툼한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약간 거부감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돈까스 소스는 향이 강하지 않고 적당한 부드러움을 느끼게 해주고..
샐러드 드레싱도 마찬가지이다..
아마도 자극적인 맛은 좀 멀리 하는 타입인듯하다...
이 집은 굴 튀김이 상당히 유명하다고 하는데...
배가 불러서 못 시킨것이 못내 아쉽다...
정말...아쉽다...ㅜ.ㅜ
오랜만에 감히 별 다섯개를 줄 수 있는 집에 온것 같아서...
기분이 상당히 좋은 저녁이었다...
이제 계산을 마치고 나올때쯤...
등뒤로 들려오는 감사합니다.안녕히 가십시요...라는 인삿말...
한사람만 인사하는것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들 모두가 인사를 해준다...두번 세번씩...
나 역시 문을 밀고 나오려던 몸을 뒤돌려...
인사를 했다...
그래야 할 것 같은 분위기라서...ㅋㅋ
아무튼..그 인사가 좋은 후식마냥...
기분 좋고...
내 배도 기분이 좋단다...ㅎㅎ
가격은 주로 3000~1000원 사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마도 부담없이 제대로 된 일식을 즐길 수 있으리라...
규모가 작기에...바쁜 시간대에는 피해서 가는것이 좋을듯 싶다...
위치는....
명동의 옛 신세계 백화점 맞은편 이고...
옛 신세계 백화점을 모른다면
명동롯데 백화점 맞은편에서 남대문쪽으로 약 100m가량 되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무튼 신세계 백화점 맞은편을 보면...
버스정류장이 있고..
그 주위에 파리...어쩌고 빵집이 하나 있고..
우동전문점 나니와 도 보인다...
그 중간쯤 LG 텔레콤이 있는데..
그 건물 1층에 위치하고 있다..
가게가 밖으로 들어나있지도 않고...
밖에서 보이는 간판역시 없기때문에..
주의깊게 보아야 찾을수 있다..
LG 텔레콤 건물 들어가는 계단입구에 조그마한 담배가게가 있고..
그 계단입구에 가쓰라 가 있다...
첫댓글 구석에 있어 찾기 쉽지는 않았지만 여기 우동 맛있었다는 기억이 드네여..^^
옛미도파 백화점 지금은 롯데 영프라자 앞이죠 유심히 봐야 찾을수 있는 곳입니다.
히레가쯔랑 자루소바 먹고 왔습니다. 히레가쯔는 파는곳이 별로 없어서요. 간만에 먹어선지 맛나게 먹었지요. 자루소바는 비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