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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폭증하자 현대자동차가 앨라배마 공장 셧다운(일시 가동중단) 기간을 이달 31일에서 다음달 10일까지로 연장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28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동차 시장 수요 감소에 대비하고 직원들의 안전과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 9개 국가에서 14개 완성차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다. 이 중 코로나19 여파로 공장 가동을 멈췄거나 셧다운 예정인 곳은 모두 9곳이다.
세부적으로 현대차 (86,400원 1500 1.8%)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 외에 인도 첸나이 공장을 오는 31일까지 가동 중단한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과 체코 노소비체 공장은 다음 달 3일까지, 브라질 삐라시까바 공장은 다음 달 9일까지 각각 문을 닫는다. 전날부터 셧다운에 들어간 터키 이즈밋 공장도 다음달 12일까지 휴업할 예정이다.
기아차 (25,500원 450 1.8%)도 상황은 비슷하다.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공장은 오는 31일까지,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은 다음 달 3일까지 각각 문을 닫는다. 한차례 휴업을 단행했던 미국 조지아 공장도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다시 가동을 중단한다.
현재 정상 가동 중인 현대·기아차 해외 생산기지는 중국 베이징·충칭·쓰촨·옌청 공장과 멕시코 페스케리아 공장 등 단 5곳이다.
현대차는 이번 셧다운으로 314만대 수준인 글로벌 생산능력이 121만대로 줄었다. 기아차도 202만대 수준에서 105만대로 전체 생산규모가 감소했다. 사실상 해외공장의 75%가 휴업 상태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셧다운 분위기는 이어질 것"이라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업황 회복에도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서며 세계 최대 바이러스 감염국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