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에 사회활동이 줄어들면서 넷플릭스(NETFLIX)의 사용량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경쟁력과 지배력이 재차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콘텐츠 제작 연기 영향은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8일 하나금융투자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유럽 등지에서 과부하 우려가 있을 정도로 넷플릭스의 사용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구글 트렌드에서 검색어 관심 추이에서도 넷플릭스의 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다”며 “최근 미국 내에서도 넷플릭스에 대한 관심이 디즈니플러스(Disney+)보다 높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특히 전 세계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넷플릭스가 상대적으로 로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 서비스 대비 글로벌 기준으로 관심도 상승 추이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화면 소비 경쟁상대로 여겨질 수 있는 많은 스포츠 경기들의 취소 및 연기와 도쿄 올림픽 연기 소식은 상대적으로 넷플릭스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여줄 것”이라며 “이에 1분기 회사 가이던스(700만명) 이상의 유료가입자 순증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리지널의 콘텐츠 시장의 지배력도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황 연구원은 “시리즈, 영화를 넘어서 예능과 같은 무(無)대본 프로그램(Unscripted Program)에서도 성과도 거두고 있다”며 “미국 등에서 큰 반응을 얻었던 ‘블라인드 러브(Love is Blind)’ 시즌 2·3 계획을 발표했고, ‘리듬&플로우(Rhythm+Flow)’ 시즌2, ‘더 서클(The Circle)’ 시즌 2·3 계획도 밝혔다”고 전했다.
‘킹덤 시즌2’ 같은 로컬 콘텐츠도 강화 중이다. 최근 넷플릭스는 다수의 국내 프로그램 출시 계획을 밝혔으며, 터키에서도 6개의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황 연구원은 “콘텐츠 전달자로서 넷플릭스의 지위가 재차 확인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영화 ‘사냥의 시간’, 파라마운트의 ‘The Lovebrids’ 등의 영화가 영화관 개봉을 포기하고 넷플릭스로 제공되는 등 입지가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제작 연기 영향은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람들의 생활 방식의 변화로 인해 넷플릭스 주가는 연초 대비 상대수익률 23%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따른 콘텐츠 제작 지연 영향은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넷플릭스의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 테드 사란도스는 향후 수개월 동안의 신규 콘텐츠 제공에 대한 문제는 없으나 연말 출시를 계획했던 작품들의 제작이 중단돼 있다고 밝혔다”며 “향후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콘텐츠 제작 및 제공 상황과 계획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