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령 집회 및 보내주신 응원물품 사용기

[아스팔트정글]

클리앙)반틴

두시에 집회가 잡혔다는 소식을 접하고,
겨울 산중턱 허허벌판 도로에서 밤샘한
소녀들에 대한 부채감에 집회에 참가했습니다.

지하철 남자화장실에서는 자원봉사자
한 분이 급한 여성분들께 변기칸을 안내하는
일을 하고계셨습니다.

남태령에 도착하니 많은 참가자 분들이
계셨어요. 맨 뒤로 난방버스가 보였습니다.
사용하진 않았지만 심리적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비탈진 언덕 대로 주변은 수방사 담벽과
버스차고지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거기서, 보내주신 방한용품과 음식으로
버티며 밤샘을 한 것이죠.

한켠에서는 송영길 전 의원님도
나와서 따뜻한 차를 타주고 계셨어요.

집회 참가하는 동안
목도리, 방석, 핫팩, 코팅 목장갑,
김밥, 햄버거, 물 등등을 필요에따라 나눠주셨습니다.

특히 핫팩, 김밥은 몇 번이고 돌았습니다.
자원봉사자분이 모인걸 돌리거나,
배달기사에게 전달받은 아무 집회참가자가
음식을 들고 나눠주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여학생들 먼저 묻고 챙겨주려했는데,
여학생들은 쑥스러움과 화장실 문제 때문인지 

특히 커피 등은 잘 안 받으려 하더군요.
대신 여성 봉사자가 나눠주는 에나지바 같은
간식류는 잘 받았습니다.

남을 것 같은 핫팩 하나를 받고, 나서서
받지 않는 테이크아웃 커피 한 잔을
(원래 뒤에 애띤 여학생들 주렸는데,
사양들해서...)
얻어마셨습니다. 단 캬라멜 라떼였고,
미지근 했지만, 이 커피를 보냈을 주문자분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습니다.

그렇게 먹을 것과 쓸것 들이 돌고 할 때마다,
참여 못한 많은 분들의 마음이 전해졌고, 함께였고, 

보는 것 만으로 배부르고 춥지 않았습니다.

지난밤 보내주신 음식과 용품들은 실로 더 그랬을 거에요.

선발된 열대의 트랙터를 따라 사당으로

행진을 했습니다.

누가봐도 농부인 선한 얼굴들이 남은 트랙터
옆에 서서 손흔들며 인사했습니다.

"여러분들덕에 외롭지 않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렇게 트랙터가 사당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뭉클하게 바라보고 집으로 귀가했습니다

커피를 전하려고 뒷줄의 애띤 여학생들
보는순간  '아..  오늘 날샐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이런 애띤 애들을 놔두고
어른인 내가 보신할 수는 없겠다 싶었거든요.

생각지 못한 선한 인상의 트랙터를 몰고온

농민분들을 보고서도 알았어요. 어젯밤 왜

그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남았는지...

고맙고 고맙고 그랬습니다.

[아스팔트정글]

이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집회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커피며 핫팩이며 먹을걸 보내주신 여러분들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또한 자원봉사자님들과 참여하신 어린 미래의 주인공분들도 감사하고
마지막까지 남아 보내주신 물건들을 여성노숙자쉼터로 보냈다는 이야기엔 가슴이 뭉쿨했습니다.
이렇게 착하고 예쁜 마음을 가진 국민들을 나락으로 보내려한 종자들은 천벌을 받을 것이다.

쌀의 소중함, 농사의 귀함을 나몰라라하는 犬豚새끼는 능지처참을 해야 한다.
성괴는 찬 겨울, 광환문바닥에 앉혀놓고 얼어죽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