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렸을 적에야 자동차 구경하기도 어려운 때라 걷기와 조깅을 많이 했다. 요즘에는
걷기 예찬으로 일부러 허리를 세우고 팔을 흔들며 운동 삼아 걷는 사람들이 늘었지만 그때는
생계형이었다. 중학교 때 버스를 안 타고 걸어서 등교하면 서울우유 한 병을 살 돈이 생기니
말이다.
그러다가 성인이 된 후 맨발로 초등학교 운동장을 돌았다. 그렇다고 맨발의 아베베 선수처럼
경주에 나가본 적도 없다. 뛰면 뛸수록 더 빨리 더 멀리 뛰어야 하건만 요즘은 아줌마 걷는 속도
보다 못하다. 코로나19 유행기 동안에도 초등학교에 양해를 구하고 매일 조깅을 했을 정도다.
지금은 운동장을 개방하여 아침에는 동네 사람들로 꽉 찬다. 나도 반복된 운동으로 소화기능
이 좋아지고 기분도 상쾌해지곤 하는 것을 느낀다. 그런데 요 며칠 전부터 공사 중이라고 운동
장을 폐쇄하여 마치 나의 보금자리를 잃어버린 것 같아 허허롭다.
첫댓글
운동을못하니
큰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