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하루를 바쁘게 보냈다...
오늘 따라 왠지 빗방울이 나자신을 울적하게 만드는 것 같다.
어디 이야기 하기도 뭐하고 해서 카페에 들러 글을 남긴다..
문득, 지나간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지금 생각하면 퍼펙트라는 동아리가 나에게 있어 참으로 소중한 순간이었던 것 같다.
신입생 등록날.
인상이 꽤 괜찮은 이가 다가 왔다.
나 역시 나쁘거나 더러운 인상은 아닌편이다...(쫌 쪽팔리네...)
그 사람의 이름은 석기철.
그때가 93년 2월이니까.... 벌써 11년 전이네... 세월이 한번 변했지..
처음에는 나를 순진하게 본 듯했다.
지금 사회로 치면 리쿠르팅을 하러 온거다.. 당시 퍼펙트가 창립되는 순간이었으니까..
지금은 고인이 되신 영휘형과 92형님들이 만들어놓은 조직!
그 잘나가던 조직의 첫 리쿠르팅 대상자가 되는 영예로운 순간 이었다...
신입생 등록일이었지 아마..
등록하러온 전 동기들을 경기반점으로 데리고 갔다..
기철 선배가 앞에 앉았다..
어설프게 후배들에게 (후배온다고 무지 좋아 하는것 같았다..) 몇마디 하는 선배들..
그래서, 과감하게 기선을 제압했다..
소주병을 과감히 먼저 땄다..(아마, 이빨 아니면 라이터 였던것 같다..)
선후배가 뒤집히는 (??)순간이었다..
그날 만땅 먹었다.. 물론 나에게 볼링은 당시 부르조아 스포츠였다. 그래서 퍼펙트를 사실 거부했다.. 나를 아는 사람은 모두 비웃겠지만 당시에는 공부가 목표였다.
그로부터 얼마 후 오리엔테이션에서
선배들을 제치고 술자리 사회를 보고 말았다..
내 기억으로는 신입생이 그런 추태(?) 아니, 과감성과 추진력을 나름대로 보였던 것은 92 우시기형과 나 이후로는 없다고 알고있다..
그날 또한번 망가졌다.. 우리는 이름하여 '광란의 밤'이라 했다.
돌아오는 길에 광란의 밤 멤버와 (11년 전이라 새롭네... 그때 말지의 나훈 선배, 87학번 조인규 선배..기철선배, 승현이형, 성흠이, 승일이 등과 어울렸던 기억이다)
야구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동기들중 몇명이 나와 같은 코드의 해태 광적인 팬이었다.
그래서, 뭉치기루 했다.
그들이 바로 퍼펙트 2기 멤버들이다..
다덜 김우식 two 라는 별명을 나에게 붙였다..
지금 생각하면 영광스런 별명이다... 왜냐구 사실 나는 92형들은 존경한다.
진짜다...
얼마후 우식이 형을 학생회 사무실에서 첫 대면 했다.
실망했다. 내가 저사람 two라니... 모자달린 노란옷에 어설픈 파마머리. 돌출형 치아구조...
엄청난 웃음소리..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물론 중간에 실망두 있었다.) 존경심을 갖게되었다..
첫 발대식을 얼마후 했다
술한잔후 당시 최고의 유행이었던 락카페를 갔다.
지금 생각하면 우습다... 하여간 놀았다. 신림동에서..
그리구 여관에 갔다. 당시 우리집이 수유리에서 여관을 했다. 일두 내가 많이 햇다.
그래서 여관비용 쇼부치는 것은 내 몫이었다.. 많이 깎았다...ㅎㅎㅎ
겐빼이루 고스톱을 쳤다. 우리편이 땄다.
특히 마지막 판에서 한팀이 올인되는 상황이었구 나는 쓰리고를 불렀다..
그리구 첫뻑에 머에 해서 두번뻑을 했다..
쓰리고 찬스! 그런데 초출이었다..
일단 내리 쳤다.. 싸면 어떻하지?
그런데. 웬걸 싸두 난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두번뻑 했었다..
그때 생긴 말이 이거다.. 일명 '야 싸두나" ㅎㅎ
그날 우리는 진실게임을 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이해했다...
선배들과 1년간 진짜 재미있게 지냈다..
그러면서 군대간 선배들을 하나씩 사귀었다..
젤루 무서운 선배부터 알게 되었다.. 그이름 문종하!
잘생긴 외모라 들었다.. 그런데 보니 엄청 까맸다.. 순간 쫄았다.. 당시는 형이 조용했다..
지금은 나한테 질루 무서운 선배다...
그이전에 나의 인생에 있어 또한명의 중요한 인물을 만났다..
남들은 그를 '마빡'라 했다.... 왜냐구? 알면서/.//
그런데, 졸업할때쯤 되니 그분은 신이 되어있었다. 일명 영채신....
나는 우리 동기중 한명을 퍼펙트로 가입시켰다.. 그는 진짜 모범생이자 신사였다..
그런데, 지금은 투덜이, 또는 맛 으로 통한다.. 그는 진짜 미식가다....
그의 이름은 김효섭.. 지금 봐도 신사다... 그런데 잘 투덜된다.. 여전히 미식가다...
93년 여름이던가, 우리 동기들끼리 엠티를 갔다...
장소? 안정했다.... 무조건 동서울로 갔다.. 그리구 골랐다..지금생각하면 무대포였다...
우리는 홍천이라는 곳을 그중에서도 하루에 차가 2번 다니는 북노일이라는 곳을 갔다...
경치? 죽였다... 특히 농부아저씨가 우리 텐트 옆으로 와서 황소에게 물을 먹였다.. 석양에 비친
그모습은 장관이었다...
거기는 가게두 아니... 점방이였지... 그랬다...
휴지두 별루 없었다..그래서 아끼던지 참던지 해야했다...
동기중 한명이 배가 아프단다...
고기 먹다가.. 그래서 화장실두 없구 그래서 구석진 곳으로 보냈다...
그런데, 휴지를 안줬다.. 대신 먹던 깻잎 3-4장을 줘서 보냈다. 그친구 그걸루 해결했다..
지금생각해두 미스테리다..
그리구는 한 3일간 긁어댔다... 가렵다구.... 그친구 이름? 못밝힌다... 지금 사회생활 잘하구 있거든...
그해 늦봄,
나에게 또 한명의 거물 선배가 출현한다...
전경 출신이다.. 미스터 썸씽 스페셜(당시는 고급 양주였다..), 졸업시 그는 신의손이라 불리었다.... 한때 그분 면회도 간적 있다...(절대 운동권으로 해서 가신게 아니다..)
그분, 휴가, 외박 엄청나왔다...
어떨때는 한달에 3번두 나왔다...
나? 그분 오실때 마다 나와서 챙기구... 매일 외박했다...
그분은 나를 친동생 이상으로 아껴 주셨다...내 반지 4개를 그분을 위해 락카페에 희생했다..
참나.. 반지 찾으러 갔더니 서점으로 바뀌었다.. 그 락카페 이름은 '헬멧'
그분이 누구냐고?
우리의 경호형이다...
참 또 생각났다.. 내가 4학년때 세기의 대결이 벌어졌다..
경호형은 잘때 엄청 더듬는다.. 아마, 내몸을 살을 부빈 최초의 사람이다... 여자보다 빨랐다..
그런 경호형과 영채신이 한여관방에서 나란히 잠들었다...
선제공격은 경호형!
더듬었다..
이어지는 영채신의 엄청난 반격. 그몸부림은 무척 강했다...
내가 보기에는 몸부림으로 저 밑의 콜라까지 엎지를 영채신의 승리였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2학기말 내년을 준비하게 되었다.. 드디어 나에게두 후배가 생기는 순간이 온것이다...
퍼펙트는 나와 기철 선배만 빼고 모두 재수 이상의 경력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2기 짱으로 선출되었고, 우리는 2-3개월간 후배 맞을 준비를 하였다...
우리 동기 및 선배들 노가다를 비롯한 아르바이트 무지 했다...
그래서, 모은 회비가 94년 당시 개인당 7만원....
그돈으로 뷔페를 예약하고, 3층 케익에 호프집, 여관 예약까지....
한동네 한건물에서 볼링, 커피, 뷔페, 호프, 여관, 담날 해장에 당구까지.... 풀코스로 즐겼다..
지금의 발대식의 원조는 우리때 기반을 잡았다 할 수 있다..
뷔페에서 배불리 먹은 우리 후배들은
호프집을 뷔페로 만들었다.. 물론 호프집 뷔페는 이전 뷔페에서 먹은 것을 확인한 뷔페였다...
왜냐구?
실컷 먹여놓고 피쳐 원샷 시켰거던... 물론 선배는 500이었구....
여하튼 이렇게 퍼펙트와 나의 인연은 시작 되었다...
그리구, 나두 어느덧 고참이 되었다....
94년도 이후의 환상적인 이야기는 나중에 해야 겠다... 시간이 넘 늦어서....
나는 95년도부터 ROTC생활을 시작해서, 군생활을 6년4개월간 하고..
대위로 전역했다....
사회생활은 초년병인거 같다.. 이제 딱 1년 되었다.....
이 카페에 가끔 들어오지만, 예전과 많이 달라진거 같다...
얼마전 승일이 결혼식때 몇몇 후배를 보았다...
여전히 건전한 사고를 가진거 같다....
그리고 이렇게 유지되는 것에 대해 후배들에게 매우 감사해 한다...
나와 퍼펙트의 인연, 그리고 추억담 2부는 나중에 쓸란다...
만약 여기 까지 읽어주셨다면,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참, 저를 모르는 후배들을 위해 사진하나 올렸습니다... 얼마전 무등산을 질주하다가 그냥 한컷!
자료실에서 참고 하세요.. 나중에 보면 서로 아는체 하게..
여러분! 힘내시구여..
각자 맡은바 일에 충실하시고 성공하십시요....
퍼펙트 선배님, 동기, 후배들 ... 사랑합니다..
첫댓글 비오는 토요일 오후 ... 그냥 나가서 소주나 한잔 하지....이게 무슨 궁상이냐.???? 하여튼 화이팅이다~~!!
한잔 하구 쓴거여... 퍼펙의 과거가 생각나설랑..그나저나 형한테 궁상이란 말이 나오다니...생각좀 해봐야 겄네..
너말대로 난 신이었따. ..............붕신
와~~ 재명형님.... 멋집니다..... 당시의 낭만과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져 옵니다...... 선배님들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래~ 그랬었었지. 그랬었드랬지
그때 홍천에서의 추억을 잊지못하고 나중에 그곳을 한번 찾아갔었었지. 많이 변해있더라. 유원지로 개발되어서 이젠 입장료도 받고 사람도 많고... 그때의 한적함은 사라졌더라
나의 대학새내기시절이 지금도 그리운건 퍼펙트와 함께였던 시간들이 너무나 행복했기 때문이지... ㅎㅎㅎ
어~형 이글을 읽으니 아무래도 우시기형 2 맞는거 같아요...ㅋㅋ근데 누가 기분나빠할까? 암튼 우리와의 추억도 쬐금 있는데 ..다음에는 기대할께요..
맞아..오빠랑 96학번이랑도 추억이 있는거 같은데...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며칠있다가는 94,96과의 추억담을 논하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ㅎㅎㅎ
제가 형보다 많은 것들을 경험했다고 볼수는 없어도 형이 경험한 것들 중엔 제가 익숙한 것들도 좀 있네요!!!
홍천!!! 93끼리 무대포MT의 좋은기억만을 평생 간직하고자 했었으나, 94년에 홍천 야수교에서 군생활을 시작하면서 나의 바램은 처절하게 박살났다. MT의 좋은기억, 군생활의 나쁜기억.. 둘다 기억에 남아있으니...쯧쯧..
위에 깻잎은 누굴까??? 아마도 리플 단 사람중 하나일껄... HSI라고도 하던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