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class 2022.07-ISSUE NO.206(2022.6.28.)
topclass는 사람으로 세상을 읽어냅니다. 결과보다 과정을, 목표보다 방법을, 능력보다 태도를
중시합니다. topclass의 시선은 다음 세상의 리더를 향합니다._자기다움으로 세상을 바꾸는
인터뷰 매거진
■ 아웃사이더 예찬
우리시대 빌런들을 다뤄보면 어때요? 금기를 깬 소영웅들의 이야기 말이에요!
예비 기획회의 시간에 불쑥 나온 아이디어입니다. 기존 질서에 딴지를 걸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낸 개척자들의 이야기라. topclass부원들은 다들 오~재밌겠다하며 눈을 반짝였고, 난상
토론을 통해 기획의 각을 잡아나갔습니다. 적게 먹는 먹방러, 공부 말리는 총장님, 플러스 사
이즈 모델, 넥타이를 맨 여성 앵커 등 금기를 깨고 처음의 역사를 새긴 다양한 인물들이 거론
됐습니다.
말하자면 사회의 편견과 통념에 맞서 용기있게 자기다움을 지켜낸 사람들, 다수가 낸 안정되
고 넓은 길 대신 힘겹지만 좁은 문으로 향하는 자들, 의도하든 안 하든 그 결과로 선한 영향
력을 끼치는 사람들. 우리는 이들을 아웃사이더로 정의했습니다.
빌런과 아웃사이더의 의미가 언어 사용자들에게 의해 달라지고 있습니다. 원래 빌런은 창작물
에서 악당을 뜻하는 말이었지만 최근에는 무언가에 집착하거나 특이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지
칭하는 표현으로 확장돼 쓰입니다. 아웃사이더(아싸)는 무리에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지내는
사람으로 인사이더(인싸)반대말로 통용됐습니다. 하지만 이번호 topclass에서 정의하듯 대중
다수와 다른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을 지켜내기 위해 자발적으로 무리에서 떨어져서 지내는
사람들을 뜻하는 개념으로도 쓰입니다. 말하자만 불쌍한 외톨이를 넘어 간지 나는 단독자이기
도 합니다.
topclass7월호 스페셜 이슈 아웃사이더에서는 자신만의 철학과 방식으로 우리 사회에 크고
작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인물들을 만났습니다. 공부를 덜하고 실패를 많이 해보라고 말하
는 카이스트 괴짜 총장 이광형, 다수의 무리에서 외따로 떨어져 열외인으로서 자의식을 지켜
온 래퍼 아웃사이더 신옥철, 울타리 밖에서 모두가 한 울타리의 삶을 살기를 꿈꾸고 실천하는
비건 비혼 커플 편지지 전범선, 경계인으로서 둘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하는 코디(농인 부모 사
이에서 태어난 청인 자녀) 이길보라 감독, 입사자가 연봉을 정하는 커스텀 연봉제를 도입한
혁신 금융 플랫폼 핀다 박홍민 공동대표 등이 그들입니다.
편견에 맞선 진격의 아웃사이더 열전에서는 여성 앵커 최초로 안경 쓰고 뉴스를 진행한 임현
주, 장애를 연기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준 다운증후군 배우 정은혜, 유쾌한 암살 개그로
인종 편견을 깨부수는 방송인 조나단, 하이힐을 사랑하는 남자 조권, 플러스 사이즈 모델 김
지양의 스토리를 소개했습니다.
아웃사이더란 경계 짓기를 좋아하는 근대 문명의 산물입니다. 원래 세상은 전 지구가 하나의
공동체였지요, 그 안에서는 나와 네가, 이 무리와 저 무리가, 이 학문과 저 학문의 경계가 희
미했습니다. 사회가 고도화되면서 숱한 경계가 탄생했고, 자연스레 그 과정에서 서열화가 생
기기 시작했습니다. 다름보다 나음의 삶을 강요하는 서열화는 우리 삶을 경쟁의 틈바구니로
밀어넣었습니다. 저 사람처럼, 혹은 저 사람보다 나은 사람이 되라고 채찍질하는 시스템은 나
다움을 망각하게 합니다. 시선을 내가 아닌 타인을 향하게 하고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게 하므
로, 현대 문명의 크나큰 불행의 씨앗이 배태된 것이지요.
다행인 것은 아웃사이더의 가치가 재조명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세기의 개척자들은 하나같이
아웃사이더였습니다.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과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인 링컨은
어린 시절 왕따였고,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도 반항아 기질과 괴짜 같은 행동으로 놀림감이
되곤 했습니다. 테슬라를 창업한 일론 머스크는 또 어떤가요. 학폭에 시달리던 머스크는 외로
움을 이기려고 공상과학 소설을 읽었습니다. 그때 읽은 아이작 아시모프의 장편소설 파운데이
션은 그의 사고에 큰 영향을 끼치고, 우주에 대한 꿈을 품게 했습니다. 머스크는 원래 남아공
출신입니다만, 다룸을 포용해주지 않는 사회를 견디지 못하고 대서양을 건넜습니다. 다양성을
용인하고 미국에 정착해 지금의 테슬라를 일궈냈죠. 그가 계속 남아공에 남아 있다면 어땠을
까요?
일곱 개 언어를 구사하는 언어 천재이자 인문학자인 조승연 씨와의 인터뷰가 떠오릅니다. 그
는 topclass와의 인터뷰에서 자발적 아싸론(아웃사이더론)을 펼쳤습니다. 자발적 아싸의 삶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며 이렇게 말했답니다.
아싸는 색깔리 다양하지만, 인싸는 비슷비슷해요.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
정은 각기 다른 이유로 불행하다는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처럼요. 한국의 강남 인싸나 미국
의 이스트사이드 인싸, 파리5구역의 인사들은 다 비슷하지만 아싸들은 하나하나 다 달라요.
강남의 카페들은 미니멀리즘, 높은 천장 등 다 엇비슷하지만 연남동과 홍대 카페들은 하나같
이 개성이 넘치죠. 인사이더의 삶은 정형화돼 있어서 그 안에 끼어 있으려면 에너지 소비가
많아요.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50년 넘게 아웃사이더의 삶을 지켜냈습니다. 그 스스로는 외롭고 힘
]겨웠지만 자기만의 괴짜다움을 잃지 않았기에 혁신의 아이콘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고 생각
합니다. 그는 괴짜에 대해 이렇게 정의합니다.
흔히 괴짜를 남과 달라 튀는 사람,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생
각하는 진짜 괴짜는 남들이 뭐라고 하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내 용기 있게 실행에 옮기
는 사람입니다. 안전이 보장된 인생이 아니라 내일 무슨 일이 펼쳐질지 기대되는 인생, 그래
서 오늘 하루가 더없이 즐거운 인생, 설사 바닥을 치는 위험이 있더라도꿈에 가까이 가는 삶
이지요
다름에서 오는 불편한 시선을 감내하고 나로 사는 사람이야말로 외롭지만 인생의 진정한 승자
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더 용감한 외톨이가 되어야 합니다.
김민희 topclass 편집장
■ 일곱 개 키워드로 읽는 아웃사이더
창의적인 괴짜_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슬리퍼를 질질 끌고 다니던 저커버그(페이스북창업
자), 수시로 수업에 빠지면서 짝짝이 귀걸이를 하고 다니던 김정주(넥슨 창업자), 타인의 눈에
비친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은 아웃사이더의 전형이었다.
자발적 외톨이_스스로의 선택에 따른 따돌림으로 일명 짜따 자발적 아싸(아웃사이더)라는 말
도 공공연하다.
예민한 선도자_틀 밖에서 자유로운 사고를 하는 아웃사이더들은 앞서 나가는 사람이 될 잠재
력이 많다.
통념을 거스르는 자_역발상의 귀재와 세상에 없던 발명품을 만들어낸 사람들은 하나같이 사회
통념을 당연시하지 않는 이들이었다
원심력의 사고력_인간의 창의성은 엄선된 소수에게만 주어지는 생물학적 우위가 아니다. 창작
의 달인들은 자신의 기량을 키우고 발전시킨 사람이다
좁은 문으로 가는 자_
비정상이라는 정상_
■ 괴짜에게 보내는 갈채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이광형의 리더십 9원칙
1 꿈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라
2 사심을 버리고 대의를 좇아라
3 눈앞의 이익보다 신의를 우선시하라
4 끝까지 포기하지 마라
5 항상 정도를 지켜라
6 본질을 타협하지 말라
7 사람의 장점을 봐라
8 30초만 본능을 참아라
9 상대에게 이로운 존재가 돼라
■ 연예인 아닌 열외인의 삶 아웃사이더 신옥철_1초에 17음절 한국에서 가장 빠른 랩을 하는
래퍼가 말하는 더 나은 나
-가져라, 긍정의 에너지를
-끊어라, 부정의 에너지는
-잡아라, 인연과 기회를
-바꿔라, 위기를 기회로
■ 누구도 아웃사이더가 아닌 세상을 꿈꾸며 비혼이고 비건인 편지지 전범선
편지지(편지영)_서울에서 자랐고 발리를 오가며 살았다. 카메라를 들고 지구를 유랑한다.
전범선_글쓰고 노래한다. 밴드 양반들의 보컬
편지지 전범선이 추천하는 살리는 레시피
-개와 인간 모두가 잘 먹는 건강 팬케이크_귀리 바나나 팬케이크
준비물: 유기농 압착귀리, 바나나, 무첨가 식물성 밀크, 계핏가루, 소금, 제철 과일
1 믹서에 오트 반 컵을 먼저 갈고 식물성 밀크 반 컵과 바나나 한 개, 소금 한 꼬집, 시나몬
파우더 두 꼬집을 넣고 간다
■ 그가 걸어온. 이길보라_글을 쓰고 영화를 찍는다. 농인 부모 이상국과 길경희 사이에서 태
어났다.
■ 안 되는 이유보다 되는 방법을 찾자_박홍민 핀다 공동 대표
커스텀 연봉제 도입
■ 통념에 맞선 진격의 아웃사이더 5인_임현주 정은혜 조나단 조권 김지양
■ 박연준의 응시_눌린 돌, 작은 돌, 튕겨져 나간 돌
■ 과녁의 정중앙을 뚫고 마녀가 된 소녀 마녀2 신시아
■ 르세라핌, 상상이 현실이 되기까지_박소련 하이브 퍼포먼스 디렉터
■ 유슬기의 이작가야_작가 손원평
■ 최인아책방×topclass_디지털 문명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다! 최재붕의 메타버스 이야기
■ 흙수저 청년은 어떻게 경제적 자유를 이뤘나_전인구 전인구경제연ㄱ소 소장
■ 이케다 다이사쿠 message_캐나다(下)
■ 서 기자의 경리간길_홀로 빛나는 개똥벌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