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LINE) 문제'를 초래한 네이버의 보안, 일본 기업이 담당 / 6/26(수) / 한겨레 신문
◇ 네이버 클라우드, 일본 보안솔루션 사용 국내 협력사 직원 PC서 사고 발생
'라인 문제'를 촉발시킨 네이버 클라우드 보안사고가 일본 보안업체 솔루션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네이버가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의원실(더불어민주당)에 제출한 설명에 따르면 네이버 클라우드는 일본 기업 '트렌드 마이크로'에서 개발한 보안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트렌드 마이크로의 보안 솔루션은 이 회사가 추천한 국내 파트너사와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만 사용할 수 있지만 라인 야후의 개인정보 유출로 이어진 악성코드 감염은 이 회사가 지정한 파트너사 직원의 PC에서 발생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 위원장실에 "네이버 클라우드가 트렌드마이크로 추천 파트너사와 계약을 맺고 트렌드마이크로의 보안 솔루션을 사용해 유지보수까지 맡기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트렌드마이크로는 1988년 미국에서 설립됐지만 이후 기반을 일본으로 옮겨 도쿄에 본사를 두고 도쿄 증시 1부에 상장돼 있다. 주요 주주도 노무라증권 등 일본 기업이다.
라인 문제는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으로 악성코드에 감염된 후 시스템을 일부 공유하던 라인 야후에서 51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촉발됐다. 일본 총무성은 라인 야후에 두 차례나 행정지도를 했지만 라인 야후에 대한 네이버의 영향력 축소를 요구할 것으로 보여 한일 갈등의 뇌관이 되고 있다. 보안사고를 빌미로 한국 기업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는 방향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하는 것이 일본 정부의 논리였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씩 출자한 중간지주회사 A홀딩스의 지배하에 있다.
최 위원장은 "라인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운영을 책임진 네이버 측의 책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지만, 실제로는 보안 솔루션을 담당한 일본 기업과 그 파트너사의 보안에 구멍이 있어 빚어졌다" 며 "그럼에도 일본 정부가 노골적인 네이버 퇴출로 기업 활동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런 사실을 모두 파악하고도 행정지도에는 주식 매각 요구가 없었다며 일본을 두둔했는지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는 25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증인으로, 최수영 네이버 대표를 참고인으로 각각 불러 라인 야후 문제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