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 환자 너무 많아”... 머리 긁었더니 탈모 생기는 이유?
더위 지속되는 7~9월에 무좀 환자 집중
손톱에 무좀이 생긴 것을 모른 채 두피를 긁다가 무좀을 옮길 수 있다. 머리 부위의 피부 조직이 망가지면 탈모 증상이 나타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무좀은 흔하지만 절대로 가볍게 보면 안 된다. 방심하면 손·발톱, 두피에도 침범해 탈모 위험까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으로 치료를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무좀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9월에도 폭염 지속... 무좀 환자는 괴롭다
무좀 환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2021년에만 무좀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이 218만여 명이나 된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 8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한피부과학회 자료). 올해는 추석을 앞둔 9월에도 폭염이 지속되고 있어 무좀 환자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무좀은 주로 발에 생기는 곰팡이(진균) 감염증이자만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온몸의 부위로 옮겨가 각종 후유증을 일으킬 수 있다.
슬리퍼, 손톱깎이 공동 사용 피해야... 가족 모두가 무좀 환자, 왜?
무좀을 일으키는 곰팡이는 손톱, 발톱, 머리털의 각질 단백질을 먹고 생활한다. 원인균은 피부사상균 가운데 적색 백선균이 가장 흔해 무좀을 백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질병관리청 자료). 진균이 발에 생긴 경우 긁는 과정에서 손발톱으로 옮겨갈 수 있다. 집 등 공동 시설에서 무좀 환자는 슬리퍼, 손톱깎이를 함께 쓰는 것을 피해야 한다. 어린이 환자의 경우 부모로부터 감염되는 경우가 흔해 부모도 함께 치료해야 한다.
머리 가렵다고 긁다가... 탈모 증상 생긴다
손톱에 무좀이 생긴 것을 모른 채 두피를 긁다가 무좀을 옮길 수 있다. 머리 부위의 피부 조직이 망가지면 탈모 증상이 나타난다.
손발 무좀을 방치했다가 머리털까지 빠지는 것이다. 두피에 무좀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 가려우면 습진이나 피부염 등으로 오인해 다른 약을 바르다 탈모 증상을 더 키울 수 있다. 두피가 계속 가렵다면 피부과 병·의원에서 검사를 하고 처방약을 바르는 게 안전하다.
양말, 신발에 남은 균에 의해 재발 많아... 당뇨병 환자는 특히 조심
무좀은 재발이 잦다. 양말이나 신발에 남아있던 피부사상균에 의해서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발을 잘 씻고 잘 말려서 통풍이 잘 되는 신발을 신는 게 좋다.
무좀에 걸렸다면 함께 사는 사람들과 슬리퍼, 수건의 공동 사용은 피해야 한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 무좀으로 세균 감염이 반복되면 발끝의 괴사 위험도 커진다.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은 사용하다 세균이 피하 조직을 침범하는 봉와직염 등의 위험도 있다. 9월인데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무좀에도 신경 써야 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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