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외환보유 순위 ‘슬쩍’ 비공개로 돌려…
2026년 9월 3일
한국은행이 별다른 사전 설명도 없이 한국 외환보유액의 세계 순위 공개를 돌연 중단했다. 그동안 정례적으로 제공하던 국가별 외환보유액 순위 자료를 통째로 삭제하면서 본문은 물론 별도의 설명자료나 브리핑에서도 변경 사실과 이유를 알리지 않았다.
거덜이라도 났나?
외환보유액은 외환위기 이후 한국 경제의 대외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인식돼왔다. 한국은행 역시 오랜 기간 주요국과의 비교 자료를 정례적으로 공개하며 국민이 한국의 외환보유 수준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해왔다. 그런데 갑자기 순위만 쏙 빼버리고 아무 설명도 하지 않으니 당연히 별별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공개하던 자료를 없애놓고 이유조차 설명하지 않는다면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강조해온 ‘대국민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말도 무색해진다. 없던 의심까지 만들어내는 것도 참 재주다.
첫댓글 Shan Jing
이제 떡락 갈 준비 시작하나보네요.
God Kimchi
저는 외화가 거덜났나?보다... 앞으로 외환보유액을 더 많이 써야 할 상황을 보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처음엔 왜 갑자기 숨기지?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거덜나서 숨긴 것과는 반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외환보유액을 순위를 자랑하려고 쌓아두는 보물단지처럼 보는 게 아니라, 환율이 급격히 흔들릴 때 실제로 달러를 팔아서 충격을 막는 버퍼로 제대로 쓰겠다는 의도일 수도 있다는 거죠.
한은 입장에서 문제는, 외환보유액 순위를 계속 공개한 채 적극적으로 운용하면.. 다음 달마다 “한국 외환보유액 세계 10위->12위 추락” 같은 헤드라인이 붙는다는 겁니다. 경제적으로는 정상적인 시장 안정 조치인데도 정치적으로는 마치 나라의 곳간이 비는 것처럼 보일 수 있죠.
왜 하필 지금 없앴느냐라는 측면에서 보면. 환율이 아직 1,300원대이고 외환보유액도 당장 위기라고 하기 어려운 시점이라면, 지금 없애는 게 가장 부담이 적습니다.
나중에 실제로 수백억 달러를 써서 순위가 떨어진 뒤 없애면 “줄어드니까 숨겼다”는 말을 피할 수 없으니까요.
신현송처럼 BIS에서 글로벌 달러 유동성과 금융안정을 오래 다룬 사람이 이 정도 반응을 예상 못 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순위를 숨겼다보다 앞으로 순위 하락을 감수하면서 외환보유액을 더 적극적으로 쓰려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듭니다.
물론 그렇다면 더더욱 사전에 설명했어야 한다고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