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美공군, 핵-화생방전 대비 신형 야전텐트 훈련
오산기지서 의무텐트 설치-점검
핵공격때 방독면 없이 근무 시설
북핵 위협 고조에 대비 훈련 강화
주한 미 공군 의무요원들이 12일 경기 평택시 오산기지에서 핵과 화생방전에서도 임무 수행이 가능한 신형 야전 의무텐트를 설치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미 국방부 홈페이지
최근 경기 평택시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핵·화생방전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한 신형 야전 의무텐트의 전개 및 설치 훈련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사시 북한의 핵과 생화학 공격으로부터 장병을 보호하고 작전 태세 유지를 위한 신형 보호 장비가 주한 미 공군에 도입된 것이다.
18일(현지 시간) 미 국방부에 따르면 12일 오산기지 소속 주한 미공군 제51전투비행단 예하 의무전대 장병들은 ‘원정의무지원셸터시스템(EMESS)’이라고 불리는 신형 야전 의무텐트(TK-2) 설치 훈련을 실시했다. 일주일간 진행된 이 훈련은 신형 야전 의무텐트를 설치하고, 주요 기능을 점검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미 알래스카주 아일슨 공군기지 소속 의무부대원들이 훈련 교관으로 참여했다고 미 공군은 전했다.
이 텐트의 최대 장점은 ‘공기차단시스템(에어록)’을 갖춰 텐트 내부를 과압 환경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적국이 핵이나 화생방 공격을 할 경우 유해 물질이 텐트 내부로 들어올 수 없도록 원천 차단함으로써 장병이나 의무 요원들은 방독면이나 보호의와 같은 화생방 장구를 착용하지 않고도 정상적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미 공군은 신형 야전 의무텐트가 기존의 의무텐트보다 콤팩트하게 제작됐고 부가적 기능도 갖춰 장병들이 핵·화생방전과 같은 유해 환경에서도 맡은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군 안팎에서는 핵 무력 고도화 등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이 가중되자 주한 미 공군이 유사시에 대비한 신형 방어 장구 도입과 운용 훈련 등 대응책을 강구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