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척' 포즈를 취하고 리모콘 눌러 간간히 사진도 찍고...
실제로도 다정하냐구요?
사실을 말씀드리자면......다정한 것 맞습니다.
주기로 볼 때, 한번 부딪힐 때가 훨씬 지났는데...
요새 좀 오래갑니다. ㅎㅎ
"저기요! 여기 카메라 놔두고 가시는 데요!"
젊은 연인들이 우리를 부릅니다.
"촬영중이거든요."
아내가 소리치곤 손바닥을 까불거리며 캠코더를 막지 말것을 부탁합니다.
무슨 카메라를 자꾸 사대느냐고 바가지 박박 긁더니
요즈음 "저 인간이 저게 낙이구나!"싶은지 제법 내조를 잘하네요.
거드름을 피우며 작가의 아내는 그래야 된다고 말하고 나니
스스로 같잖아 자조적인 웃음이 터졌지만, 그것 조차도 즐겁습니다.
공원에는 드라마 선덕여왕의 OST 선률이 폭포 소리와 어울려 한층 더 분위기를 업 시켜 주고...
드라마 셋트장인 어느 한 민가에서 절구질하는 아낙.
울 마눌, 오늘 하라면 하라는 데로 다 합니다.
서방한테 맺힌 것 있으면 절구통이 서방이라고 생각하고 콱콱 찧어 으깨라고 했더니
많이 봐 주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 셋트장의 전통적인 가옥과 앙상한 감나무
어떨 땐, 사신 찍는 거 딱 싫다며 거부하다가 오늘 같은 날은 많이 찍어 주길 원하는 마눌...
정말 여자속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이건 , 뭐하자는 시추에이션?
남들 다 하는 판에 박힌 짓 안하는 게 제 스타일인데 오늘 마눌이 하라는대로 따라하긴 했지만
어째 쫌 표정이~~ 썩 내켜하지 않는 것 같은 저 걸쩍지근함.
드디어 메인 공연 <천궤의 비밀>이 30분간 펼쳐집니다.
신라의 화랑 미시랑이 신녀(神女)의 도움으로 불검과 갑옷 투구, 만파식적을 받아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한다는 내용의 공연입니다.
전 과정을 촬영한 만큼 영화 한편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만 놓친 장면이 너무 많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 주연급 배우들과 한판 찍기
마눌은 핸섬한 임금님에게 짝~ 달라붙으며 포즈를 취합니다.
그리곤 나를 위한 배려(?)도 아끼지 않습니다.
'억울하면 당신도 이쁜 아가씨랑 달라 붙어 찍으라'고...
그렇지만 난 부끄부끄~해서 그런 짓 못합니다.
많이 아쉽긴 하지만....내 평생 어디가서 그런 호사(?)를 누려보겠습니까?
정말 많이 아쉽네요. 아리땁기는 또 얼마나 아리땁던지...
이어지는 화랑도의 검술, 승마 묘기
젊은 청년들이 전통을 계승하여 옛 무술과 승마를 익혀 묘기를 보인다는 게 정말 대단합니다.
봄을 만나러 온 만큼, 봄을 찾았습니다.
물안개 피어나는 연못 비말지에서 산수유 꽃빛으로 피어오르는 노란 빛깔의 봄
봄은 아내의 홍조를 띤 뺨 위로
청년기 같은 내 마음 속 작은 콩닥거림으로
그렇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 * * * *
신라밀레니엄파크와 공원내에 있는 선덕여왕 셋트장의
동영상 모습은 이곳▶을 클릭하면 보실 수 있습니다.
첫댓글 생각나네....제가 밀레니엄파크 공사현장에서 6개월간 일했죠.....
한옥호텔 라궁의 문짝은 제가 다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