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들어 더욱 폼나는 3단 수납장
한여진 기자와 함께 배우는 친환경 가구 D.I.Y 제 3탄
사진·홍태식 김진홍‘프리랜서’
가구만들기 세 번째 시간인 이번 달에는 3단 수납장을 만들어보려고 해요. 지금까지 두 개의 가구를 만들어봤는데, 여전히 가구만들기를 어렵게 생각하는 독자들을 위해 이달에는 좀더 꼼꼼하고 자세하게 알려드릴까 해요.
가구만들기의 기본인 드릴 다루는 방법부터 문짝, 손잡이, 다리 연결하는 방법까지 제가 가구를 만들면서 알아낸 갖가지 노하우까지 알려드릴 테니 놓치지 마세요! 봄을 맞아 집 안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는 친환경 가구만들기, 시작해볼까요?
▼ 가구 DIY 1단계 - 드릴 익히기
가구를 만들 때마다 항상 어려운 것이 드릴 다루는 일이더라고요. 지금까지 못 한번 박아본적이 없던 저는 드릴 다룰 때마다 매번 두려움이 앞서곤 했었어요. 제가 터득한 두려움을 없애는 방법은 드릴과 친해지는 수 밖에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가구 만들기에 앞서 넓은 나무판에 드릴로 구멍을 뚫고 나사못을 박는 동작을 30회 이상 반복한답니다. 드릴을 쓸 때는 수직으로 세워서 사용해야 나무가 쪼개지거나 구멍이 잘못 뚫리는 것을 막을 수 있어요. 또 힘있게 눌러줘야 나사못이 잘 박힌답니다. 이때 한손으로는 가구를 잡고 있어야 하니 한손으로 드릴 박는 연습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손목에만 힘을 주면 진동 때문에 손이 떨릴 수 있으니 체중을 약간 싣는다는 느낌으로 눌러주세요. 자주 연습하다 보면 드릴 다루기가 훨씬 쉬워져 가구 만드는 데 자신감이 생길 거예요.”
전동드릴 다루기
1 비트 끼우기 순간 클램핑 척을 돌려 비트 홀더를 오픈한 다음 알맞은 크기의 비트를 끼운다.
2 회전방향 정하기 회전방향 버튼을 눌러 나사못을 조이거나 푸는 등 드릴의 방향을 조절한다.
3 작동하기 스위치를 한번 누른 다음 검지로 가볍게 눌러주면 작동한다. 이때 누르는 힘에 따라 드릴의 속도가 조절되므로 여러번 누르는 것을 반복해가며 속도 조절 연습을 한다.
드릴로 나사못 박기
1 구멍 뚫기 나사를 박기 전에 구멍을 뚫어야 나사가 튼튼하게 박히고 목재가 갈라지지 않는다. 나무가 흔들리지 않도록 왼손으로 목재를 잡는다. 드릴 비트를 드릴에 끼우고 버튼을 눌러 작동시킨 다음 수직으로 세워 원하는 곳에 구멍을 뚫는다.
2 나사못 박기 드릴에 드라이버 비트를 끼운 다음 목재 구멍에 나사못을 끼운다. 이때 힘을 실어 드릴을 작동해야 나사못이 똑바로 박힌다.
▼ 가구 DIY 2단계 - 기본 작업 익히기
가구만들기는 나무판을 재단해서 드릴로 연결하는 것과 경첩이나 손잡이, 다리 등을 연결해 모양 내는 것으로 크게 나눌 수 있어요. 경첩은 나비경첩보다 문짝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싱크경첩을 사용하세요. 싱크경첩은 안에 35mm 크기의 원형 홈이 있어야 달 수 있는데, 목공소에서 미리 원하는 위치에 홈을 파서 구입해야 해요.
다리는 무엇보다 정확하게 재단하는 것이 중요해요. 18mm 두께의 집성목으로 만들 때는 한쪽의 가로 길이를 18mm 더 길게 재단해야 한다는 것만 기억해두세요. 그럼 지금부터 가구를 한층 멋내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작업과정들을 꼼꼼히 알아볼게요.
경첩으로 문 달기
1 문짝에 홈 파기 목공소나 가구DIY숍에서 목재를 재단할 때 싱크경첩을 달 곳을 미리 정한 다음 원형 홈(35mm)를 파서 가져온다. 문짝을 4등분했을 때 위아래 ¼ 지점에 싱크홈을 파면 적당하다.
2 문짝에 경첩 박기 1cm 나사못을 이용해 문짝에 경첩을 단다.
3 프레임에 경첩 박기 문짝에 단 싱크경첩을 나사못으로 프레임에 연결한다.
4 높이 조절하기 문을 여닫아보면서 문짝과 프레임이 맞닿는 곳이 없는지 확인해보고 높이와 높낮이 조절 나사를 조절해 문짝의 알맞은 위치를 맞춘다.
손잡이 달기
1 구멍 뚫기 손잡이의 위치는 문짝의 오른쪽 끝에서 안쪽으로 5cm 정도 들어간 부분과 문짝 높이의 가운데에서 약간 위쪽이 적당하다. 이 부분을 연필로 표시한 다음 3mm짜리 비트를 끼운 드릴로 구멍을 뚫는다.
2 나사로 고정하기 손잡이 나사를 구멍에 넣고 드라이버를 이용해 손잡이에 꼭 끼운다. 손잡이를 구입하면 나사도 함께 준다.
다리 만들기
1 재단하기 다리는 나무판 두 개를 맞대 만드는데, 하나는 가로 길이를 18mm 더 길게 자른다. 98×100mm 크기와 80×100mm 크기의 직사각형 모양으로 각각 4개씩 재단한 다음 한쪽 모서리에서 가로 세로 50mm씩 떨어진 부분을 연필로 표시한 지점을 대각선으로 연결해 잘라낸다.
2 고정하기 크기가 큰 나무판에 작은 나무판을 세워 올려 다리 모양을 만든다. 대각선으로 잘라낸 부분의 반대 방향끼리 맞닿는 부분을 손으로 잡은 후 양쪽 끝에 2개의 나사못을 박아 고정한다. 나머지도 같은 방법으로 4개의 다리를 만들어 몸체에 연결한다.
▼ 가구 DIY 실전편 - 3단 수납장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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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시 단위는 mm입니다.
이번 달에는 다리가 있는 3단 수납장을 만들어 보았어요. 수납장의 높이를 1m 정도로 만들었더니 어디에 놓아도 잘 어울리고 활용도도 높더라고요. 거실에 두고 책이나 CD, DVD 등을 보관해도 좋고, 아이 방에 놓고 책장이나 옷을 넣어두는 수납장으로 활용해도 좋아요.
설계도를 그릴 때는 다리부터 상판 위까지 높이를 잘 따져 설계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해요. 다리가 100mm이고 상판 두께가 위아래 18mm라면 기본 프레임의 높이는 864mm가 되도록 재단하면 돼요. 만약 상판이 두꺼워지거나 다리가 길어지면 기본 프레임의 길이가 줄어들겠죠?
또 재단할 때 수납장 안쪽의 칸을 어떻게 나눌지도 미리 생각해두어야 해요. 나무판을 나사못으로 박아 고정하면 가구가 더욱 견고해지는 효과가 있지만 다양하게 활용할 수 없는 것이 단점이죠. 그래서 저는 필요에 따라 선반을 설치하거나 뺄 수 있도록 하는 선반 고정용 다보를 달아 실용적으로 활용하려고 해요. 선반 고정용 다보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개당 2백원선에 구입할 수 있어요. 수납장을 사용하다가 칸의 크기를 조절하고 싶을 때는 다보를 빼서 다른 위치에 넣으면 되더라고요. 저는 재단이 돼 있는 상태에서 모두 만드는 데 1시간 정도 시간이 걸렸어요. 드릴 다루는 법만 익숙해진다면 1시간이면 만들 수 있을 거예요!
Step 01 기본 프레임 만들기
■ 준·비·재·료
나사못 적당량, 톱, 사포, 드릴, 타커, 본드, 선반 고정 다보 8개, 손잡이 1개
18mm 두께 집성목 옆판(864×282mm 2개), 밑판(480×380mm 1개), 상판(500×300mm 1개), 다리(98×100mm·80×100mm 4개씩), 문짝(464×860mm 1개), 문버팀목(400×70mm 3개), 칸막이(442×283cm 2개)
4mm 두께 미송합판 뒤판 (290×864mm 1개)
완성사이즈 500×300×1000mm
1 재단하기 원하는 가구 모양과 크기를 생각해 구상도를 그린 다음 18mm 두께의 집성목을 설계도에 맞게 자르세요. 목재소에서 문짝을 길이로 4등분한 다음 위아래 ¼ 지점에 싱크 홈을 뚫어 오세요. 상판은 기본 프레임보다 약간 튀어나오도록 크게 재단하세요.
2 기본 프레임 만들기 옆판 2개를 나란히 세우고 밑판을 위에 올리세요. 모서리가 잘 맞물리도록 모양을 잡은 다음 나사못을 박아 기본 프레임을 만드세요. 나사못은 가로와 세로 길이를 각각 3군데씩 일정한 간격으로 나눠 박으면 돼요.
3 상판 올리기 기본 프레임에 올릴 때 앞면은 18mm, 뒷면은 3mm, 옆면은 5mm씩 나오도록 맞추면 재단한 것과 딱 맞아요. 그런 다음 가로 세로를 일정한 간격으로 3군데씩 나눠 나사못을 박아 고정하세요.
4 다리 만들기 크기가 큰 나무판에 작은 나무판을 세워 올려 다리 모양을 잡으세요. 이때 대각선으로 잘라낸 부분의 반대 방향끼리 서로 맞대야 해요. 맞닿는 부분을 손바닥 전체로 꼭 잡은 후 양쪽 끝에 2개의 나사못을 박아 고정하세요. 나머지도 같은 방법으로 다리 4개를 만드세요.
5 다리 붙이기 밑판이 위로 오도록 세운 다음 각 모서리에서 가로 세로 20mm 떨어진 곳에 다리의 모서리를 대고 안쪽에서 나사못을 박으세요. 이때 가구를 세운 다음 다리를 붙이면 드릴을 수직으로 세우기 쉬워 작업이 편하다고 하는데, 저는 옆으로 뉘여 놓고 하는 것이 더 편하더라고요. 다양한 자세를 취해본 다음 자신에게 맞는 편안한 자세로 작업하세요.
6 뒤판 붙이기 뒷면에 뒤판을 올리고 타커로 박아 고정하세요. 모서리 4군데를 우선 박아 고정시킨 후 중간을 10cm 정도 간격으로 박으면 튼튼해요. 잘못 박혔을 때는 일자드라이버를 이용해 심을 빼낸 다음 다시 박으면 된답니다. 타커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2만원선에 구입할 수 있어요.
Step 02 문짝 · 다리 달기
1 문짝 버팀목 붙이기 문짝 안쪽에 버팀목을 3개 정도 붙이면 오래 사용해도 문짝이 뒤틀어지지 않아 좋아요. 버팀목에 본드를 발라 위아래에서 10cm 정도 떨어진 부분에 하나씩 붙이고 나머지 하나는 가운데에 붙인 다음 나사못을 박아 고정시키세요. 본드는 약간만 덜어 대충 칠해놓고 종이로 쓱쓱 밀어 퍼지게 한 다음 붙이면 돼요.
2 싱크경첩 달기 싱크 홈을 뚫은 곳에 싱크경첩을 올린 다음 나사 구멍에 나사못을 넣고 드릴로 박아 고정시키세요. 이때 문짝의 두께에 맞는 나사못을 고르는 게 중요해요. 문짝 두께가 18mm면 나사못은 12mm 길이 정도가 적당해요.
3 문짝 달기 기본 프레임의 왼쪽에 문짝을 고정하세요. 문짝은 왼쪽에, 손잡이는 오른쪽에 달아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답니다.
4 칸 나누기 기본 프레임을 길이로 3등분한 다음 연필로 가로선을 그어 칸을 나누세요. 가로선의 앞뒤 ⅓ 지점에 연필로 표시한 다음 드릴로 10mm 정도 구멍을 뚫어 다보 끼울 구멍을 만들면 돼요. 반대편도 같은 방법으로 칸을 나눠 다보 구멍을 만드세요.
5 다보 달기 드릴로 뚫은 다보 구멍에 선반 고정용 다보를 끼우고 나눔판을 올리세요. 다보를 한쪽 방향으로 돌려가며 끼우면 손쉽게 들어가요.
6 손잡이 달기 손잡이는 보통 오른쪽에 달아요. 문짝의 오른쪽 끝에서 안쪽으로 5cm 정도 안쪽으로 들어간 부분, 문짝 높이의 중앙에서 약간 위쪽에 달면 안정감 있으면서 편하게 여닫을 수 있어요. 드릴로 구멍을 뚫은 다음 드라이버를 이용해 나사로 손잡이를 고정시키면 3단 수납장 완성!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