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518 (토) 추미애 '비호감의 벽'… 하반기 의장도 장담 못해
'어의추'(어차피 국회의장은 추미애) 기류 속에 친명(친이재명)과 초선들의 지지를 받던 추미애 경기 하남갑 당선인이 '민생통'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막혀 국회의장 자리를 내줬다. 추미애 당선인은 경선 결과를 깨끗이 승복했지만 2년 뒤 제22대 하반기 국회의장에 도전하기 위해선 이번 경선에서 나타난 각종 과제 극복이 우선이란 평이 나온다.
추미애 당선인은 지난 5월 16일 민주당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총 투표수 169표 중 80표를 받아 89표를 받은 우원식 의원에게 패했다. 그간 당 안팎에서는 최다선(6선)이자 최연장자인 추미애 당선인의 선출을 유력하게 점쳤다. 지난 주말엔 친명 조정식 의원과 단일화했고, 친명 좌장 정성호 의원은 후보를 사퇴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박찬대 원내대표가 개입했다고 알려지면서 일부 의원들의 반발이 일었다는 후문이다. 우상호 의원은 공개적으로 "대표나 원내대표 혹은 가까운 분의 권유를 받아 중단했다면 심각한 문제"라며 "대표나 원내대표가 국가 의전 서열 2위를 결정하는 것은 잘못된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이재명 대표의 일극 체제를 우려하는 재선, 중진들의 목소리도 있었다.
당직자 인선, 원내대표단 인선에 이어 중립을 지켜야 할 의장까지 친명이 독점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다. 이에 더해 이재명 대표의 연임론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추미애 당선인의 강성 행보도 불안전 요소로 작용했다. '초강성'으로 분류되는 추미애 당선인은 검찰 개혁 등 개혁 국회를 내세우며 "쫄지 않는 국회를 보여주겠다", "협치가 아니라 민치를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중진들 사이에서 비토 정서가 커졌다는 전언이다. 추미애 당선인 개인에 대한 비토 여론도 영향을 끼쳤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선 데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에 나설 명분을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최근엔 문재인 전 대통령 책임론도 서슴지 않았다. 우원식 의원이 5선 연임을 통해 꾸준하게 의원들과 쌓아온 네트워크도 추 당선인에겐 부족한 부분이었다.
추미애 당선인은 21대 국회에서 원외에 있었던 반면 우원식 의원은 더좋은미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을 지키는 민생실천위원회의(을지로위원회) 등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추미애 당선인은 이번 경선 패배를 깨끗이 승복했다. 그는 "지지해 주신 국민의 열망, 당원의 기대에 못 미쳐 송구하다"며 "이번 총선 국민께서 열망한, 지금 대한민국의 민생·평화·민주주의 3대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소주·맥주 1500원… 식당 술값, 사장님 '벼랑끝 전략'
지난 5월 15일 오후 6시께 찾은 서울 동작구 이수역 인근 먹자골목. 이 골목의 상당수 식당들이 ‘소주·맥주 1500원’, ‘주류 2000원’이 적힌 현수막을 걸어놓고 있었다. 이처럼 주류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인 식당들은 대부분 손님들이 가득 들어찬 모습이었다. 시민 정재현씨(29)는 “친구들을 만나거나 할 때는 아무래도 술값이 싼 곳을 더 찾게 되는 것 같다”면서 “이런 곳들이 많아져 외식 부담이 줄어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겹살에 소주 한잔’이 부담스러워질 정도로 물가가 고공행진 하는 가운데 오히려 파격적으로 술값을 할인해 단골의 발길을 잡는 식당이 늘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역행하는 술값을 내세워 탈출구를 찾는 것은 식당들의 ‘벼랑 끝 전략’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2021년 100.58에서 올해 4월 108.64로, 맥주는 100.17에서 112.46으로 크게 올랐다.
실제로 서울에서도 강남이나 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에 위치한 술집이나 식당들의 경우 소주 1병을 8000~9000원에 파는 곳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게다가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소비도 위축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실시한 ‘2024년 4월 소비자동향 조사’에서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달과 같은 100.7로 나타났는데, 물가와 금리부담 장기화로 인해 소비 여력이 둔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유동 인구가 많은 번화가가 아닌 지역 주민들이 주요 고객인 곳들을 중심으로는 술값이 시대에 역행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주로 서울 양천구나 동작구를 비롯해 인천과 경기도 등지에서 소주나 맥주 1병을 1500~2000원에 판매하는 식당들이 늘고 있는 것. 이 같은 주류 할인 이벤트는 단골손님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
서울 동작구의 고깃집 사장 송모씨(26)는 “주류 가격을 할인하는 곳이 많아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우리도 최근 술값을 내렸다”며 “한 달째 2000원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손님들 반응이 좋아 적어도 올해까지는 할인을 계속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고깃집 매장 관리자 김철익씨(27)도 “주류세까지 고려하면 한 병당 1500원 이상 지불하고 술을 가져오는 것을 감안하면 남는 게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면서도 “우리 가게를 모르던 주민들도 ‘소주를 싸게 판매한다’는 광고를 보고 찾아오고, 지인들에게도 소문을 낸다”고 웃어 보였다.
시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서 만난 이모씨(27)는 “요즘 뭐든 다 비싼 것 같다”면서 “고깃값이 비싸다 보니까 술값이라도 아끼고 싶어서 할인 이벤트 하는 곳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손모씨(34)도 “강남에서 술 마실 땐 소주 한 병에 1만원 하는 곳도 봤다”며 “동네 식당들이 경쟁적으로 소주를 1500원이나 2000원 정도로 판매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이쪽으로 오게 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고물가 시대의 어려운 상황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설명한다. 황진주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식당에서 파는 술값이 비싸져 주민들 입장에선 굳이 동네 식당을 찾지 않고 마트에 가서 술을 사 먹는 게 낫다고 판단할 것”이라며 “따라서 동네 음식점이나 술집에선 이윤을 포기하더라도 일단 고객을 모아 매출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도 “소비자들이 오랫동안 고물가에 시달려왔다”며 “그동안 품질이 떨어진다고 평가됐던 중국 업체 알리익스프레스·테무 같은 곳을 통해 식자재를 구매할 정도로 초저가를 쫓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자 입장에서는 소비자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마진을 거의 남기지 않으면서 손님이라도 모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600대 1’ 미스춘향 진 뽑힌 이대생… “엄마가 더 미인”
올해 ‘미스 춘향’ 진에는 서울에 거주하는 이화여대 재학생 김정윤(20)씨가 선발됐다. 전북 남원시는 제94회 춘향제 글로벌춘향선발대회에서 김정윤씨가 춘향 진으로 뽑혔다고 5월 16일 밝혔다. 선은 안지민(21·이화여대)씨, 미는 장서현(20·한양대)씨, 정은 맹희정(21·한국외대)씨, 숙은 박채윤(21·서울대)씨, 현은 김도이(24·한림대)씨에게 각각 돌아갔다.
전 세계로 참가 대상을 넓히면서 새롭게 추가된 글로벌 뮤즈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참가한 오수아(18·인도네시아대) 양과 미국 우새봄(21·미시간대)씨가 각각 선정됐다. 진의 영예를 안은 김씨는 어머니가 자신보다 훨씬 미인이라면서 “어머니의 꿈이 미스춘향이었는데 어머니의 권유로 본 대회에 지원했다가 뜻밖에 진을 수상하게 돼 기쁨이 두 배”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17년을 거주하며 쌓아왔던 경험과 글로벌 시각, 부모님을 통해 배운 ‘전통’과 ‘얼’을 활용해 앞으로 춘향의 얼과 정신을 이어가겠다”면서 “현재 의류산업학과에 재학 중인 만큼 지구를 위한 친환경 한복을 만들어 남원과 춘향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각 춘향 선정자들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진은 1000만원, 선은 300만원, 미는 200만원, 정·숙·현은 100만원, 글로벌뮤즈 100만원, 우정상 50만원의 상금이 각각 주어졌다. 이들은 남원시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올해 춘향 선발대회에는 총 626명(국내 542명·국외 84명)이 신청해 32명이 본선에 올라 경합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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