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다왕문경] 4. 벳산타라왕과 대지의 진동 -1

4. 벳산타라왕과 대지의 진동   “존자 나가세나여, 세존은 ‘비구들이여! 대지진동의 출현에는 여덟 가지의 직접원인과 간접원인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보충할 여지가 없는 말씀이고, 이것은 완전무결한 말씀이고, 이것은 결정적인 말씀입니다. 대지진동의 출현에 관하여 이들 여덟 가지 외에 제9의 원인은 없습니다. 존자 나가세나여, 만일 대지진동의 출현에 관하여 다른 제9의 원인이 있다고 한다면 세존은 그 원인에 대해서도 말씀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존자 나가세나여, 대지진동의 출현에 관하여 다른 제9의 원인이 없으므로 세존은 그것을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벳산타라왕이 대보시를 했을 때 일곱 번 대지가 진동했다고 하는 것을 얘기한다면 이것이야말로 대지진동에 관한 제9의 원인을 보인 것입니다. 존자 나가세나여, 대지진동의 출현에 관하여 여덦 가지의 직접원인과 간접원인만 있다고 한다면, ‘벳산타라왕이 대보시를 행할 때 일곱 번 대지가 진동하였다’라고 하는 말은 허구입니다. 그리고 만일 벳산타라왕이 대보시를 할 때 일곱 번 대지가 진동한 것이라면, ‘대지진동의 출현에 관하여 여덟 가지의 직접원인과 간접원인만 있다’고 하는 말도 또한 허구입니다.  이 양도논법의 물음도 또한 정묘하여 해명하기 어렵고 당혹한 것으로써 매우 깊은 의미를 지닌 것입니다. 이것이 이제 당신에게 제출되었습니다. 당신처럼 지혜있는 사람을 제쳐놓고 다른 지혜가 적은 자에게 이 물음은 해결될 수 없는 것입니다.” “대왕이여, 세존은 ‘비구들이여! 대지진동의 출현에는 여덟 가지의 직접원인과 간접원인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벳산타라왕이 대보시를 했을 때 일곱 번 대지가 진동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일어나야 할 때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 우연히 발생한 것이며 여덟 가지 직접원인과는 다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여덟 가지의 직접원인 가운데 하나로 계산되지 않는 것입니다. 대왕이여, 예를 들면 세간에서는 세 종류의 비 – 장마철의 비, 겨울철의 비, 여름철(두 달 동안)의 비-가 열거됩니다. 만일 그를 빼놓고 다른 비가 내린다면 그 비는 일반적인 비 속에 계산되지 않습니다. 내릴 때에 내리지 않는 비로 계산되는 것입니다. 대왕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벳산타라왕이 대보시를 했을 때 일곱 번 대지가 진동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일어나야 할 때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 우연히 발생한 것이며 여덟 가지 직접원인과는 다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여덟 가지의 직접원인 가운데 하나로 계산되지 않는 것입니다. 대왕이여, 예를 들면 히말라야 산으로 오백 개의 강이 흘러내립니다. 대왕이여, 그들 오백개의 강 가운데 열개의 강만이 강 속에 간주되는 것입니다. 즉 갠자스, 야무나, 아치라바티, 사라브, 마히, 신두, 사랏사티, 베트라바티, 비탄사, 챤다바가입니다. 그 밖의 강은 강 속에 계산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 강은 언제나 물을 채우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왕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벳산타라왕이 대보시를 했을 때 일곱 번 대지가 진동하였습니다만 그것은 일어나야 할 때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 우연히 발생한 것이며, 여덦 가지 직접원인과는 다른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여덟 가지의 직접원인 가운데 하나로 계산되지 않는 것입니다.  대왕이여, 예를 들면 왕의 신하는 백 명이나 2백 명쯤 됩니다만 그들 가운데 여섯 사람만이 신하의 수에 계산되는 것입니다. 즉 사령장관(비서실장), 수장 겸임의 사제장, 사법대신(대법원장), 대장대신(재무장관), 지산자(정무장관), 지검자(경호실장)입니다. 이들 여섯 사람만이 신하의 수로 간주되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그들의 직무가 왕의 대권과 결합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밖의 신하로 계산되지 않고 모두 다만 왕의 신하로 불리는 것입니다. 대왕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벳산타라왕이 대보시를 했을 때 일곱 번 대지가 진동하였습니다만 그것은 일어나야 할 때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 우연히 발생한 것이며, 여덟 가지 직접원인과는 다른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여덟 가지의 직접원인 가운데 하나로 계산되지 않는 것입니다. - 이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