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 R U OK? Day
“Are you OK?” — 당신, 정말 괜찮나요?
매년 9월 둘째 주 목요일은 호주의 R U OK? Day입니다.
2026년에는 9월 10일 목요일입니다.
R U OK? Day는 단순히 “괜찮아?”라고 한마디 묻는 날을 넘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살피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과 진솔한 대화를 시작하는 호주의 전국적인 정신건강 및 자살예방 캠페인입니다.
R U OK?의 시작에는 한 가족의 아픈 경험이 있었습니다.
창립자인 Gavin Larkin은 1995년 아버지 Barry를 자살로 잃었습니다.
아버지가 오랫동안 우울증으로 힘들어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가족이 충분히 알지 못했던 경험은 Gavin에게 큰 상처로 남았습니다.
이후 Gavin 자신도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누군가가 조금 더 일찍 관심을 갖고
“Are you OK?”라고 물어봤다면 무엇인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Janina Nearn과 함께 이 아이디어를 발전시켰고, 2009년 R U OK?가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R U OK?는 한 사람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해 호주 전역에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정신건강과 자살예방에 대한 대화를 장려하는 전국적인 운동으로 성장했습니다.
한국에서 호주로 이주한 우리에게는 다음과 같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영어로 의사소통해야 한다는 부담
• 가족과 친구, 익숙한 사회적 관계에서 멀어지는 외로움
• 새로운 직장과 사회에 적응해야 하는 스트레스
• 취업, 주거, 경제적인 부담
• 자녀 교육과 가족에 대한 걱정
• 한국에 있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걱정
• 문화와 가치관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
• 인종차별이나 편견을 경험했을 때의 상처
• “내가 선택한 이민인데 힘들다고 말하면 안 된다”는 생각
• 정신건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이나 stigma
• 영어가 충분하지 않아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상황
호주 정부 역시 문화적·언어적으로 다양한 배경(CALD)의 사람들이 이민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받는 스트레스, 언어와 문화적 장벽, 차별, stigma, 서비스 이용 방법에 대한 정보 부족 등으로 정신건강 지원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민생활에서 느끼는 외로움이나 불안, 우울감은 단순히
<내가 약해서 그런 것> 이라고 생각할 문제가 아닙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어려움이며, 필요하다면 도움을 받아도 괜찮습니다.
우리 주변의 한국인에게도 한번 물어봐 주세요.
“요즘 어떻게 지내?”
“요즘 좀 힘들어 보이는데, 괜찮아?”
“정말 괜찮아?”
그리고 상대방이 힘들다고 이야기한다면 바로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먼저 들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R U OK?에서는 편안하고 진심 어린 태도로 질문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며, 필요한 경우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것을 권합니다.
때로는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곁에 있어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꼭!! 나 자신에게도 물어보세요.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는 쉽게
“괜찮아?”
라고 물어보면서도 정작 자신에게는 묻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외국생활을 하면서
“나는 괜찮아야 해.”
“가족을 위해 버텨야 해.”
“이 정도는 누구나 겪는 일이야.”
“내가 선택한 이민이니까 참아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오늘 잠시 멈춰서 나 자신에게도 물어보세요.
“나는 정말 괜찮은가?”, 괜찮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힘들다고 말해도 괜찮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해도 괜찮고,
잠시 쉬어가도 괜찮습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약함이 아니라 자신을 돌보는 용기입니다.
Lifeline Australia — 13 11 14
24시간, 365일 위기상담 및 자살예방 지원을 제공합니다.
Beyond Blue — 1300 22 4636
우울증, 불안 등 정신건강과 관련하여 무료·비밀보장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온라인 상담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GP (General Practitioner)
지속적인 우울감, 불안, 수면 문제, 스트레스 등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고 있다면 GP와 상담해 보세요. 필요한 경우 적절한 정신건강 서비스를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9월 10일, 한 사람에게만이라도 물어보세요.
“Are you OK?”
“괜찮아?”
그리고 오늘은 꼭,
“나도 괜찮은가?”
라고 나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누군가에게 건넨 짧은 한마디가
그 사람에게는, "내가 혼자가 아니구나" 라는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R U OK? — 당신은 정말 괜찮나요?
오늘뿐 아니라, 언제든 서로에게 물어봐 주세요.
A conversation could change a life | R U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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