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준비해요.
해영씨 오늘도 신발을 가리키며 ‘나가자’ 표한다.
설 선물 준비에 관한 이야기를 이미 여러 차례 나누었고 다른 입주자들도 선물을 준비하고 자랑하는 모습을 보고 빨리 나가 준비하자 표하는 듯하다.
점심 식후 준비를 서두른다. 화장실 이용 및 턱 수건 제거(마스크 착용), 버스를 이용해야 하고 짐도 있을 듯 하여 옷은 조금 가볍게 입는다.
해영씨의 웅~소리와 동작만 요란한 바쁜 움직임이 즐거움을 더한다.
버스 앱을 이용하지만 돌발 상황을 생각해 오늘도 20여분 일찍 집 앞 승강장으로 향한다
버스를 기다리며 *영씨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혼자 큭큭 소리 내어 웃기도 하고 손으로 길 쪽을 가리키며 무엇인가 표한다. 30여분의 기다림도 즐겁기만 한가보다.
버스 승차
저상버스인데 *영씨 자꾸 계단을 오르려하다 발이 엉키기도 한다.
은행 들려 부모님께 드릴 용돈과 조카들에게 줄 세뱃돈을 인출하고,
직원 : “*영씨 봉투에 감사의 글과 조카들에게 한마디 쓸까요?, 이렇게 쓰면 될까요?” 여쭈었다. 부모님께 감사의 한마디, 그리고 고모가 조카들에게 한마디 글을 적고 *영씨에게 글을 읽어주고는 “이렇게 썼어요 괜찮아요?” 라고 다시 한 번 여쭈었다.
*영씨 이해를 했는지 못했는지 웃기만 한다.
직원 : “*영씨 이제 마트 가서 명절 때 가져 갈 선물 살 거예요 천천히 골라 보세요”
입구부터 선물세트(과일 및 한과등)들이 즐비하다. 가격대도 다양하다.
한과 앞에 멈추어 구경하자 매장 직원이 다가와 이런 저런 설명을 한다.
직원 : “이 분이 살 거예요 이 분에게 설명 부탁드려요”
매장 직원에 *영씨를 향해 이것저것 설명하나 *영씨 반응치 않자 “천천히 골라보세요”라며 한 옆으로 물러선다.
직원 : “*영씨 이것 어떨까요? 충주 사과 한과래요 고개를 끄덕이든 손으로 집어 들든 하시죠?, 이런 것들도 잘 살펴보시고요” 라며 다른 것들도 권해 보았다.
*영씨 웃기만 하며 별 반응 없이 있다. 한과를 집어 들려 한다.
매장 직원 : “이것은 전시품이고 포장되어 있는 것 드릴께요”라며 상자 하나를 챙겨들고는 박스를 개봉하면 보자기로 포장이 되어 있으니 가져가기 편리 할 것이다 설명도 한다.
*영씨 번쩍 집어 들어 계산대까지 가져가고 *영씨에게 필요한 몇몇 물품도 구매하고 계산까지 자연스럽다. 카드 꼽는 것은 잘 되지 않아 “제가 꼽아도 될까요?” 여쭙고 직원이 도왔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 앱을 확인하니 귀가 버스는 이미 지나갔고 다음 버스는 한 시간여 후에 온다.
직원 : “*영씨 버스 한 시간은 기다려야 해요. 어찌할까요? 근처 카페에라도 갈까요?”
*영씨 피곤한지 표현을 하지 않는다. 바람은 좀 있으나 날씨는 포근, 엉덩이는 따듯, 짐을 들고 카페에 가기도 쉽지 않을 듯하다.
직원 : “*영씨! 날씨도 따듯한데 버스 기다려볼까요?” *영씨 의자에 앉아 선물꾸러미를 움켜쥐고 옆에 놓인 가방을 들여다보며 무엇이 그리 좋은지 큭큭 소리 내어 웃기도 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즐거움을 표한다.
오늘따라 침 흘림이 더 심한가? 마스크 안 침이 흘러내린다. 20~30여분 간격으로 마스크를 교체하며 현금 인출 및 장보기를 마치었다.
“고생했어요 *영씨!”
*영씨! 부모님 뵐 생각하니 많이 즐거우시죠? 딸 노릇 실컷 하고 조카들과도 좋은 추억 풍성한 명절 되기 기대합니다.
2024년 02월 08일. 유 현숙.
매장 직원에게 *영씨에게 설명하도록 부탁하셨네요. 고맙습니다. - 다온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