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일기:
2010년 8월 건강검진에서 치밀유방이라는 진단을 받고 이게 뭐야! 하다 이참에 초음파 검진한번 하자 벼르다 벼르다 2011년 3월에 동네 의원에 갔습니다.
하는김에 간수치도 좀 높다고 나온것 같아서 간은? 했더니 접수받는 아가씨 복부초음파도 보셔요. 하더라구요. 합 15만원! 대기실에 기다리고 있는데 초음파쪽 간호사가 2만원만 보태면 갑상선도 봐 드려요. 하더라구요.
에이 뭘 갑상선까지? 하다가 그래 2만원만 더 내면 된다는데.....(사실 제가 부모님도 병원한번 안가시고 두분 다 건강하시고 형제들도 아직 병원에 다닌 사람도 없고 그래서 건강에 나름 자신을 했었거든요.)
초음파 보는 곳에 들어가 초음파 보는데 의사선생님이 깜짝 놀라는 눈치였는데 그때도 저는 별일 있겠어? 태평이었거든요.
결국 난소에 물혹, 유방에 유두종, 갑상선에 유두암
3월에 복강경으로 난소 물혹 제거하고 4월에 유두종 맘모톰 수술하고 갑상선은 중소병원에서 석회화가 많이 되어서 검사 꽝나오고 분당 서울대 병원가서 왼쪽 1.1cm 유두암 진단 받았네요.(갑상선 기능 저하증도 진단받음)
난소 물혹과 유방 유두종까지는 그냥 이나이쯤에 그러려니 했는데 갑상선암까지는 너무하다 싶더라구요.
지은 죄도 없는데 무얼 잘못했나 싶구 ^^
아무튼 분당 서울대 병원에서 내시경으로 윤여규 선생님께 수술받겠다구 예약해놓고 집에와서 여기저기 검색하니 절개가 재발이 적다고 해서 다시 절개쪽으로 마음을 돌리고 아이 엄마 친구가 그 병원 출신 간호사여서(현재는 안함) 물어보니 이비인후과 안순현 선생님이 수술후 예후가 좋다고 하더라구요.
진료받고 수술예약 잡는데 8월초 잡아 주신다고 하셔서 아무때라도 수술할 수 있으니 빈 자리 나는대로 잡아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래서 정말 운 좋게도 5월 25일 3시 수술 들어가서 6시 나왔네요.
저는 수술실에 실려들어가서 10분쯤 후 링겔 같은걸 달더니 수술실에 들어가요. 하길래 저 화장실 좀 다녀오면 안돼요?
했더니 진정제 넣어서 안돼요. 하더라구요. 그리고는 암흑 아무것도 기억 안나요.^^
언니랑 남편이랑 회복이 빠른가봐 갑자기 나와서 깜짝 놀랬어. 하는 소리를 듣고 병실로 올라와서 목의 지혈해주는 솜뭉치 때문에
2시간 고생하고(잠자지 말라고 해서) 2시간 자고 8시간 아무것도 먹지 말라고 해서 안먹고 이틑날 목 솜뭉치 제거해줘서 살겠다!
하고 아침부터 죽먹고 점심부터 밥먹고 그렇게 4박 5일 있다 퇴원했습니다.
입원해 있는동안 고개 운동도 아이스크림 먹으라고도 안했는데 다소 목소리가 답답하긴 했지만 바로 전화도 받고 다 했구요.
저린것도 없었는데 아침에 의사선생님 회진 오셔서 피검사 결과 칼슘수치가 낮다고 그래서 칼슘약 처방했다고 하시더니 점심부터 손이 한차례 비틀리는 느낌! 그리고 다음날부터 별 이상이 없었어요^^
병실에 전절제한 환자 나밖에 없었고, 반절제한 아주머니, 결절수술하신분, 등등 계셨는데 암이라고 했다 놀란 식구들 생각보다 멀쩡한 저를 보고 이제는 별로 걱정을 안하네요.^^
제 앞에 인공관절 수술하신 할머니 계셨는데 당신 남편 계신 병원에 가시면 온통 치매 환자밖에 없대요.
의료 기술이 나날이 좋아져서 정말 혜택을 보고 사는것 같아요.
2011년 6월 3일 수술결과 보러 갔더니
의사 선생님 저한테 선택을 너무 잘했다고 하시더라구요. 왼쪽에 혹이 1cm 안되는 결절 3개가 있었는데 모두 암이었다고
초음파상으로 안보이던 림프절 전이도 있었다고..
갯수를 여쭤보니 갯수는 중요하지 않다고 하시네요. 내시경으로 하면 모양좋게 분리를 못하나?
동위원소 치료도 해야 한다고 하시는데 이비인후과라 그런지 동위원소 치료 자세한 얘기는 못 들었네요.
제가 혹시 혹이 잘 생기는게 호르몬 이상은 아닐까 하고 입원중에 산부인과 진료를 부탁해서 의사 선생님 만나봤는데 혹이 잘생겨도 안 생기게 하는 약이 있거나 한 건 아니니까 정기 검진해서 생기자 마자 떼어내는 방법이 제일 좋다네요.(홍서범씨하고 그 와이프 암 정기검진 광고가 정말 실감났어요.)
사실 저 요즘 정말 무섭거든요. ^^ 일찍 발견해서 조치를 한게 어디냐? 남들은 그렇게 말하지만 저 자신은 내가 왜?
자괴감도 들고 다시 어디서 저를 공격해올지....
아무튼 이렇게 해서 한 고비 넘기고 이제 좋은일 행복한 일만 생각하려구요.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인 것 같구요.
이 사이트 들어와서 도움 많이 받구 여러분이 가족 같네요. ㅋㅋ
건강들 하시고 행복하세요.^^
옆침대에 결절로 반절제하신 분이 얼마나 부럽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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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제목에 병명이 들어가도록 수정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수고하셨어요 수술 잘 마치셧으니 빠른 회복되시길 바랍니다 체력관리 잘하셔서 동위치료도 잘 받으세요
글읽으니 도움이되네요. 내일 안순현교수님께 수술받아요. ~~
수고많으셨어요..건강 관리 잘하세요..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