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차.원.의.벽.을.넘.어.서.2-70

[아쿠아리스]

 "크윽... 비겁한 녀석."

은재는 미로우를 노려보며 말했다. 괴물들에 둘러싸여 있는 그를 보는 미로우의 표정은 여유롭다.

이제껏 당한 일들을 그대로 갚아주리라 생각하던 미로우였다. 솔직히 서로 원수나 다름없었다.

어차피 다 감정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미로우는 은재의 가족을 죽이고, 은재는- 아닌 샤이는 미로우의 형제를 죽였으니.

그러다 은재는 문득 이해가 가지 않는 다는 표정을 지었다. 왜 은율을 데리고 오지 않았을까?

은율도 죽이려고 했던 그가 아닌가. 게다가 다크인 카오스가 노리는 것은 전적으로 은율인 에드링이었다.

 '도대체 무슨 꿍꿍이로 이러는 거지...?'

불현듯, 은재는 저번에 프레드에게 된통 당한 것을 떠올렸다. 자신이 매번 자신을 방해하자 그는 죽이려고 달려들었다.

언제까지나 은율의 방패막이가 될 정도로 훌륭한 보호자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물론 은재가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그랬다. 그는 잠시 그때일을 제대로 맺지 못하고 나왔던게 마음에 걸렸다.

 "...은율을 죽이기 전에 날 먼저 죽이려는 거냐?"

은재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미로우에게 말했다. 하지만 미로우는 오히려 콧웃음을 치는 것이었다.

 "아니. 그럴거라면 군더더기만 남지 내가 왜 그럴까봐?"

미로우가 잔뜩 호기부리듯 말하자 은재는 굳어진 표정으로 보다가 자신에게 달려드는 괴물들을 찌른다.

미로우는 재밌다는 듯 보다가 기지개를 펴고는 졸린듯 하품까지 해댄다.

하지만 점점 끝나지 않는 싸움에 그는 조금 질린 듯 했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드러나지 않았는지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샤이! 얼른 도망쳐버리지 않는 이유가 뭐지? 네 날개로 날아보란 말야!"

 "날개...?"

샤이는 의아한 표정으로 미로우를 보다가 얼른 괴물들을 처치했다. 미로우는 말했다.

 "그래, 내가 네 날개를 보고 싶다는데 왜 그러는 거지? 왜, 내가 무슨 짓 할까봐?

 넌 불완전해. 한마디로 공격할 줄은 알지 방어하는 것을 못하는 거지.

 에드링이라고 거짓된 이름으로 불리는 감성의 파편과는 정 반대라고 해야지. 지금쯤 그녀석도 위험할걸?

 따로 떨어져 있으니 서로를 지켜조지도 못 할테니까!"

그러고 보니 벌써 은재의 옷은 여기저기 찢기고 피가 물들어 있었다. 은재는 이를 악물고 라이트 에리어를 휘둘렀다.

그는 점점 버거움을 느꼈다. 그도 물론 날개를 펴고 날아가버리고 싶었다.

그의 날개만으로도 어둠에서 태어난 그에게 애정(?)을 과시하려는 괴물을 처리할 수 있을 테니까.

그리고 미로우의 거울이 있다해도 여긴 밖이기에 날아서 은율을 지키러 가면 된다.

하지만 미로우가 그의 날개를 노리고 이렇게 공격하는 거라면 이야기는 달랐다.

분명 미로우는 뭔가를 노리고 있었고, 그것이 무엇이 되든 그에게는 불리한 것일 테니까.

그런데 그 '뭔가'가 그의 날개였다니, 이젠 불안해질 수 밖에 없었다. 앞엔 괴물들의 사랑이, 뒤엔 미로우가 있는 이상...

 "참내..괜히 헤맸잖아! 겨우 공원에서 붙자는 거야?"

갑자기 들리는 음성에 미로은 순식간에 표정이 굳어져 버렸다.

 "에드링? 그 계집에게 당할 줄 알았는 데...?"

 "미로우 맞았군... 설마 악몽의 가루로... 하지만 미안하다! 내가 정화시켜 버렸으니까!"

당당하게 말해도 얼굴은 찡그리는 그였다. 그리고 주위를 보곤 더 불쾌하단 느낌으로 걸어왔다.

은재의 주위로 짓밟혀 있는 괴물들의 변사체와 놀잇감이 되어 있는 듯 당하는 그의 모습.

 "참... 가관이다..."

 "...은서는...?"

은재는 싸우면서도 은서를 챙겼다. 은율은 얼굴을 살짝 펴더니 말했다.

 "너나 잘싸워. 잘 자고 있으니까."

은재는 괴물들이 떨어지자 미로우를 쳐다보았다. 미로우는 아직도 호기를 부리고 있었다.

생각지도 않은 은율이란 변수가 생겼는데도, 그는 뭘 믿는 건지 아주 당당한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두번째 미끼는 어떨까? 이 혼령사는?"

 "뭣?"

둘은 놀라 소리쳤다. 미로우는 거울을 내밀었고, 거울 속엔 리아가 잠이 들어 있었다.

리아는 아무것도 모르는 듯 자고 웅크려 있었지만 그녀의 팔에 남아있는 상흔이 굉장히 많이 당했음을 알려주었다.

 "리아!"

은율이 소리쳤고, 미로우는 여전히 재밌다는 표정이었다. 그런 그의 표정이 유지될 수록,

점점 그가 무엇을 내밀고 나설지 모르는 그들이었기에 불안하기만 했다. 그걸 알았는지, 한 괴물 녀석이 달려들었다.

한 사람의 짧고 작은 신음이 울렸다. 은재의 팔찌를 찬 왼팔에 그 괴물을 물고 있었다.

피가 팔을 타고 괴물의 입으로 들어가자 괴물은 괴로움에 몸부림치다가 사라져 버렸다.

자꾸만 뜨거운 피가 흐른다. 미로우는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참고 있군... 물론 천사의 힘을 각성하긴 힘들지만... 과연 어디까지 참을 까? 어디까지 가야 날개를 볼 수 있지?"

 "다 죽여버리겠어!"

은재는 그만 이성을 잃어버렸다. 그의 몸에서 빛이 일더니 그의 하얀 날개가 드러났고, 그의 모습도 변해버렸다.

미로우는 자신이 원한 것을 얻었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고, 은율은 당황해 했다.

 "좋아... 이제야 보여주는 군..."

거울에서 갑자기 리아가 튀어나왔고, 은율은 얼른 리아를 받았다. 그리고 그는 불안한 듯 미로우를 보았다.

 "죽어 버려라."

거울에서 투명한 조각이 파바바박 튀어나와 샤이(은재)를 향해 갔고, 샤이는 얼른 날개로 막았다.

하지만 그의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미로우의 씩 웃는 표정.

날개 위로 은은하게 형성되었던 얇은 막이 몇개는 튕겨내더니 사라지고 말았고, 그 조각들은 박히고 말았다.

그게 보통 조각들은 아니었던지 샤이는 무너질 듯 했다. 샤이는 얼른 날개를 활짝 폈다.

그러자 거기에 박혀 피를 내던 것들이 산산 조각이 나버렸다. 하지만 곧 이내 주저앉고 말았다.

날개가 천천히 사라져 버렸고, 그의 뺨과 가슴께 있는 푸른 문신이 검붉은 색으로 변해갔다.

 "윽..."

 "설마... 독...?"

은율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하자, 미로우는 웃었다.

 "하하...! 천사에게만 들지. 특히 날개에 박히면 금방 퍼지는 독. 네 녀석같은 경우는 각성해댜 하지만...

 그 후로 천인으로 안 남는다 해도 계속 진행이 되는 대단하고 마음에 드는 독이다!"

 "정말 마음에 안 드는 독이군."

 "펄린. 웬만하면 구하기 힘들지. 하하하... 해독제는 천인의 피. 하지만 그게 가능할까? 감정의 파편?"

 "제길..."

미로우가 구연설명까지 하자 은율의 표정은 점점 굳어진다.

속으로는 미로우를 어떻게 죽일까 하는 생각으로 은율의 표정은 변했다.

미로우는 천천히 사라져 버렸고, 은율의 분한 표정은 지워지질 않았다.

 "또... 당하고 말았어... 제길... 또..."

[촛불^^]

윽 오늘도 샤이가 당했네 ㅠ ㅠ 대천사가 와서 구해주면 안돼나.... 같은편 아닌가????

[아쿠아리스]

촛불님 역시 빠르시네요~^^ 어쨌거나 같은 편이겠죠. 후후...+ㅁ+

[은령(誾玲)]

....이번에는 미로우인가..? 왜 자꾸 은재군하고 은율군을 괴롭히냐구우!! ( 뭐.. 그게 원래 주인공으로써 해야할일이지만.. 중얼) ...침대녀석이 그러더니.. 정말 미로우까지 그러네.. 이러다가 나중에는 카오스까지 나오는거 아냐? 독은.. 주인공이니까 죽지는 않겠지만.. 혹시몰라.. 저번에도 위험했는데.. 으아 -!!!

[아쿠아리스]

언젠가는 카오스까지 나와야겠죠...; 미로우 녀석 별 비겁한 수를 다써요... -_-죽이고 싶은 캐릭터중 하나.

[변미희]

어제부터 아쿠아리스님의 이 소설만 보고 있었는데 잼나네요...ㅋㅋㅋ 빨리 빨리 올려주세요

[아쿠아리스]

변미희님, 감사합니다. 앞으로 건.필. 하겠습니다. 건.필-!<-필승도 아니고 뭐냐~

[호키도키ⓥ]

매일 은재만 당하자나..미로우.. 가면 갈 수록 짜증나네..

[아쿠아리스]

끙... 진짜로 보니까 은재만 당하는 구나... 호키야... 우리 미로우에게 아~주 좋은 선물 주는 게 어떨까 싶은데?+ㅁ+뭐가 좋을까?

[아쿠아리스]

은재가 당하니까 저도 분하군요... 휴... 소설 재밌게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건.필-! 하겠습니다.-ㅠ-;

[유아틱다섯살]

대천사는 샤이나 에드링의 편은 아닌 듯 해요 오히려 그는 샤이와 에드링이 샤이 라이트의 이성의 파편과 감정의 파편으로 각성하지 않길 바라고 았는 것 같았는데.. 아닌가요? 대천사도 떱떠름하지만 '운명의 아이'님이 원하는대로 한 거 아니었나요? 샤이(은재)는 어떻게 독을 치료할까 기대되는 군요,호호호

[아쿠아리스]

대천사나 '운명의 아이'나 지금은 누군 편인지 모르죠. 혹시 몰라요? 은근슬쩍 도와줄지?+ㅁ+ 그나저나 유아틱다섯살님의 의견은 너무 날카로워서... 제가 가끔씩 당황하네요....; 하지만 전 이런 의견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