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사나이
원제 : The Proud Ones
1956년 미국영화
감독 : 로버트 D 웹
음악 : 라이오넬 뉴만
출연: 로버트 라이언, 제프리 헌터, 버지니아 메이요
로버트 미들턴, 월터 브레난, 아서 오코넬
켄 클락, 조지 매튜스, 위트 비셀
서부극 전성시대인 1950년대 서부영화들에는 대부분 일급 배우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존 웨인을 비롯해서, 게리 쿠퍼, 제임스 스튜어트, 헨리 폰다, 그레고리 펙, 리처드 위드마크
같은 인물들이 대표적이었습니다. '자랑스러운 사나이'는 이런 A급 스타가 나온 영화는
아니었지만 휘파람 소리를 이용한 구슬픈 주제음악 때문에 유명한 작품입니다.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으로 유명한 '석양의 무법자'보다 10여년이나 빨리 활용된 휘파람
음악이죠. 서부영화의 운치가 확 나는 주제음악이 일품입니다.
서부영화들이 대부분 비슷비슷한 스토리들이 많은데 이 영화도 마찬가지 입니다.
앞서 나온 영화나 나중에 나온 영화들과 공통점이 많은데 대체적으로 '하이눈'
'리오 브라보' '가슴에 빛나는 별' 같은 작품과 많이 닮았습니다. 떠나자고 하는
연인의 애원을 뒤로 하고 악당에 맞서는 내용은 '하이눈'과 닮았고, 숫자가 많은
마을의 악당 무리에 맞서는 보안관 사무실의 이야기는 '리오 브라보'와 다소
비슷하고, 보안관의 신구 교체가 일어나면서 베테랑 보안관이 신참에게 교육을
시키는 부분은 '가슴에 빛나는 별'과 비슷합니다.
로버트 라이언과 제프 챈들러가 각각 베테랑 보안관과 젊은 총잡이로 등장합니다.
보안관 캐스(로버트 라이언)는 법과 질서를 수호하려는 의지가 강한 외곬수적인
면이 있습니다. 그는 키스톤이라는 마을에서 악당 바렛일당과 대립했는데,
연인인 샐리(버지니아 메이요)의 간청으로 키스톤을 떠나서 다른 마을에 보안관으로
정착한 것입니다. 어느날 바렛 일당이 그 마을로 이사와서 큰 술집을 차렸고,
캐스는 경계를 합니다. 캐스는 바렛의 술집에 갔다가 사기를 치는 딜러 때문에 시비가
붙게 되고 새드(제프리 헌터)라는 청년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기는데 새드는 전에
키스톤에서 바렛에게 고용되었던 총잡이 앤더슨의 아들이었고, 앤더슨은 캐스에게
죽음을 당했습니다. 이렇게 캐스와 새드는 악연관계가 된 셈인데 캐스는
정당방위로 어쩔 수 없이 앤더슨을 죽인 것이라는 상황을 새드에게 이해시키려
노력하면서 새드를 보안관 사무실에서 일하게 합니다. 바렛이 악당이라는 것을
점점 알게 되면서도 아버지를 죽인 캐스에 대한 어쩔 수 없는 분노 때문에
새드는 고민스럽습니다. 그런 와중에 바렛은 영업에 방해가 되는 캐스를 없애기
위해서 총잡이 둘을 데려옵니다.
한 마을을 배경으로 술집을 운영하는 악당과, 법과 질서를 지키려는 강경파
보안관의 대립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안관에게 아버지를 살해당한
청년이 보안관을 도와 법을 수호하느냐 아니면 아버지의 복수를 하느냐의 갈등도
다루고 있습니다. 로버트 라이언이 연기한 보안관 캐스는 '하이눈'의 게리 쿠퍼
처럼 고독한 법 수호자인데, 보기 싫은 악당이 자신의 관할 마을에서 술집을
운영하며 자신의 목숨을 노리고 있고, 예전에 살해한 자객의 아들도 마을에
와서 대립관계가 되고 있고, 자신의 목숨을 걱정하는 애인은 떠나자고 하고
있고, 조수로 일하는 동료는 아내의 출산때문에 그만두려고 하고 있고,
이런 여러가지 복잡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이렇게 고독한 상황에서도 법과 정의를 실현하려는 주인공에게 또 다른 시련도
닥쳐오는데, 캐스는 바렛의 술집에서 머리를 다친 이후가 갑작스럽게 눈이
잘 안보이는 현상이 수시로 발생합니다. 보안관으로 목숨걸고 악당에 맞서서
법을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이렇게 실명의 위기까지 겪으면서 중요한 상황에서
위기에 빠지게 되곤 합니다. 여러가지 재미난 복선을 깔고 있는 스토리입니다.
캐스가 새드와 만나서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할때마다 주제곡이 함께
흐르고 있는데 두 사람의 관계가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 장면에서 항상 주제곡을 삽입하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 캐스를 연기한 로버트 라이언은 40년대 부터 60년대까지 비중있는 조연
배우로 맹활약한 인물인데, 가끔 주연으로도 등장하였습니다. 주연으로 출연한
대표적인 영화가 '셋 업' '폭력행위' '네모선장' 같은 영화들이고 '자랑스러운
사나이'는 그가 주연한 영화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음악때문에
더욱 유명한 서부극이지요. 그와 함께 공연한 제프리 헌터는 50년대에 로버트
와그너와 함께 유망한 청년 배우로 활약을 많이 했는데 1969년에 불과 43세의
나이로 일찍 요절했습니다. 로버트 라이언과는 1961년 '왕중 왕'이라는 영화에서도
공연했는데 그 때는 제프리 헌터가 예수를 연기했고, 로버트 라이언은 세례자 요한
역할이었습니다.
월터 브레난이 보안관 사무실에서 일하는 노인으로 등장하는데 '리오 브라보'와
거의 똑같은 배역입니다. '리오 브라보'보다 3년 빨리 만든 영화인데 그 영화에서는
많이 요란한 노인이었는데, 여기서는 조용한 편입니다.
1958년에 우리나라에서 개봉하였는데 음악이 유명하고 과거 서부영화음악 앨범이나
카세트에 자주 실리는 곡이었는데 영화는 개봉이후에 TV방영이나 비디오, DVD출시가
되지 않아서 음악으로 접한 사람들은 많은데 본 사람은 거의 없는 희귀작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A급 스타배우가 등장하지 않는 영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가장 운치있는
음악을 가진 서부극중 하나이고, 제법 오락적인 재미가 있습니다. 보안관과 악당이
마을에서 대립하는 내용을 가진 서부영화의 전형이며, 목숨걸고 정의구현에 힘쓰는
용감한 보안관의 이야기입니다. 실제 서부에서는 이런 보안관이 거의 없었겠지만.
낭만적 서부극이 많이 나오던 시대에 등장한 재미난 오락 서부극입니다.
ps1 : 저런 서부시대에 작은 마을에서 술집에 죽치고 앉아서 먹고 마시는 남자들은
과연 무슨 돈으로 술값을 충당했을까요? 늘 술집은 버글거리는 설정을 하는데.
ps2 : 월터 브레난은 이 영화의 영향으로 '리오 브라보'에 출연하게 된 것 같군요.
ps3 : 운치있는 주제음악이 일품인 오프닝 장면입니다.
http://blog.naver.com/cine212722/221179394332
[출처] 자랑스러운 사나이(The Proud Ones 56년) 악당에 맞서는 용감한 보안관|작성자 이규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