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종과 순종이라는 의미
머리와 손을 따르는 것은 복종과 순종임
하나님께서 머리이심을 인정하고 그분의 능력인 오른손을 따르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복종하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순종을 ‘순순히 따르는 것’을 의미라고 하고 복종은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할지라도 무조건 억지로라도 따르는 것’을 말합니다. 순종(順從)이란 말에서 순(順) 자는 사전에 ‘순할 순’, ‘좇을 순’ 자인데 ‘순하다’, ‘온순하다’라는 뜻과 ‘좇다’, ‘도리에 따르다’, ‘거역하지 않다’, ‘기뻐하다’, ‘차례, 차서’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또 사전에 종(從) 자는 ‘좇을 종’ 자로 ‘좇다’, ‘따르다’, ‘복종하다’, ‘맡기다’, ‘듣다’, ‘나아가다’ 등의 뜻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순종(順從)이란 말의 사전상의 의미는 ‘순순히 따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순복(順服)이란 말은 사전 상 의미로 볼 때 ‘순순히 복종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고 있는 순종(順從)과 복종(服從)은 일반적인 사전 상 의미와 차이가 있습니다. 성경에서 가르치고 있는 머리와 손에 관한 중요한 주제를 명백하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단어들을 성경에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원어적 의미를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아래의 구절들은 ‘복종’과 ‘순종’을 함께 기록했습니다.
<너는 저희로 하여금 정사와 권세 잡은 자들에게 복종하며 순종하며 모든 선한 일 행하기를 예비하게 하며>(디도서 3:1)
위 구절에서 ‘복종하라’고 번역한 단어는 원어로 ὑποτάσω[휘포탓소]인데 ‘아래에 정렬하다’라는 의미입니다. 영어성경에서는 대개 subject로 번역했는데 subject는 ‘sub(아래에) ject(던져진)’이란 뜻에서 형용사로 ‘지배를 받는’, ‘복종하는’, ‘종속하는’이라는 의미로 쓰이며 명사로서 군주의 지배를 받는 사람 ‘백성’, ‘신하’, ‘피지배자’ 등의 뜻으로 쓰입니다. subjection은 ‘정복’, ‘복종’이란 뜻입니다. 또한 위 구절에서 ‘순종하라’로 번역된 단어는 헬라어로 πειδαρχέω[페이다르케오]인데 ‘확신을 가지다’, ‘믿다’, ‘설득하다’, ‘신뢰하다’, ‘순종하다’라는 뜻인 πείδω[페이도]와 ‘지배하다’, ‘다스리다’, ‘시작하다’라는 뜻인 ἄρχω[아르코]라는 단어의 합하여 된 단어입니다. 따라서 뜻은 ‘권위에 순복하다’, ‘순종하다’, ‘듣다’라는 뜻을 갖습니다. 영어성경에서는 대개 obey로 번역했습니다.
<너희를 인도하는 자들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라 저희는 너희 영혼을 위하여 경성하기를 자기가 회계할 자인 것 같이 하느니라 저희로 하여금 즐거움으로 이것을 하게 하고 근심으로 하게 말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유익이 없느니라>(히브리서 13:17)
위 구절에서 ‘순종하라’는 위에서 설명한 πείδω[페이도]라는 단어이며 영어성경에서는 대개 obey로 번역했습니다. 위 구절에서 ‘복종하라’는 [휘페이코]인데 ‘아래’라는 ὑπό[휘포]와 εἴχω[에이코]라는 ‘항복하다’, ‘굴복하다’라는 단어가 합쳐진 것입니다. 영어성경에서는 대개 subject 유사한 단어로 submit로 번역했고 ‘복종시키다’, ‘따르게 하다’, ‘굴복하다’, ‘항복하다’라는 뜻으로도 쓰이며 영어 명사 submission은 ‘복종’, ‘항복’, ‘굴복’, ‘순종’이라는 뜻입니다.
한글개역성경에서 ‘복종하다’로 많이 번역된 헬라어는 ὑποτάσω[휘포탓소]입니다(로마서 10:3; 고린도전서 14:34; 15:28; 16:16; 에베소서 1:22; 5:21,24; 빌립보서 3:21; 골로새서 3:18; 디도서 3:1; 히브리서 2:5,8; 12:9). 이 단어는 ‘순복하다’라는 말로도 번역했습니다(야고보서 4:7; 베드로전서 2:13,18; 3:1,22; 5:5). 한글개역성경에서는 ‘복종하다’로 번역된 ὑπακούω[휘파쿠오]는 ‘순종하다’로도 번역되었습니다(마태복음 8:27; 마가복음 1:27; 4:41; 누가복음 8:25; 17:6; 로마서 1:5; 5:19; 6:12,17; 10:16; 에베소서 6:1,5; 골로새서 3:20,22; 데살로니가후서 3:14; 히브리서 5:8,9; 11:8; 베드로전서 1:14; 2:22). 따라서 성경번역자들은 복종하는 것이나 순종하는 것에 큰 차이를 두지 않고 있는 것 같이 보입니다. 한글개역성경에 ‘순종하다’라는 말로 번역된 것이 영어성경(KJV)에는 주로 obey(명사로 obedience)라는 단어로 번역된 것도 별 차이가 없음을 보여줍니다(마가복음 1:27; 4:41; 누가복음 17:6; 사도행전 5:29; 로마서 1:5; 5:19; 6:12,16; 고린도후서 2:9; 에베소서 6:1,5; 골로새서 3:22; 데살로니가후서 3:14; 히브리서 5:8; 베드로전서 4:17…). 또한 한글개역성경에 ‘복종하다’로 번역된 말도 같은 영어성경에서는 obey(명사로 obedience)로도 번역되었습니다(사도행전 6:7; 7:39; 고린도전서 14:34; 고린도후서 10:5,6; 빌립보서 2:8; 데살로니가후서 1:8; 디도서 2:5…). 참고삼아 믿음은 행함이 없으면 죽은 것이라고 강조했고 개혁자들이 오해를 일으켰던 야고보서에서 ‘순종하다’(야고보서 3:3)로 번역된 단어는 헬라어로 πείδω[페이도]라는 단어이며 ‘확신을 가지다’, ‘믿다’, ‘설득하다’, ‘신뢰하다’ 등의 뜻을 갖는 것을 이미 설명했습니다.
복종과 순종에 대해 성경적 의미를 찾고자 히브리어, 헬라어, 영어, 한글 단어로 살펴본 바로는 ‘복종은 머리 즉 권세에 굴복하여 따르는 것’을 의미하며 ‘순종은 하나님의 손 즉 그분의 의(義)를 인정하고 신뢰하고 따르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복종은 권위, 권세에 대한 경외함과 경배함이며 순종은 질서에 대한 믿음과 의지와 따름입니다.
/출처ⓒ† : http://cafe.daum.net/cgsb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