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이 나에게 충고했네 다른 이들이 싫어하는 모든 걸 사랑하라고 또한 다른 이들이 헐뜯는 사람들과 친구가 되라고 사랑이란 사랑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사랑받는 사람까지도 고귀하게 만든다는 걸 내 영혼은 보여주었네 예전에는 사랑이 가까이에 피어난 두 꽃 사이의 거미줄과 같았네 그러나 이제 사랑은 시작도 끝도 없는 후광 지금까지 있어온 모든 것을 감싸고 앞으로 있을 모든 것을 에워싼 채 영원히 빛날 후광과도 같다네
내 영혼이 나에게 충고했네 형태와 색채뒤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보라고 또한 추해 보이는 모든 것이 사랑스럽게 보일 때까지 잘 살펴보라고 내 영혼이 이렇게 충고하기 전에는 아름다움을 연기기둥 사이에서 흔들리는 햇불과 같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연기는 사라져 없어지고 불타고 있는 모습만을 볼뿐이라네
내 영혼이 나에게 충고했네 혀끝도 목청도 아닌 곳에서 울려나오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그 날 이전에는 나의 귀가 둔하여 크고 우렁찬 소리밖에는 듣지 못했네 그러나 이제 침묵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웠으니 시간과 우주를 찬송하며 영원의 비밀을 드러내는 침묵의 합창을 듣는다네
내 영혼이 나에게 말했네 잔에 따를 수도 없고 손에 들 수도 입술로 느낄 수도 없는 포도주로 나의 갈증을 풀라고 그날까지 나의 갈증은 샘에서 솟아난 한 모금으로도 쉬이 꺼지는 잿불속의 희미한 불씨였네 허나 이제 나의 강한 동경은 하나의 잔이 되었고 사랑이 나의포도주로 그리고 외로움은 나의 즐거움으로 변하였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