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새에 걸쳐 집이 비어 있다.
나와 제부는 서로 잘 맞기도 하고 사이도 좋아 그런지,
서로의 집이 비어 있는 막간을 이용하여 제부가 울 집에서, 나와 둘이 몇 일째 기거한다.
어제는, 새벽 잠결에 인기척이 있는걸루 봐서
제부가 술을 아주 질건하게 먹은 듯, 해뜨는 시각에 귀가했다.
오늘은 내가 다소 늦게 들어왔는데
제부 혼자서 막 씩씩대며 넌저리를 늘어 놓았다.
" 7시에 집에 귀가 -> 몇분간 스위치를 눌러도 화장실등과 복도등, 전등이 켜지지 않는다.
신발장 뒤에 전기함 박스를 열어보았다 -> 스위치를 이것저것 만져보았다
-> 불이 켜지지 않는다. -> 날이 점점어두워진다.
->집사람에게 전화했다. -> 집사람은 모른다.
-> 내게 전화했다 -> 불이 켜진다
(내가 나올때 집 전체를 소등시켜 놓았다. 스위치는 문 열자마자 우측에 잇음..ㅠ.ㅠ)
-> 불을 키고 나니 배가 더 고파졌다.
-> 먹을 것을 찾아 이곳저곳을 확인해 보았다 -> 라면도 없었다..
-> 밥통을 열었다 -> 밥은 없고
-> 밥솥에는 곰팡이가 있고, 밥솥뚜껑까지 물곰팡이가 생겨 냄새가 났다.
-> 10여분에 걸쳐 밥솥과 뚜껑을 닦았다. -> 쌀을 찾아 본다
-> 쌀이 어딧는지 통 보이질 않았다.
-> 10분간 이곳저것 뒤지며 쌀을 찾아 헤메며
-> 내게 전화해 쌀이 어딨냐고 물었다.
-> 나는 모른다(울집이 최근에 이사한 관계로, 집안 물건이 어딧는지 나두 잘 모른다)
-> 집사람에게 전화해서 쌀의 위치를 알아냈다.
-> 씻은 밥솥에서는 여전히 곰팡이 냄새가 나 밥을 할 수가 없었다.
-> 그냥 냄비에 밥을 하려 쌀을 씻었다.
-> 반찬이 아무것도 없었다.(우린 주로 사먹는다..ㅠ.ㅠ)
-> 집밖으로 나가 계란과 소세지를 사왔다.
-> 가스레인지가 안켜진다.-> 5분간 노력해봤다.-> 불이 안 켜진다.
-> 내게 전화가 왔다 -> 나는 모른다..ㅠ.ㅠ
-> 집사람에게 전화해서 알아냈다^^..
-> 간단히 허기를 달랜후 화장실에 갔다.
-> 볼일을 보았는데 휴지가 없었다.
(휴지는 몇개 있지만, 몇일전 락스청소로 휴지가 모두 젖어 락스 냄새가 났다)
-> 비데를 이용해 10분간 화장실에서 시간을 보냈다.
-> 쇼파에 누워 쉬고 싶었다.
-> 쇼파에 누워 tv를 켰다.-> B-TV를 켠다.
-> B-TV에서 어제 방송이 플레이가 되질 않는다.
(울집은 한달 1만원내고 지상파 다시보기가 된다.)
-> 다른 프로그램을 찾아 다시보기를 눌러보았다.
-> PLAY가 되질 않는다. -> 몸에서 식은 땀이 난다.
-> 집사람에게 전화한다 -> 집사람은 모른다.
-> 내게 전화를 한다. -> 나두 모른다.
-> B-TV에 전화를 한다. -> 안내원이 시키는대로 해봤다.
-> 안된다.. -> AS기사는 내일 방문한다고 한다.
-> 포기하고 그냥 쇼파에 누워 지상파를 본다.
-> 전화벨이 울린다 -> 경비실에서 나와 보란다.
-> 옆의 차의 아이가 문을 열다가 약간의 기스가 차에 나게 되었다.
-> 4살난 아들 생각이 나, 담부터 조심하고 그냥 가라고 했다..."
-> 오늘도 무사히^^;;;
첫댓글 험난한 하루네요...잘 되는 일이 더 많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상세한 설명 ㅋㅋㅋ
그 순간순간들의 모습들이 머릿속에 그려지네요 ㅋㅋㅋ ^ ^
ㅋㅋㅋㅋㅋㅋ 생생하게 묘사해주시네요 ㅋㅋㅋ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내시길 바랍니다~~
ㅋㅋ어이쿠야ㅋㅋㅋ 일년치 안좋은일을 한꺼번에 겪으신것 같네요~^^
좀 웃을께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덕분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땡스!!!
실화에요?
아님 어서 다운받은 내용이에요?
실화면....................................음....봄봄님 심하심?!! 집이 하숙집이네욤
실화예요. 인증샷이라도?^^~~
하숙운영은 실제 고려중입니당^^~~
에구 휴가철인데...완전머피의 법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늦었지만 이제 보는데 정말 웃기는데ㅋㅋㅋㅋㅋㅋㅋ당한 사람은 정말 힘들었겠네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