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종종 부어 오른다면 간질환이나 신장질환, 심장질환 중에서 한 개가 원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몸이 붓는 것은 몸 안에 있는 수분의 이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수분의 이동을 원활게 조절하는 기관이 신장이며, 간이나 심장 등은 수분조절에 영향을 미치는 장기이다. 우리의 몸 속에는 수분이 전체 체중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 몸 속의 수분을 체액이라고 하며 이 체액은 항상 일정량을 유지해야 한다. 가령 몸무게 70kg의 체중을 가진 사람은 42리터의 체액을 항상 유지할 수 있도록 몇 개의 장기들이 유기적으로 조절하고 있다. 체액은 세포 안의 체액과 세포 밖의 체액으로 구분되는데 세포 안의 체액을 세포 내액이라하며, 세포 밖의 체액을 세포 외액이라 한다. 세포 내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세포 외액보다 크며, 이들 체액들은 세포막의 지질층으로 인해 세포의 안과 밖을 경계를 이루어 체액의 출입이 자유롭지가 못하다.
세포 외액은 혈관 안의 액체인 혈장과 혈관 밖의 간질액으로 또 다시 구분되며 간질액보다 혈장량이 더 많다. 모세혈관을 통한 체액의 유출입은 모세혈관의 투과성이라든가 삼투농도의 경사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보통은 혈장의 삼투농도가 높아서 간질액보다는 혈장량이 더 많은 상태로 평형을 유지하고 있다. 혈장의 삼투농도는 혈장에 녹아 있는 무기물이나 유기물질과 같은 용질의 농도에 달려 있지만, 알부민이라는 불투과성의 단백질이 혈장의 농도를 좌우하는 대표적인 용질로서, 혈장 내 삼투압을 조성하여 혈장 내의 액체가 간질 공간으로 새어 나가지 못하도록 붙들고 있다. 그러므로 혈장 내에 녹아 있는 알부민이라는 단백질이 혈장량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며, 알부민은 간에서 합성하여 혈관으로 적정한 농도로 방출하여 혈장량을 조절하는 것이다.
만약에 간의 질환으로 알부민을 합성할 수 있는 기능을 잃게 되면 혈장의 알부민 농도가 감소하거나 전혀 존재하지 않게되면 혈장을 이루는 액체를 붙드는 삼투압(이를 교질 삼투압이라 한다)의 상실로 상대적으로 삼투압이 더 높은 간질 쪽으로 혈장의 수분이 빠져나가게 된다. 이렇게 되면 간질 공간에 액체가 넘쳐나서 조직의 부피가 커지게 되며 그래서 몸이 붓는 부종이 나타나는 것이다.
신장은 혈관을 흐르고 있는 혈액을 여과하여 혈액에 포함된 노폐물이나 이물질과 같은 불순물들, 그리고 과량의 염분과 수분을 오줌으로 배설함으로써 혈액을 항상 깨끗하게 정화를 하고 적정량의 수분이 유지되게끔 조절한다. 전신을 순환하는 혈액은 반드시 신장을 경유하게 되어 있는데 혈장에 녹아 있는 무기물이나 포도당, 아미노산, 지방, 단백질과 같은 유기물질들은 재흡수 된다. 특히 포도당은 100% 재흡수되어 순환계로 돌아가고 나머지의 단백질과 같은 영양소도 거의 재흡수 된다. 나트륨이나 칼륨, 칼슘, 마그네슘, 염소, 인산염, 중탄산염 등의 주요 무기물질들은 필요에 따라 순환계로 재흡수 되며, 필요하지 않은 무기물질들은 오줌으로 배설되나 일반적으로 배설되는 양은 재흡수되는 양보다는 적다. 그러니까 신장은 하룻 동안 180리터의 엄청난 혈액을 여과하면서 몸에서 불필요하고 해가 되는 노폐물과 이물질인 약 1.5리터의 오줌만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만약에 신장에 질병이 생겨 신장이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여러 가지의 심각한 문제점이 발생하게 된다.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부종의 또 다른 원인은 신장질환으로 혈장의 삼투압으로 작용하는 단백질인 알부민이 재흡수되질 않고 오줌으로 흘러나가면 혈장의 삼투압 상실로 혈장이 간질 공간으로 빠져나가 부종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신장의 기능 상실은 포도당이나 기타의 영양물질을 오줌으로 나가게 하여 당뇨병을 비롯한 여러 가지의 대사성 질환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또한 신장질환은 오줌을 원활하게 배설하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배설되지 못한 양만큼의 수분이 축적되어 혈액량이 증가할뿐만 아니라 역시 배설되지 못한 염분이 수분을 붙들어 혈액량을 배로 축적시킨다. 혈액량의 증가는 모든 혈관에서의 정수압을 상승시킨다. 정수압이란 어떤 용기에 물을 담았을 때 물의 양에 따라 발생하는 압력을 말한다. 즉 항아리에 물을 적게 채우면 정수압은 낮고 가득 채우면 정수압은 높아지게 된다. 혈관에서의 혈액량의 증가로 정수압이 높아졌다는 것은 혈압이 높아졌다는 말과 같다. 특히 모세혈관의 정수압이 높아지면 혈관에서 간질액 쪽으로의 혈액 유출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를 여과라고 한다. 모세혈관의 정수압 상승으로 인한 간질액으로의 혈액 유출, 즉 혈관으로부터 간질 쪽으로의 혈액의 여과는 간질 조직의 부피를 증가시켜 부종이 발생하는 것이다.
관상동맥과 같은 심장의 질환으로 몸이 부어 오르는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우리의 몸 전신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심장은 펌프질로 그 일을 가능하게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심장은 하나이지만 두 개의 펌프를 가진 하나의 심장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즉 심장은 좌심장과 우심장으로 구분되며 이 두 개가 동시에 펌프질하여 각기 다른 곳으로 혈액을 퍼내는 것이다. 우심장은 전신을 돌고 온 혈액을 받아들여 펌프질하여 폐로 보내고, 좌심장은 폐로부터 신선한 산소를 실은 혈액을 받아들여 펌프질하여 전신으로 내보내게 된다. 만약에 심장으로 산소와 영양물질을 공급해 주는 관상동맥의 경화증으로 심장이 펌프질을 못하게 되면(심부전증) 폐부종과 전신부종을 일으키게 된다.
좌심장이 펌프질을 못하면 폐에서 좌심장으로 유입되어야 할 혈액의 정체로 폐에서의 부종(폐에 물이 차는 것)을 유발시키며, 우심장이 펌프질을 못하면 전신을 돌고 있는 혈액이 우심장으로 들어오지 못해 전신에 혈액이 정체되어 전신부종이 발생한다. 특히 우심장의 펌프질 기능 상실로 인해 발생하는 부종은 발등과 다리 부분에서 심해서, 부어 오른 부위를 꾹 눌렀다가 손을 떼어도 몇 초간에 걸쳐 움푹 들어간 상태로 남아 있게 된다.
그 밖의 심장질환에 의한 전신부종으로는 심내막염증이라든가, 판막염증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심장질환에 의한 전신부종은 80%가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이 유발시킨 관상동맥의 질환에 의해서이다.
우리의 몸에는 혈관 외에 림프관이라는 우회 통로를 가지고 있다. 혈액이 전신을 돌아 신장을 경유하면서 여과된 혈액은 다시 모세혈관으로 재흡수되어 순환하게 되는데, 여과된 혈액의 전체가 흡수되질 못하고 간질 쪽으로 이동이 되어야 하나 이렇게 되면 갈질액이 넘쳐 몸이 붓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여과된 혈액이 모세혈관으로 흡수되고 남은 혈액이 림프관이라는 우회 통로로 유입되어 결국은 심장으로 돌아게 된다. 림프관이 지나가는 가슴부위를 손상당하게 되면(유방 절제수술과 같은 손상) 림프관의 차단으로 모세혈관으로 흡수되고 남은 혈액이 림프관으로 들어가지 못해 간질 공간에 정체되어 간질액의 증가로 몸이 붓게 되는 것이다. 특히 림프관의 손상이 아니더라도 유전적으로 림프관의 결함에 의해 림프관 구실을 못해서 부종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이는 여자들에게 더 흔한 질환이다.
그 밖에 간질환도 아니며, 신장이나 심장의 질환도 아닌데 전신부종의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면 단백질의 섭취부족으로 인한 경우일 수도 있다. 단백질의 섭취부족 하면 얼른 생각하기에 육류식품의 섭취부족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필수아미노산을 모두 섭취할 수 있는 콩과 쌀을 함께 섭취하면 간이 알부민을 합성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건강상의 아무런 문제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알부민이라는 보조식품을 일부러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간은 음성되먹임 장치에 의해 알부민의 생산량을 조절 한다. 다시 말해서, 혈장의 알부민의 농도가 정상치로 유지되면 음성되먹임에 의해 알부민 생산을 중지하고, 혈장 알부민의 수치가 감소하면 간은 알부민을 생산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알부민이라는 건강 보조식품을 습관적으로 복용하게 되면 간은 알부민의 합성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죽을 때까지 일부러 알부민을 지속적으로 먹어줘야만 하는 귀찮은 일이 생길 것이다.
임신부들이 몸이 자주 붓게 되는 겨우가 많은데 이는 병적이 상태는 아니다. 임신으로 인해서 배가 부풀어 오르게 되면 정맥혈관을 압박하게된다. 정맥혈관은 혈액 저장고로서 혈액으로 충만된 혈관을 압박하면 전체 모세혈관의 압력 상승으로 모세혈관으로부터의 혈액이 간질 쪽으로 이동하여 부종을 유발시키게 된다.
움직이지 않고 종일 서서 작업을 하는 노동자들의 경우 다리가 부어 오르는 일시적인 부종도 있다. 동맥혈관의 혈액은 모세혈관에서 주변의 세포에게 산소와 영양물질을 전달해주고 세포로부터 노폐물과 이산화탄소를 회수하여 정맥혈관을 경유하여 심장으로 되돌아간다. 이럴 경우는 심장처럼 혈액을 되돌려보내는 펌프장치가 없으므로 근육의 수축작용에 의해 혈액을 심장으로 밀어내는 것이다. 즉 근육 사이에 묻혀 있는 정맥혈관을 근육이 치약을 짜듯이 압박하여 혈액을 심장 쪽으로 밀어내는 것이다. 움직이지 않으면 근육의 수축작용이 멈춘 상태여서 정맥혈관 안의 혈액을 밀어낼 수가 없다. 그래서 정맥 안의 혈액은 정체가 되고 정수압을 높이므로 정맥혈관과 연결된 모세혈관의 여과가 증가하여 모세혈관의 체액이 간질 공간으로 이동하면서 하지의 부종이 생기는 것이다. 하지의 부종이 지속되면 정맥이 충혈되어 지렁이 모양의 정맥혈관이 장단지에 돌출되는데 이 현상을 정맥류라고 한다. 장시간 동안 서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규칙적으로 다리를 움직이는 운동을 하여 근육의 수축작용으로 혈액을 심장 쪽으로 밀어내도록 해야 한다.
발목을 접질렀을 때 통증과 함께 발등이 부어오르게 됨을 경험했을 것이다. 발목을 삐게 되면 인대라든가 힘줄 또는 근육이 손상돼 염증반응이 나타나게 된다. 이럴 때의 염증은 정상적인 염증으로 자연치유의 현상이다. 손상된 부위의 주변 세포들이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을 방출하여 모세혈관의 투과성을 높여 모세혈관 안의 혈액이 간질 공간 쪽으로 대량 유출된다. 이것은 상처를 보호하기 위해 모세혈관 안에 있는 방어 단백질을 내보내기 위함이며, 방어 단백질이 간질 공간으로 새어나오면 간질 쪽의 삼투압이 혈관 쪽보다 높아 혈관으로부터의 체액이 간질 쪽으로 더 많이 새어 나와 손상부위가 심하게 부어 오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염증 반응으로 혈액 유출에 따른 부종뿐만 아니라 발목 부위의 모세혈관이 손상되어 혈액이 간질액 쪽으로 새어나와 부종을 일으키기도 한다.
침술치료로 몸의 부종을 치료할 수가 있는데, 간질 쪽에 몰려 있는 체액을 모세혈관으로 돌려 보내거나 림프관으로 우회시킬 수 있는 혈자리를 자극하는 것이 치료방법이다. 그리고 간질환이나 신장질환의 자연치유를 유도하거나 촉진시킬 수 있는 혈자리를 꾸준히 자극하여 근본적으로 치료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부종이 있을 경우 이뇨제를 써서 몸의 부기를 없애려고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다.
몸이 자주 붓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앞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간, 신장, 심장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평소에 건강관리를 잘 해야 한다. 특히 잘 못된 식습관으로 간이나 신장을 망가지게 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