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하학교(초등학교) 5~6학년 내가 어린시절에
대전에서 시오리 떨어진 외가를 동생과 걸어서 다녔다.
하루에 한두번 있는 버스는 시간도 맞추기 어렵고 돈도 아까워다.
어쩌다 한번씩 자동차 한대 지나가면 비포장 신작로에서 먼지가 자욱하고
날아드는 돌맹이가 무서워서 자만치 도망가던 길을 걸어서 다녔다.
이른 아침에 재넘어 산비탈에 있는 콩밭매러 가시는 할머니를
따라가서 가제잡고 오디 따먹으며 놀다가 점심때면
큰 양푼을 삼베보자기에 할머니가 싸오신 밥을 옹달샘 언저리의
돌나물 뜯고 콩밭이랑에서 자란 연한 열무와 고추장으로 밥을 비벼서
들기름 끼언져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새롭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돌나물을 참 좋아한다
우리집의 화분에서 기르는 돌나물은 초봄부터 꽃 필때까지 서너번은 자른다.
지난번 3월말겨에 잘라서 생채로 비빔밥 비비고
다시 자라서 삭발하여 작년 김장무 남은 종자 대야화분에 뿌려서 자란
열무랑 돌미나리까지 넣어 물김치 담는 다고 집사람이 준비한다.
가위로 자른 돌나물은 내가 다듬고, 집사람은 열무 다듬어 세정해 놓고 운동 간다.
벌써 열무에 벌레가 먹은 흔적이 있으니
5~6월에는 무농약 열무 식재가 어렵다.
가지런히 다듬어 세정하여 물기 쪼~옥 빼서....
집사람이 늧은 오후시간에 친구의 텃밭 언저리에서
자생한 돌미나리까지 넣어서 삼색 물김치를 담는다.
찹쌀 3큰컵 불려서 풀 끓이고,
생홍초 5다섯개 믹서에 갈고,
다진 마늘, 생강, 고운청양초 고추가루와
쪽파 송송 썰어서 먹는샘물 5L로 희석하여
준비된 건더기에 물을 붓는다.
20L들이 스테인레스 대야에 하나가득이다.
지금도 아삭한 건더기가 입에서 당기는데
국물도 개운하여 자꾸면 떠 먹는다.
새콤하게 맛들면 국수 말아 흐르륵......
벌써 구미가 당긴다.
어제 담은 물김치가 채 맛도 들기전에 국수기계를 꺼냈다.
중력분에 참가시 가루 큰5술 넣어 반죽하여 면뽑아서 삶아 헹궜다.
간이 삼삼한 물김치 국물부어 달래간장으로 밑간했다.
이맛이 나만 맛있나?
실내의 제라늄은 작년 가을부터 아직도 꽃이 핀다.
금년에도 시계꽃 꽃망울이 6송이 맺쳤다.
옥상의 화초 화분갈이
무늬 둥굴레 뿌리를 떼어냈다.
건조시켜 볶아서 차 우리면 구수한 슝늉맛이다.
인디안 감자(아피오스)도 굵은 알뿌리는 구어먹고
애지중지 아끼는 매발톱 먼저 핀 것은 열매가 되고
두번째 송이가 핀다.
아직 한송이 더 피겠다.
화요일 비개인뒤로 황사가 몰려와서 어제, 오늘 공기질이 탁하다.
부산지방 미세먼지 매우나뿜(235㎍/㎥) , 초미세먼지 나뿜(68㎍/㎥)이다.
마스크 단디 끼고 나가본다.
하얀 철죽이 보인다.
영산홍 붉던 빛은 강렬한 햇볕에 퇴색되어가고
나무 그늘 아래는 영롱한 진홍빛이다.
갈때는 차량기지 뒤편 길로 갔는데
무심코 돌아오는 길이 노포 장날이다.
미세먼지 탓인지 사람이 많지는 않다.
스포스 웨어 점포들 노전때문에 짜증 난다는 장날이다.
뉘집 물건들인지 오늘도 가지가지 나왔다.
할망들의 가격표찰이 정겹다.
ㅎㅎㅎㅎ!
쑥 3,000원 딸기 그릇이면
내가 한번 자른 쑥의 양은 30,000원은 되겠다.
아침에 밭에 왔던 친구가 PM 3시경에 네려온다고 폰을 했다.
우삼겹살 시켜놓고 노동으로 땀흘린 친구랑 소맥 한잔하며
주제 불분명한 이바구로 한참을 웃고 즐겼다.
얼큰한 취기로 고기집을 나와서 입가심하자며
무인판매 아이스크린 가게로 간다.
저번도 그러더니 두번째다.
아이스크림 한개씩을 먹으며 봉지를 건네주며 형수님 몫아란다.
인정 많은 친구가 고맙다.
2024년 04월 18일(목)
내 맘 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