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책소개>
드르륵 -교실 문이 열리더니
토끼 한 마리가 투덜거리며
들어오는 거야. “왜 이렇게 시끄러운 거야! 잠을 잘 수가 없네!”
순간, 나는 숨이 멎는 줄 알았어.”
세상에 없던 토끼가 왔다! 떼쟁이 태정이와 제멋대로 토끼,
과연 어떤 일이 생길까?
태정이에게는 아주 특별한 능력이 있어요. 원하는 것은 뭐든 얻어낼 수 있는 능력이지요. 하지만 이 능력을 쓰려면 힘이 좀 많이 들어요. 우선 콧구멍을 벌렁거려서 콧바람을 불어요. 그다음 바닥에 벌러덩 누워 두 다리를 쭉쭉 뻗으며 몸을 빙빙 돌려요. 이게 끝이 아니에요. 고래고래 소리도 질러야 한답니다. 이 능력을 발휘하면 사람들은 모두 태정이의 말을 들어줄 수밖에 없어요. 엄마도, 선생님도, 친구들까지도요. 정말 위대한 능력이지 않나요?
하지만 어느 날 태정이 앞에 이상한 토끼가 나타납니다. 자기를 ‘위대한 토끼님’이라고 하는 괴상한 녀석이지요. 태정이는 믿을 수가 없었어요. 이 토끼는 태정이가 당번을 하기로 한, 학교 뒤편 사육장에 있던 토끼였으니까요.
“김떼쟁! 내 당번하기로 해 놓고 오지 않은 아이가 너로구나.”
만나자마자 당당하게 내뱉는 토끼에 태정이는 그만 기가 눌려버렸어요. 하지만 태정이도 사정은 있었어요. 다리를 다쳐서 휠체어로 다녀야 했기 때문에 토끼 먹이를 챙겨줄 수가 없었거든요. 그러나 토끼는 이런 사정은 들으려고 하지도 않은 채 제멋대로 태정이를 부리기 시작합니다.
떼쟁이 태정이는 과연 위대한 토끼님과 집에 잘 도착할 수 있을까요?
위대한 토끼 왕국의 왕자였다는 ‘위대한 토끼님’과, 특별한 능력으로 사람들을 쥐락펴락했던 ‘떼쟁이 태정이’는 어쩌다가 함께 집으로 향합니다. 위대한 토끼님은 당근을 당장 내놓아라, 낮잠을 자고 갈 테니 기다려라, 배고프니 뭣 좀 먹고 가자, 위대한 토끼님에게 명령하지 말고 부탁해라 등등 끊임없이 태정이에게 명령해요. 그리고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바닥에 바로 드러누워 소리도 박박 지르지요. 태정이는 이상한 기분이 들기 시작해요. 위대한 토끼님이 자기 자신처럼 보였기 때문이지요.
어쩌면 태정이는 자신이 갖고 있던 위대한 능력이 사실은 전혀 위대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을지도 몰라요. 내 마음을 위해 다른 사람의 마음에 콧바람을 불고 발길질을 해댔으니까요. 위대한 토끼님과 집으로 가는 길이 편하지 않았던 것처럼요.
내가 편하다는 건 다른 사람은 좀 불편하다는 뜻일 수도 있답니다. 과연 태정이는 위대한 토끼님과 집에 잘 도착할 수 있을까요? 토끼 당번도 즐겁게 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과도 잘 지낼 수 있을까요? 우리 함께 위대한 토끼님을 만나보아요!
첫댓글 위대한 토기 곡 한번 만나봐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