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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ː우리의 대 장로님
화장실로 들어온 나는 옷을 훌렁훌렁 벗고 목욕을 싸악 했다.
아아, 내가 왜 이런 미친 짓(?)을 하는지, 나중에 다 밝혀진다.
미리 알려고 하지 마!! 호홋.
하여튼 후딱후딱 목욕을 마친 나는 몸에 커다란 수건을 대충 두른 다음에 화장실에서 나왔다.
물론 몸에 있는 물기는 어느 정도 제거 했다.
나의 검은 머리도 목욕하면서 같이 감았다. 지금은 물기 제거 상태!
호홋. 화장실에서 수건만 두르고 나오자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제르.
그리고 얼굴이 빨개지면서 시선을 피하는 리아.
정말 둘의 반응은 천지 차이였다.
나는 그들의 반응을 무시하고 머리를 빗고 불의 정령. 가장 낮은 등급의 정령이 카사에게 부탁해,
내 머리를 말려달라고 부탁하고 제르를 쳐다보았다.
리아는 나에게서 시선을 떼어 다른 곳을 보고 있었기에 리아는 보지 않았다.
하지만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제르를 처리(?)하기 위해 제르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제르에게 따끔하게 한마디 했다.
“나 보면 죽는다. 뒤 돌아!”
“……부끄러워…알았어.”
부끄러워 할 필요 없어. 라고 말할려고 했던 제르.
뻔하다. 저 변태가 할 말은.
그래서 내가 제르에게 내 곱디 고운 주먹을 보여줬더니 금방 뒤를 돌았다.
나는 살짝 웃고는 화장실에 풀러뒀던 허리띠를 들고 와 속옷장을 꺼냈다.
그리고 단번에 속옷을 꺼내서 다시 집어넣었다.
나 제르가 이쪽을 보나 안보나 확인을 한 다음에 수건을 풀러 속옷을 재빠르게 입었다.
요즘 엘프가 많이 발전 되었다 보니 속옷도 바뀌었다.
예전에는 드레스랑 비슷했지만 요즘은 아니다.
그냥 기다란 천으로 가슴을 둘둘 말아 가슴을 가리고(끈과 뽕이 없는 브라라고 생각 하세요;),
짝 달라붙는 바지를 입었다(핫팬츠를 생각하시면 될 듯;). 둘 다 하얀 색이었다.
속옷을 다 입은 나는 리아에게 다가가 리아의 어깨를 툭툭 쳤다.
리아는 조심스레 나를 쳐다보더니 이내 빨개진 얼굴을 더 붉히며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왜, 왜요?”
“아, 옷 달라고.”
“네.”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나에게 붉은 통 원피스를 건내주는 리아.
귀여운 리아의 반응을 나는 속으로 즐기고 있었다. 으흐흐.
리아가 갑자기 고개를 돌린 이유는 내가 속옷 차림으로 있어서 그런 것이다.
아이고, 순수한 것!! 제르랑은 비교가 안돼, 우헬헬.
리아의 귀엽고 귀여운 행동. 정말 깨물어주고 싶다(진짜 깨물면 성희롱!!)!!!
나는 리아에게 옷을 받으면서 은근슬쩍 리아에게 얼굴을 바짝 대었다.
그리고 느껴지는 후끈한 열기!
아아, 마족답지 않은 순수함(즐기고 있다. 우헤헤)!!!
히야~ 정말 순수한 리아. 마치 어린 아기 같단 말이지.
“고마워, 리아.”
“아, 뭘요//”
“……훗.”
“////”
유혹(어느새?)의 첫 걸음은 도도함이라고, 난 살짝 웃어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훗. 나는 리아에게 붉은 색 통 원피스를 받아들고 거울 앞에 섰다.
아직 머리를 다 말리지 않았는지 카사가 열심히 내 머리를 말리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에 피식 웃어주고 원피스를 입었다.
허리까지 몸에 짝 달라붙고 허리부터 발 끝까지 나풀거렸다.
원피스라고 칭했지만 디자인만 봐선 원피스가 아니다. 완전히 심플한 드레스였다.
어깨부분이 훤히 들어나고, 가슴부근이 깊게 페인 옷이었다.
‘V’ 자로 깊게 파였다는 것을 잊지 말라!!
후훗. 밋밋한 허리부분에 벨트를 차고, 제르에게 다가갔다.
여기서 마나 족쇄구는 절대로 안 풀었다!
큼큼. 내가 제르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고 제르의 어깨를 툭툭 치자 제르는 나에게 검은 겉옷을 건내 주었다.
나는 이 변태가 왠일인가 싶어서 좀 의심 했지만 그냥 무시했다.
다시 거울 앞에 서서 겉옷을 입었다.
겉옷 역시 소매가 없었다.
앞에 채우는 것도 없이 바닥까지 길게 풀어졌다.
옷을 다 입고 치장을 다 끝낼 무렵 카사가 머리를 다 말려줘서 모든 준비는 끝났다.
그리고 창가를 등지고 서서 손뼉을 두 번 친 다음에 다소곳이 섰다.
내 손뼉 소리 때문에 나를 쳐다본 리아와 제르.
제르는 휘파람을 길게 불었고, 리아는 그냥 싱긋 웃어주었다.
그런 다음에 둘이 내 앞으로 다가왔다.
후후. 이 마법이 신기할 것이다. 저번에 꼬마 엘프 때문에 이 마법을 시행한 적이;;
그 꼬마 엘프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지만, 상당히 귀여웠다.
내 앞에 영상이 나타나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앞에 엘프 한명이 나타났다.
약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성 이였다. 그 여성은 나를 보더니 꾸벅 인사했다.
물론 나도. 우헬헬. 내가 예의가 좀 있잖아, 냐하하하!!
[안녕하세요, 로에님.]
“반가워요, 우미.”
[하핫, 저를 기억해 주셔서 감사한걸요?]
“어떻게 잊어요?”
[참, 그때 대판 넘어진 일 잊으라니까요. 부끄럽게….]
“호호.”
참 닭살스런 대화가 오고 갔다.
나도 안다. 이 대화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거!
그러니까 그 똥 씹은 표정 짓지 말아라!!
우엥, 안 할 테니까.
[그보다 무슨 일이죠?]
“장로 회의가 끝났을까 해서요.”
[아, 인간과의 맹세요?]
“네. 끝났나요?”
[네. 대략 7시간 전에 끝났습니다. 대 장로님 모셔올까요?]
“그래주시겠어요?”
“네. 잠시만요.”
라고 말하고 쓩 하고 사라져 버린 여성.
아아, 오랜만에 대 장로님을 뵈는 구나 싶다.
대 장로님.
우리 엘프들의 가장 큰 인물.
가장 오래 사신 분이시다. 여성분인데, 얼마나 인자하신지 모른다.
보통 엘프가 800년 정도 사는데, 우리 하이 엘프는 1000년 넘게 산다.
길게 잡으면 1200정도?
지금 대 장로님이 974세 정도 되시니까.. 꽤 사셨다.
엘프에서 가장 강한 5명중에서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계시니…
하지만 대 장로님은 누구나 쉽게 만나주시지 않는다.
대 장로님은 평소 얼굴을 직접 마주보는 것을 좋아해서 이런 영상은 싫어한다.
하지만 회의 결과 때문에 보자고 한 거고, 무엇보다 이 로에가 보자고 했는데….
후훗. 부끄럽지만 내 엘프들 중에서 가장 유명하다.
엄마 말로는 아름다운 것도 아름답지만 엄청난 말썽꾸러기라서….
심지어는 대 장로님이 나셔서 해결해야 할 정도로 큰 말썽도 부린 적이 있으니.
아아, 그 때 그 시저얼~ 그립구나아~
그때 영상에 나타난 4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인자하게 생긴 여성.
난 곧바로 허리를 굽히며 인사를 했다.
“그동안 무고하셨습니까, 대 장로님.”
[아, 로에군요.]
“하핫, 기억 하시고 있었네요;”
[내 어찌 잊겠습니까. 그 보다 무슨 일로?]
“다 아시지 않습니까.”
[후후. 오늘 이쁘게 차려 입었군요, 로에.]
“감사합니다.”
[이미 결정은 났습니다. 엘프와 인간과의 맹세는 없었던 일로 할 것입니다.]
“타 종족도 결정 났을 텐데요?”
[아, 예리하군요, 로에.]
“감사합니다.”
[네. 이미 결정 났습니다. 그들도 인간과의 맹세를 없었던 일로 한다고 했습니다.]
“하아. 결국엔 그렇게 되는 군요. 인간들도 멍청한 짓을 저질렀네요.”
[로에양 책임도 있습니다만, 이번 일은 묻어두지요.]
“하핫; 무섭군요.”
[후후. 걱정도 많으십니다. 이미 타 종족들의 서약까지 받았습니다.]
“서약이라뇨?”
여지껏 아무런 반응 없이 듣다가 서약이란 말에 놀라 되물었다.
대 장로님은 예상 했다는 듯이 뭔가 종이를 보여주더니 말을 이었다.
[음, 이 종이인데…. 인간과의 맹세를 깨겠다는 서약입니다.]
“아, 그렇군요. 헌데 서약이 대 장로님 손에 있는 것을 보니 그들 대표로 엘프가 가기로….”
[네. 그래서 말인데 로에가 가주었으면 합니다.]
“네. 알아…… 네?! 제가요??”
[네. 현재 라셀왕국과 가장 가까이 있는 분이 바로 로에라서요.]
“라셀이라면… 현 대륙에서 가장 큰…….”
[그렇지요. 그곳 수도로 가서 라셀 국왕에게 이 서약을 전하십시오.]
“하아. 제가 꼭 해야 합니까?”
[물론입니다. 그래야 엘프들과 타 종족들이 자유롭게 되죠.]
“알겠습니다. 그 서약을 공간이동으로 보내주세요.”
[그러지요. 그럼 전 이만.]
“…….”
피익.
뭔가 바람 빠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앞에 있던 영상이 사라지고 그 자리엔 종이뭉치가 떨어져 있었다.
뭔가 흥미롭다는 리아의 웃음과 음흉하게 빛나는 제르의 눈빛을 받으면서..
앞으로 같이 한 방을 쓸 그 둘의 시선을 받으면서.. 덩그러니 떨어진 종이뭉치였다.
*****
아아, 공백이 많기는 많은가봐요-_ㅜ, 참. 저 땡스투는 꼬릿말의 꼬릿말로(뭔소리?)..ㅋ
첫댓글 마족같지 않은 리아 너무 귀여워요~안고싶어요~제르는 너무 변태!!다음편도 기대할게요~♥
후훗. 다음편에는 제르의 변태적인 본능이-.,-*
마왕이 정말 짓꿋네요...다음편 기데학게요..빨리 써줏세요...ㅇㅇ
옙. 시간이 되는데로 써 드리겠습니다!
흐엇, 지금까지리플 않 써서 죄송..=_=;; 귀차니즘 땜시..;; 재밋어요!
괜찮아요;ㅁ; 뭐 어때요^ㅡ^ㅎ
오오옷 ♡ 또 다른 새로운 이야기가 ~ 다음편두 기대해영 ~ ㅋㅋ
호홋, 무언의 압박감을 느끼네요-.,-;; 올리지 않으면 당장 변을 당할 것 같은;; 얼렁 올려드리겠습니다;ㅁ;
진짜재밌네요~다음글 기대할께요~
기대에 부응했으면 좋겠어요^ㅡ^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