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일 4% 가까이 하락하며 1700선이 무너졌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급증한 데 따른 불안감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도 얼어붙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9.18포인트(3.94%) 내린 1685.46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1조1509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787억원, 6191억원 순매도 공세를 펼치면서 하락장을 이끌었다.
1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연합뉴스미국에서 확진자 수가 18만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번지면서 금융시장에서도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미국 백악관은 코로나 확진에 따른 사망자 수가 24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발표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가 큰 고비가 될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공포심리는 더 확대됐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10.32포인트(1.84%) 하락한 2만1917.1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2.06포인트(1.6%) 내린 2584.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4.05포인트(0.95%) 하락한 7700.10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장초반 1% 넘게 하락한 뒤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으나 각국의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소식에 낙폭이 커졌다. 이날 오후 미국에 이어 일본 내에서도 확진자 수가 200명을 넘어서면서 닛케이 225지수는 장중 4.5% 넘게 하락했다. 홍콩H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각각 2.24%, 0.5% 하락 중이다.
업종별로 두산건설 매각 가능성에
두산인프라코어(042670)가 13.51%,
두산밥캣(241560)이 16.99% 오르며 기계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의약품은 최근 강세를 보였던 코로나19 진단키트, 백신 개발 관련주들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돼 약세를 보였다.
빙그레(005180)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고
해태제과식품(101530)도 상한가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17.23포인트(3.03%) 내린 551.84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이 106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845억원, 161억원을 순매도했다.
[이경민 기자 sea_throug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