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 세일러문에 나오신 성우분들

[늘푸른 이야기]

편하게 반말체로 하겠습니다. 이해해 주시길.

세일러문이 KBS에서 해주던 시절, Y단체 아줌마들은 세일러문이 아이들에게 해가
된다며 바로 내려줄 것을 요청했고 KBS는 왠일인지 끝까지 해주었던 기억이 난다.
세일러문에서 제일 인상이 깊었던 건 등장인물들이 아닌 목소리였다.

그땐 성우에 대해서는 잘 몰랐지만 한 프로 끝나면 배역옆에 나오는 성우분들
이름을 외우고는 했다. 주로 기억했던건 박영남님, 이미자님, 정경애님, 백순철님.

목소리에 관심을 갖게 된건 베르사유의 장미였다. 오스칼로 분하셨던 정경애님.
정말 이건 진정 오스칼이라 생각했었다. 그 목소리는 빨간머리 앤의 앤을 분하시기도
하셨는데 그 완벽한 변신이란 이루 형용할 수 없다. 천의에 목소리를 가진 성우중
정미숙님이나 양정화님을 이야기하지만 나에겐 아직 정경애님 만큼 느껴지는 성우는
없다. 정말 정경애님을 생각하면 안구에 쓰나미가 몰려온다. 흐윽.

본론으로 돌아가서 어찌 배역들을 그리 잘 소화해 주시는지 문제는 중복더빙이였지만
목소리를 듣는것만으로도 좋았다. 턱시도 가면님에 대한 환상은 나에게도 있었다.

턱시도 가면님부터 이야기 하자면 김일님 목에 힘을 빼주신 그 목소리 최고였다.
지금 연기하고 계신 스타일도 좋지만 초창기 이런 류의 연기가 제일 좋았던 것 같다.
아스란을 이리 연기해 주심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 좀 더 어리게..;
일본판 레온을 들었는데 진정 아저씨였다. 그 일본 성우분 거의 아저씨 캐릭을 맡고
계신게 이해가 됬다. ㅡㅡ;

여주인공 세라. 그땐 잔느라는 캐릭으로 최덕희님 목소리를 기억 하던 시절.
나에겐 잔느라는 캐릭터가 워낙 인상에 남은지라 나쁜 캐릭터로...;
배역을 볼때 최덕희 이름 석자보고 잔느 목소리가 왠지 떠올랐다. 비슷..;
그 캐릭을 맡으신 걸 알게 된건 얼마 되지 않았지만 푼수쟁이에다 울보이지만
착하기만한 세라를 너무 잘 분해 주셨다. 예전 임청아 목소리를 들은적이
있었는데 희덕님도 좋았지만 덕희님의 청아도 좋았다. 훗. 그
맑으면서도 무훗한 청아님 목소리. 일본판 성우분은 건담에서 마류와
하로목소리도 내주셨다. 난 일본판이나 한국판둘다 좋다.

유리의 정옥주님. 유리의 목소리는 청아함 그 자체였다. 머큐리는 로마고 그리스로
하면 헤르메스를 뜻하는데 왜 물이 나오지 그거 포세이돈 아닌가...;
어여튼 유리의 총명하면서도 배려심있는 목소리는 너무 맑았다. 내가 세일러문 캐릭중
에서 제일 좋아하는 여캐릭터인데 파란색 패턴인 유리와 옥주님의 목소리가 어울렸다.
일본판에서는 후르츠 바스켓에서 유진역을 맡으셨던 성우분이 하셨는데 두분다 정말 좋았다. 정옥주님도 남자아이 목소리를 상큼하게 소화해 주신다.

미나의 문일옥님. 이 분 목소리 듣기 너무 힘들다. 되체 요즘 왜 안나와 주시는지...;
무척 기다리고 있는데 머랄까 미나는 비너스이지만 세라와 참 비슷하다. 당연한건가.
옥님 목소리는 뚜렷한 먼가가 느껴지지는 않지만 평범하면서도 강한 미나를 너무
잘 표현해 주셨다고 할까. 예전에 KBS에서 해주던 황비홍의 시리즈 중 하나중에서
나오셨는데 그때 김민석님이 황비홍의 목소리를 해주셨던 기억이.

비키의 서혜정님. 서혜정님의 나레이션은 괸장히 섬세하면서도 날카로움을 느낄때가
있다. 그러면서도 부드럽게. 사실 만화책에서 비키는 무녀이고 그리 왈가닥인 성격은
아니다. 먼가 고혹적인 키쿄우같은 성격의 인물인데 세라를 만나면서 약간 왈가닥
쪽으로 바꼈던가...; 서혜정님은 무녀역을 자주 맡으신듯한 느낌이 든다고 할까.
비키는 원래 무녀복을 주로 입는데 그 부분 짤래내느라고 KBS 참 수고했겠다 싶다.
혜정님의 비키는 역시 최고였다.

리타의 최문자님. 난 이분 하면 할머니 목소리가 먼저 떠오를까. 아니면 아줌마 목소리.
리타는 힘이 새고 키도 크며 포스가 남다른 소녀지만 요리도 잘하는 여린 소녀.
리타의 섬세한 마음을 잘 표현하신 것 같다. 최문자님도 소녀 목소리는 내실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캐릭터. 근데 이런 생각을 하다니 나도 참...;
풀문을 찾아서의 미츠키 할머니 인상이 깊어서인가...

그 외의 성우분들.. 생각나는 분들만.

구자형님의 이름을 알게된건 미로쿠때문이였고 구자형님의 목소리를 듣고 이규화님으로
착각하고 있었으니 이규화님 목소리를 홍시호님으로 홍시호님 목소리를 rla환진님으로
정말 죄송할 따름. 주로 여자를 좋아하는 캐릭터를 자주 맡으시는 편이며 나레이션은
정말 좋으신 분. 홍시호님은 홈쇼핑에 기억이...; 이 분 일인다역을 소화해 주셨는데
역시 기억에 남는건 한나를 좋아하던 악당씨. 이름은 모르므로 패스.

김수경님 꼬마 세라, 넵튠하며 너무 여러 배역을 해주셨는데 지금은 들을 수 없음이
슬플 따름. 제일 기억에 남는건 인어공주 에리얼. 에리얼이 노래를 부를때가 있는데
그 노래는 김수경님이 직접 부르신건가 궁금하다. 세라를 꼭 빼닮은 어린 꼬마세라
그리고 어른으로 잠깐 변신했던 꼬마세라의 그 중간 사이를 너무 명확하게 구분하여
소화해 주셔서 (모든 성우분들도 그러하지만) 좋았다. 넵튠이 그리스명으로 포세이돈
인데 얘가 저 전사들 중에 속해야 하지 않았나 싶다. 신명으로 따지자면..;
그럼 리타가 제일 먼저 겠구나... 행성순되로 한건가..아닌가.

이선님 그때 성우분들 중에서 세(나이)가 가장 어리셔서 여러 다역을 제일 많이
소화한 것을 보이신 분. 그때는 신인이셨던지라 받는대로 지르고 목소리가
안 쉰적이 없다고... 그러나 선님이 하셨던 캐릭터는 아직도 기억에 새록새록.
루나는 원래 박은숙님이 하셨는데 왜 그만하시고 이선님이 하셨는지는 모르지만
은숙님이 빠지신 자리에 루나 목소리를 내주셨지만 전혀 어색함이 보이지 않았다.
플루토, 그리고 스타메이커 중성적이면서도 여성적인 두가지를 가지고 있던 캐릭터.
전사로서 변신하지 않을때는 남자이고 변신할때는 여자라고 한다. 한마디로 세라를
애틋한 눈으로 바라보던게 이해가 된다. 그때 이선님은 정경애님 다음으로 중성적인
목소리를 너무 잘 표현해 주셨다. 참고로 스타메이커역을 맡았던 일본 성우분은
병으로 세상을 고했다고 한다.

세일러문 하면 우여곡절이 많은 만화이기도 하다. 지금 이걸 그린 여사께서 TV방영을
금지 시켜놔서 지금은 볼 수 없지만...; 애니화 되기전 별로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여사님의 본직업은 약사였다. 보석을 엄청 좋아하신 다는데.;

이분 날림으로 유명하시다. 세일러문 만화를 보면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날림작이다.
내 기억으론 나카요시에 연재된걸로 아는데 나카요시는 우리나라로 치면 아동만화가
연재되는 곳이다.

제작사에서 이걸 보고 성공하겠다고 생각. 제작 정말 그 말대로 선공했다.
소녀 변신물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게 한 공헌도가 높은 작품인 만큼
엄청난 인기를 얻을 것을 예상하고 연재한 만화여서 작가는
천재라는 말을 들었다는 후문이 믿거나 말거나.

우리나라 방영당시 KBS가 해주었다는데 신기할 따름이다. 원피스를 보며 상디의 담배는
사탕으로 변했고 사탕에서 연기가 나며 조로의 검은 검정으로 바꼈다. ㅡㅡ;

세일러문 중 우리가 안 본 편이 있으니 본분량중 한 부분을 잘라 버렸다.
거기서 남자인데 여장을 하고 목소리도 여자(?) 캐릭터가 있는데 남자성우인 이시다
아키라님이 해주셨다. 들어보면 정말 여자캐릭터라는 생각이...;
그 캐릭터는 턱시도 가면님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온다. 당연 악당이고.
그러고 보면 우리 턱시도 가면님 남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만약 세라가 없었다면...;

그때는 동성애를 몰라서 나름 저게 뭐지 하며 머리로 이해할려고 노력했던 적이 있는데
세일러문에서는 동성애코드가 많이 나온다. 그것도 은근히.. 아니 대노고 한가.
상관과 부하의 사랑(?) 우라노스와 넵튠은 백합 커플이였다. 난 둘이 친한 친구인줄만
알았는데... 지금도 둘은 친구다라고 믿으려 한다.

세일러문 거의 마지막 부분에서 누드신(?) 비스무리한게 나와서 화재가 된적이 있다.
또 Y모 아줌마들이 TV에 나와서 회의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한 아줌마가 뭔가를
발표하면서 준비한 자료로 세일러문이였는데 아이들에게 해가 된다는 이야기였다.
비건전한 어른으로 자랄 수 있다던가 아니였나 기억이 가물가물 나지 않지만
좋은 이야기는 아니였다.

그닥 세일러문이 안좋다 좋다 말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세일러문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고 테마인 동시에 새로운 것을 알게 해준 작품이다. 그닥 기념비적인
작품은 아니지만 정말 지금보면 촌스러울 수 있을지 모르지만 세일러문 애니 일러스트는
지금 봐도 별로 촌스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 작품을 만든 감독이 첫단추를 자신이 끼웠지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자신이
후임으로 있으면서 자신아래에 있던 사람을 감독으로 올려줬던 게 기억에 남는다.
이 감독이 오쟈마녀 시리즈나 일본에서 최초 발레를 도입한 감독이고 케로로를
만들기도 했고 자신을 직접 캐릭터로 만들어 나오게도 했으니 세일러문 자체도 흥행성
코드는 있었지만 좋은 감독 만나 팔자 차린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여사님 유유백서 그리신 분이 남편이셨던데 아내를 닮아가시는지
이 분도 점점 날림으로 가고 있다. 제발 돌아오시기를.


이래저래 저의 생각을 적어 보았습니다. 어렸을 적 보았던 세일러문 성우분들의
성함을 잊었지만 목소리는 지금도 기억에 새록새록 하답니다. 여기서 역시 세라를
맡으셨던 최덕희님의 출세작이 아니실까 하는 생각이 여기에 나왔던 성우분들은
거의 뜨셨니까요. 저의 잡다한 이야기를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훗.

[미사오]

이환진님→김환진님

[사랑자랑]

글이 길어서 생각나던 걸 잊어버리고 하는군요. 최문자 님의 목소리는 할머니나 아줌마로 이미지가 굳어 있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소년탐정 김전일의 레이카 역이나 이런 데선 소녀 역을 잘 표현해주셨어요. 문일옥 님의 비너스도 멋있었죠. 전 김일 님과 서헤정 님이 좋앗는데... 제가 구자형 님의 목소리를 듣고 성함을 안 것도 세일러문에서였죠. 쿤차이트!

[등가교환]

세일러문에서 구자형 님도 정말 수고 많으셨던.. 왠만한 악역은 다하셨으니..

[우이씨]

제가 최초로 좋아하게 된 성우이신 이선님. 지금도 샤키목소리를 생각하면 두근거립니다~ ,근데 세일러문에 동성애코드가 있었다는건 몰랐던 사실이네요; 그땐 나도 그걸 이해하기엔 너무 어렸었나^^

[아유]

세일러문 내용에 대해선 기억이 안나고, 목소리도 가물가물하네요. 사실 처음엔 집중력있게 보았고, 30%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였는데도 불구하고 막판 스토리의 꼬임으로 인해 집중력있게 못 본 작품이죠. 어쨋든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만약 요즘 투니버스로 세일러문이 더빙이 되었다면 성우구성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투니버스에는 여성성우인재가 많은 편이라 다 동원해도 부족할 듯.

[표독이]

머큐리는 수(水)성의 영어명입니다...공전주기가 제일 짧은행성이이라서. 그리스신들의 전령인 헤르메스와 동일시되는 로마신 메르쿠리우스에서 따온 이름이랍니다

[표독이]

공중파에서 무녀복 그대로나왔습니다...이누야사의 무녀복과 비슷하게 신사와 게다도 고대로 나왔던거 같긴해요...다크킹덤4인방은 자형님과 민석님이 2명씩 나눠맡았고...턱시도 가면과 대니는 김일님이 모두 맡았고...중복캐스팅의 극치를 달린 애니였죠..방영당시엔 다못봤고 나중에 유선으로 끝까지보긴했지만...별로 다시보고픈애니는 아니었죠...단지...성우진때문에 챙겨본 애니라고나할까... SBS 한참 녹화할때라 거의 보고넘겨버렸었는데... 투니방영 한번하더니 방영금지되어 희귀아이템이 될줄은^&^

[성우사랑＊]

그 유남희님 안계시네요..우라노스성우님ㅠㅠ 정경애님하고 같이 중성적인목소리가 정말 좋으신데ㅠㅠ

[김 은월]

동성애 코드를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렸던 5살인가요... 갑자기 다시보고 싶어지네요 ㅠㅠ 그땐 너무 어려서 제대로 봤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꼭 다시 보고 싶네요.... 볼수 없다는게 문제기는 하지만요 ㅠㅠ

[늘푸른 이야기]

저도 동성애 코드를 이해못하고 사이가 너무 좋은 친구사이라 이해를 하려고 했던거 같아요. 판도라 치면 일본판으로는 나오겠지만 우리나라판으론 구하기 힘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