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중앙대회와 남한강 대회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레이스를 한 뒤 이번에는 최고기록은 세우지 못 하드라도 후반에
페이스 난조로 어려움을 겪지 않는 레이스를 하고자하는 바람으로 대회에 임했다.
집에서 7시 30분에 출발을 하여 곰돌이님과 함께 대회장에 도착하니 8시 20분이다. 일요일 아침이라 교통이 원활하여
예상보다 훨씬 일찍 도착했다. 소규모 대회라서 그런지 참가자들도 많지 않은 것 같다.
차에서 조금 앉아 있다가 준비를 하여 출발점으로 향했다.
날씨가 차가워서 복장이 조금 걱정이 되었으나 과감하게
타이즈의 미련을 떨쳐버리고 마라톤 복으로 갈아입었다.
출발할 때야 조금 춥겠지만 낮 기온이 7도라고 하니 추위로 인한 고생은 심하지 않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늘 그렇듯이 담담한 마음으로 출발을 하였다. 모두들 힘차게 달려나간다. 나도 그 무리들 속으로 달려들어갔다. 페이스를 조절하기 위해 1km 지점에서 시계를 보니 4분이 조금 넘는다. 이 정도면 되겠구나 하고 자세를 바로 잡고 호흡소리를 가다듬으며 달리기를 이어 나갔다.
2km쯤 가니 인천에서 온 한 러너가 나의 곁으로 와서 말을 건넨다. 누가 나를 지명하며 저분만 따라가면 일정하게 페이스를 잡아갈 수가 있다고 하여 뒤따라 왔다고.
하프기록이 1시간 19분대인데 최고기록이 3시간 10분이라고 한다. 매번 후반에 퍼져서 기록을 내지 못했다고 오늘은 좋은 기록으로 골인하고 싶다고 했다.
나도 함께 달리는 게 괜찮을 것 같아 그렇게 하자고 했다.
조금 더 지나 작년에 여주에서 만나 중반에 레이스를 함께 했던 고양시의 러너가 합류하여 그렇게 3명이 함께 달리기를 이어갔다.
5km를 20분 51초에 통과를 하고 다소 여유를 갖고 달려갔다. 반포에서 서울마라톤 사람들의 응원을 받고 반포대교와 한남대교를 지나 10km지점에서 시계를 보니 21분 38초로 목표페이스보다 너무 늦어졌다.
조금 페이스를 올려 앞에 간 러너 몇 명을 추월하고 탄천교를 지난 15키로 미터 지점에서 시계를 보니 다시 20분 54초로 목표페이스로 진입이 되었다. 20km 역시 20분 53초로 일정한 페이스가 유지되었다.
함께 한 3명의 대열은 17km지점에서 흐트러졌다. 먼저 고양시 러너가 페이스가 느리다고 생각했는지 앞서 나가고 나는 그 뒤를 따라가고 그리고 인천의 러너는 뒤로 멀어졌다. 이 때부터 약간의 긴장감이 느껴지고 집중력을 발휘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달렸다.
반환 점을 1시간 29분이 조금 넘은 시간에 통과를 하고 25km지점에서 시간 체크를 하니 21분 38초이다. 목표페이스를 벗어나고 있다는 생각에 스피드를 올려보려고 하나 여의치 않았다. 이러다 후반에 더 느려진 페이스로 고생을 하지 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했다.
일단 꾸준하게 일정한 속도로 달리기로 했다. 27키로 지점에 이르니 조금 힘들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이 먼데 여기서부터 정신이 나약해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최면을 걸면서 달리기를 이어갔다. "30km까지는 무급수로 강속주 연습을 해냈는데 이 정도야....."
32km 지점에서 파워젤을 하나 먹고 시계를 보니 전반에 비해 속도가 1-2분 정도 느려졌음이 느껴졌다. 기록갱신이 쉽지는 않겠지만 최선을 다해보고 코스 최고기록이라도 갱신하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달려갔다. 달리는데 힘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으나 스피드는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했다.
한남대교를 지나면서부터 앞서간 주자들이 나와의 거리가 점차 가까워지고 있었다. 한명씩 한명씩 추월을 하며 달렸다. 37km 지점에서 다시 파워젤을 먹고 마지막 5km를 위해 전력질주를 했다. 약간 힘들었지만 달릴 만 했고 스피드도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 같았다. 4km, 3km, 골인지점 거리가 가까워짐에 따라 의지력은 강해지지만 그만큼 피로도는 더 많아지는 것 같았다.
1km를 남겨두고 스퍼트를 해보지만 속도는 더 나아질게 없었다. 응원하는 한 분이 13등이라고 했다. 그래서 더 속도를 내어 앞선 주자를 추월하고 골인을 하니 사회자가 15등이라고 했다. 대회규모가 적다보니 15등도 해보고...
골인하여 시계를 보니 3시간 02분 08초였다.
한강코스 최고기록이며 지난 기록보다 6분이나 빠른 기록이다. 무척 기분이 좋았다. 레이스 과정도 비교적 만족스러웠다. 5등을 목표로 했던 33명의 천리마와의 레이스도 4등으로 골인을 하여 선전했다는 생각이 든다.
첫댓글 좋은기록 완주 축하드립니다~~역쉬 대단해요
ㅎ;ㅁ!!슬에 치헤음;
변함없는 천리마님 힘<<<<
건강하게 달리는모습이 너무나 부럽습니다.전 조금만 무리하면 부상이 재발돼 언제 다시 강훈련을 할수 있을는지 막막합니다.부상없이 즐달하시기 바라며 한강에서 좋은기록 세우신 것을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천리마님 힘!!!
참대단 함니다~~~~ 천리마 힘
참대단 함니다~~~~ 천리마 힘
참대단 함니다~~~~ 천리마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