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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사회사업 스크랩 <10.24>인디고서원 가족동반 서점나들이 잘 다녀왔습니다.
이주상 추천 0 조회 116 09.10.25 23:20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오늘은 부산 서점나들이 가는 날입니다.

출발시간은 오전 7시.

 

1등으로 온 영배,

"선생님, 설레서 잠을 한 숨도 못 잤어요."하기에

"선생님도 어릴 적에 멀리 놀러가면,

 설레서 잠을 못 잤어."합니다.

 

세리 아버님이 오토바이에 세리를 태우고 등장합니다.

세리를 내리고 가시려나 하는데,

 

"이것 좀 가면서 잡숴요."하며

배가 가득 담긴 상자를 건넵니다.

 

상자크기보다 배를 많이 넣은 상자,

아버님 인심이 전해옵니다.

 

주선미 선생님, 김대영 아버님이 "세리 아버님 배가 달아요."합니다.

 

아버님 사람좋은 웃음 닮아

배 맛도 좋은가 봅니다.

세리 아버님, 고맙습니다.

 

청정리에서 유준, 승완이네.

인포삼거리에서 성혁이.

옥천 향수아파트 입구에서 다현, 다은이네가 탑니다.

 

"같이 먹으려고 갖고 왔어요."

귤 두 박스 내밀며 차를 타십니다.

이수한 어머님 덕에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풍족하게 귤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버스 뒷좌석에 테이블도 있습니다.

테이블 때문에 처음엔 불편하더니

휴게소에서 테이블을 치우고 나자,

오붓하게 다녀오기 참 좋습니다.

 

 

 

 

 

 

 

오가는 길에 청도 휴게소, 추풍령 휴게소에 들립니다.

 

 

 

"휴게소 몇 번 가요?"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휴게소 가는 게 아이들 여행갈 때 낙이지요.

 

지혜는 떡볶이 두 번,

미경이, 세리는 구슬 아이스크림 두 번 사먹습니다.

다현이는 설탕묻힌 감자가 맛있나봅니다.

 

영배는 용돈을 1천원만 갖고 왔지만,

이웃 부모님, 친구들 덕에 같이 먹습니다.

고맙습니다.

 

 

휴게소에서 관장님, 이수한, 정효신 어머님께서

커피를 사주셨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고

몸이 훈훈해졌습니다.

고맙습니다.

 

가끔 마을 다닐 때도

안면 있는 마을 어른들께 커피 얻어 마시곤 하는데

시골에서 얻어먹는 커피, 차 대접도

시골 인심의 상징 중 하나입니다.

 

 

자기 앞 쓰레기 치워달란 기사님 방송에

이수한 어머님께서 아이들 다독여 쓰레기 모아주십니다.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섬기고 거드는 이수한 어머님께 감사합니다.

 

 

 

 

 

양옥이 할머님 곁에 꼭 붙어서 앉아있는 도현이.

"할머니랑 나들이 가니, 도현이 참 좋겠다."하니

할머니도 도현이도 미소 짓습니다.

 

김종선 어머님 곁에 앉은 지애도 기분이 좋아보입니다.

"지애는 어머니랑 나들이 가서 좋겠다."하니

배시시 웃는 지애, 말 없이도 정답습니다.

 

인디고 서원에 도착합니다.

 

 

 

지하에 모여 

김미현 실장님이 틀어준

인디고 서원과 활동소개 영상을 보고 서원 내부를 구경합니다.

 

1층은 어린이 서가,

2층이 청소년/성인 서가 입니다.

 

 

 

 

 

중학생 환식이, 초록이, 예솔이는 관심가는 책이 많나봅니다.

표지도, 내용도 유심히 살핍니다.

 

환식이는 책도 골랐습니다.

'옛 사람 72인에게 지혜를 구하다'입니다.

 

 

 

아이들이 책을 둘러보고 자유로이 노니는 사이,

인디고 서원 대표 허아람 선생님과 얘기를 나눕니다.

 

"저는 제가 20여년동안 일하면서

 제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걸 한거에요.

 그러다보니 외연이 확장되고, 지금 모습이 된거에요.

 

 그 마음은 처음 방 한 칸 할 때부터 그대로에요.

 처음부터 '교육혁명을 일으키겠다' 그런 마음으로 하지도 않았고요."

 

"선생님들 계신 지역에서 뿌리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길 바라죠."

 

"저는 인디고 서원은 실제론 자연 속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도시가 워낙 방대하고 큰 이유도 있고,

 또 여기서 일할 역할과 기능이 있으니 지금 여기 있는거죠.

 

"농촌에서 자라니까,

 아이들이 문화적으로 결핍되고 부족한 게 아니라

 오히려 자연과 농촌에 민감하고 섬세할 아이들이니까,

 농촌에 사는 자긍심과 자존심을 키우는 독서지도, 글읽기를 했음 해요."

 

"책은 각자 아이들이 집에 가서 읽고요,

 도서관은 활동하고 경험하는 장이었으면 해요."

 

여쭙고 싶었던 질문인데,

얘기하는 와중에 자연스레 듣게 됩니다.

 

"내 삶을 돕는 책 읽기를 해야죠.

 내 존재를 배반하는, 나와는 무관한 책읽기 하면 뭐하나요."

 

"제가 최근에 본 청동해바라기라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이야말로 제가 진짜 제 인생을 통틀어서 인상깊게 읽은 책이에요.

 

 중국 농촌의 소년소녀 사랑 이야기인데

 거기 보면 굶어죽고, 못 먹는 이야기 나와요.

 

 누나가 굶고 동생 학교 보내고 하는데,

 요즘 여기 아이들하고 수업하면

 그걸 이해를 못 하는거에요.

 

 당장 경험을 못 해서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약자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이라면

 저는 적어도 제 기준에서는

 인간성을 잃어버린거라고 보는거죠."

 

어떻게 아이들에게 책을 권하고

혹 아이들과 책을 나눌 수 있을지 관장님이 묻자

 

"내가 정말 감동한 것,

 진짜 좋아하고 아끼는 것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전해지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걸 전하는데 무슨 재주, 기술이 필요하진 않다고 봐요.

 

 도시에 보면 넝마 줍는 할머니들 있잖아요.

 그 할머니들이 이렇게 주워서

 손자 햅쌀밥 먹이려는 그 마음으로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여쭙고 싶었던 것 자연스레 들었고

또 지금 하려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여겨지기에

돌아가서 적용, 활용하면 되겠다 확신이 들어

감사하다 인사드렸습니다.

 

"지금 그렇게 가신만큼,

 뜻이 있어 가셨을테니 잘 하실 거에요." 하십니다.

 

인디고 서원에서 지지와 격려를 얻고 갑니다.

일하는데 귀한 영감과 기운을 얻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점심을 먹고 주어진 자유시간도

정답게, 부산답게 누렸습니다.

 

미리 아이들이 모둠별로 가는 법, 비용, 시간까지

검색하고 찾고 확인했으나

 

부모님들께 비용을 미리 말씀드리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미숙했습니다.

(이 또한 제가 덜 거든 탓이 큽니다.)

 

그래도 본인들 스스로 차선책으로 생각해둔,

광안리해수욕장으로 갔습니다.

 

 

 

 

 

가족, 이웃, 친구와 누리는 가을 바다가

춥지 않고 정답습니다.

 

날씨도 포근해서

바닷물에 아랫도리 적시는 정도야 거뜬합니다.

 

물에 들어갔다 나와서

조개 줍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큰 부자 된 듯

주머니 가득 조개를 담습니다.

 

"미경이 주머니 조개소리가 듣기좋네.

 보여줄래?"

 

새침하게 안 보여주던 미경이,

차를 타고서 "이만큼이나 주웠어요."하고 보여줍니다.

 

신나게 노느라 모래와 바닷물에 젖은 아이들을 씻기는 부모님들,

"아이구, 내가 너 때메 못 살아!"하십니다.

 

그래도 아이들 키우는 낙에 사는 그 마음,

말 안 해도 잘 알지요.

 

내 아이 뿐 아니라

이웃 아이도 씻기고 옷 갈이입히고

젖은 아이 자리에 비닐 깔고 윗옷 입히시는 부모님들.

 

장효신 어머님께서 준이 옷 갈아입혀주고 챙겨주시기에 감사하다 하니

"원래 동네 애들이 다 우리 애들이지요."합니다.

 

시골이라 더 도타운 이웃아이 관심, 인정, 인심.

안남의 큰 자랑이요, 보배입니다.

 

 

 

 

 

 

 

 

 

 

 

 

돌아오는 버스 안,

이수한 어머님과 대화를 나눕니다.

 

"저는 안남에 있으니,

 농협에 오가는 사람들이

 아이들 얘기를 많이 해줘요.

 

 길에서 인사 잘 하더라,

 이번에 뭐 상 탔다며 하면서

 소식 전해주거든요.

 

 제가 비록 늘 같이 못 있어도

 그렇게 전해듣고 아니까

 마음도 놓이고 좋아요."

 

듣고보니 그렇습니다.

 

내 아이가 마을 어디에 있든,

학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어떻게 지내는지, 무얼 하는지

관심갖고 봐주는 이가 있으니

안남 전체가 아이들 보금자리 노릇을 하는 거겠지요.

 

마을의 가치, 사람사는 인정과 관심의 중요함을 잘 아는

이수한 어머님, 고맙습니다.

 

 

 

저를 돌이켜보면 어린 시절

이웃, 가족, 친구들과 정답게 다녀온 기억이

살면서 아련하고 그리운 추억입니다.

 

비록 그것이 삶의 전부를 대신할 순 없어도

사람이 사람들과 사람답게 어우러져 보냈던,

어린시절 추억거리, 정다운 기억이

살면서 얼마나 큰 힘이요, 든든한 밑바탕이 되는지요.

 

그래서 도시에 개인적으로 따로 살면 살수록

그렇게 누리고 산 사람냄새, 인정, 이웃에 목말라 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지금 이웃, 가족, 친구와

정답고 우애있게 잘 누리는 안남에게 감사합니다.

 

덕분에 부산 인디고서원 나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복되게 누리고 왔습니다.

 

작은 간식거리 하나도

"선생님 드세요."하며 하나씩 쥐어준

아이들에게 감사합니다.

작은 과자 하나에도

아이들 마음이 있으니 복에 겹습니다. 

 

이웃아이 내 아이 가리지않고 챙기고 살피는 부모님들,

성별 학년 구애받지 않고 두루 잘 어울리는 아이들,

 

그리고 본디 안내 사랑방 책배달부 강좌 일정인데도

안남 사람들 요구를 이해하고 배려해주신 

안내면 사랑방(모단스쿨) 선생님들께 감사합니다.

 

처음 가는 단체 나들이라

매끄럽게 진행하지 못해도

 

부족한만큼 보태고 거들고 살펴주신

부모님들께 감사합니다.

 

저녁식사 비용 후원해주신 유조봉 아버님, 장효신 어머님,

고맙습니다.

 

 

덕분에 저 또한 인솔자 라는 부담과 책임보다

주어진 지금을 기쁘게 누렸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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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10.26 08:55

    첫댓글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애쓰시고 후원하신 분들, 그 분들이 더 행복했을 것 같습니다. 안남은 말 그대로 '보금자리' 같습니다.

  • 09.10.27 02:56

    제주에서 2박 3일간 연수에서 부산희망세상 김혜정 국장님을 뵈었어요. 이주상 선생 소식을 잘 알고 계셨어요. 이주상 선생 활동기를 읽을 수 있는 정보원 카페주소를 알려드렸어요. 참 반가워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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