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미얀마 소재 자국민 소개령을 내렸다는 기사가 속보로 떴다.
중국과 소련의 반대와 개입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군사적 개입을 하거나 아니면 위험수준에 이른 현재의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확신하고 완전히 손을 떼겠다는 둘 중 하나의 결정을 내린 듯 하다. 미얀마 국민들에게나 세계 정세를 볼 때 둘 중 어떤 상황도 바람직하지는 않다.
전자는 결국 미얀마 내에서 미국과 소련-중국의 대리전이 벌어지는 냉전 시대의 비극적 상황이 재현될 것이고 그 피해자는 오롯이 미얀마의 국민과 국토가 될 것이다. 후자는 세계 평화라는 지구 공동체의 중요한 가치를 저버리는 것이 될 터이다. 미국과 중국-소련 등이 (유럽연합까지도) 자국의 이익을 배제하고 지구 공동체의 보편적 가치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보이리라는 희망은 과도한 혹은 순진하고도 허무한 바람이라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지구 공동체 내에서 아직까지는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저 '큰' 나라들이 최소한의 도덕적 책임감은 지니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를 희망한다.
이후의 해결 방법은 그 다음에 찾는다 하더라도 미얀마 군부가 자행하고 있는 무자비한 국민 살해는 지금 당장 국제사회가 나서서 막아야 한다. 성명서 발표나 경제 제재 같은 것이 아니라 세계 공동체 차원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 무기력하다 하더라도 유엔의 역할이 중요하다. 동남-동북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는 중국과 소련의 반대로 어떤 조치에 대한 합의도 도출하지 못하고 있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유럽연합을 포함, 우리나 일본 등 전 세계의 공동의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미얀마 군부에 반대하는 규탄대회, 성명서 발표, 시위도, 미얀마 국민들에 대한 지원과 응원의 움직임도 여전히 함께 해나가야 하겠지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군부의 무자비한 민중학살을 막을 수 있는 전 세계 공동체의 적극적인 개입이다.
어느 나라건 개별 국가의 모든 국내 문제는 내부에서 구성원들의 자치적인 결정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전 세계가 한 지붕 한 가족처럼' 된 지구화의 세계에서도 그 기본은 변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미얀마의 오랜 정치적 상황의 특수성과 내부 상황을 예로 들면서 외부의 개입에 대해 비판하는 견해도 있다. 부분적으로 동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논의의 차원은 지난 것 같다. 자치적인 해결을 기대하기에 한 쪽이 일방적인 무력을 상용하여 무차별적인 폭력과 억압과 학살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 명백하다. 지금 미얀마에는 생명의 존중이라는 인류의 가장 기본적인 도덕적 가치의 수호를 위해 세계라는 한 지붕 한 가족 공동체 구성원들의 힘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있다. 개별 국가나 블록, 진영의 이해관계를 초월한 전 세계 국가들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한다.
https://news.v.daum.net/v/20210330110015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