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날새에서 드리는 하늘 빵
🔔 동가식 서가숙(東家食 西家宿)
1991년 12월 26일 오전 2시를 기하여, 소련은 공식 해체가 되었습니다. 소련이 무너지면서 자유의 물결이 체코슬로바키아에도 밀려 왔습니다. 체코슬로바키아는 1945년에 공산화가 되면서 소련의 위성공화국이 되었습니다.
10세기 초에 마자르 족의 침입으로 나라가 무너져 해체되면서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분리 되었습니다. 이렇게 두 개의 나라로 존재해 오다가 공산화가 되면서 합쳐져 체코슬로바키아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소련이 붕괴되면서 그 위성국이었던 체코슬로바키아에 커다란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그것은 공산화되기 이전처럼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다시 분립하여 독립국가를 세우자는 것이었습니다. 급기야 1993년 1월 1일 0시를 기하여 두 개의 국가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인위적으로 급작스럽게 분단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기막힌 일들이 두 나라 이곳 저곳에서 일어났습니다.
슬로바키아 공화국 베스키아 산간 지역에는 해발 700m에 위치한 곳에 '코네코'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이 마을에는 '포드 코네크노우'라는 전통 깊은 호텔이 있습니다. 이 호텔은 체코슬로바키아가 두 개의 나라로 분리되면서, 객실쪽 건물은 체코에, 식당 건물은 슬로바키아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호텔 손님들은 체코에서 잠을 자고, 슬로바키아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동가식(東家食), 서가숙(西家宿)하게 된 것입니다.
어이 없고 기막힌 사연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이 동내의 '지지 라자크'라는 사람은 자기 집 본체 건물과 마당 사이에 국경선이 그어졌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자기 집이 두동강이 나고 말았습니다.
또 한 청년은 새해 아침에 일어나 보니, 자신은 체코 사람이 되어있고, 약혼자는 슬로바키아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들은 본의 아니게 국제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 어떤 청년은, 길 건너편에서 가게를 하고 계시는 부모님은 슬로바키아 사람이, 자신은 체코 사람이 되는 바람에 하룻밤 사이에 생이별(生離別)을 하게되었어, 이산(離散) 가족이 된 사람도 있었습니다.
자기 의사와는 관계 없이 문전옥답(門前沃畓)이 밤 사이에 다른 나라 땅이 되어 버려 거지 신세가 된 사람도 많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코내코 사람들은 새해 아침에 탄식하기를 "우리의 새해는 희망찬 새해가 아닙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가난하고도 외로운 사람들입니다" 하고 푸념을 늘어 놓았습니다.
하나가 둘로 갈라지니 이런 비극이 초래된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도 "주가 내 안에, 내가 주 안에서 하나를 이루어야 합니다."(요15:3-16) 우리 신앙에 틈이 생겨, 세상과 하나님 사이를 오락 가락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마치 체코에서 잠을 자고 슬로바키아에서 식사를 하듯 세상에서도 만족을 얻고 주 안에서도 만족을 얻으려는 것은 기복적 신앙이므로 하나님께 인정을 받지 못합니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고, 한 여인이 두 남자를 사랑 할수 없음과 같습니다.
"누구든지 세상과 벗이 되고자 하는 자는 스스로 하나님과 원수되게 하는 것이니라“(약4:4)말씀 하였으며, ”두 마음을 품은 기도를 하나님은 듣지 않으신다"(약1:7)라고 말씀하였습니다.
하나님만 경외합시다. 두 마음을 품지 맙시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마4:4) 말씀하였습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합시다. 우리의 행복은 하나님의 장중(掌中)에서만 누리게 됩니다. 하나님 안에서 먹고, 하나님 안에서 쉬고, 하나님 안에서 일하고, 하나님 안에서 잠들도록 합시다. 오직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먼저 구하는 신앙되는 것이 소원이되며 기도가 되도록 합시다.(마6:33)
손바닥 뒤집듯 동가식 서가숙하는 자 되지 않기를 원합시다. 이 세상 풍조가 어떻게 바뀌든지 불변하신 주 안에서 동요하지 아니하고 분요하지 않는 신앙을 사모합시다. 오직 하나님 안에 있는 '나'를 발견하는 기쁨을 향유(享有)하시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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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는 자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으니, 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라. 두 마음을 품어 모든 일에 정함이 없는 자로다" 약1:6-8
🔔 '산을 들어 바다에 던진 사람들'에서 옮겨온 글(신대근 지음. 쿰란출판사. 199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