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펀글 저도 어디선가 본 거 같습니다. 3번이 말러 곡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한 말이 기억에 남더군요. 그렇다면 시노폴리의 3번 연주는 어떤가요? 그리고 이것도 투포원으로 나와있나요? 인터넷 핫트랙스 가보니까 3번만 옛날 버전으로 2장 가격으로 팔던데.
그리고 7번이 요즘 투포원으로 나와있는 걸 보면 약간 배가 아프기도 합니다. 전 두 장 가격이던 시절에 샀거든요. 좀만 늦게 살 걸...^^
: 펀글맨 날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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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객석 홈페이지를 끄적거리며 찾다가...
: 주제페 시노폴리와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말러 사이클 녹음에 관한 오래된 기사와 인터뷰가 있어서..
: (91년 1월 기사군요) 그 기사를 퍼왔습니다..
: 혹시나 이것이 저작권에 관련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 혹시나 문제가 된다면 재빨리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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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시노폴리의 말러 사이클 중에서 4번과 9번을 제외하고는 다 들어보았습니다.. 제가 아는 분의 평가는 포스트모던하다고 하셨는데... 제가 솔직히 포스트모던하다는 의미를 확실히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그 부분은 잘 모르겠습니다.
: 하지만 제가 느끼는 시노폴리의 말러는 부분부분은 훌륭하지만, 그걸 전체로 쭉~~ 하고 펼쳐놓았을때는 저에게는 그리 어필하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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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시노폴리와 필하모니아의 말러 싸이클은 제 수집대상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 현재 한국에서는 1&5번 2번, 3&10번, 6번, 7번, 8번 이 각각 2 for 1의 형태로 출시되어 있습니다..
: 그래서 저는 4번과 9번 녹음을 인터넷으로 구입하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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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의 기사도중에 시노폴리의 언급중에, 말러를 이해하려면, 괴테와 쉴러를 읽어야 한다고 한 부분과 피아니시모에서 말러의 외침에 귀를 귀울여야 한다는 말이 인상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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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스님!!!..
: 제가 토요일에 한 발언.. 철회하겠습니다.. 흐흐..
: (괴테와 말러에 관한 그 발언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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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그게 벌써 작년인가요??)에 드레스텐 슈타츠카펠레와 시노폴리의 말러 5번 연주를 구경했었는데요..
: 엄청 기대를 했었는데 생각보다는 별루 였습니다..
: 시노폴리 보다는 악단의 사소한 실수가 많았습니다..
: 하지만 연주에 최선을 다하고, 그 순간을 즐기는 진지한 단원들의 연주는 감명을 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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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1990년 11월의 일본에서 있었던 16일동안, 10회의 콘서트에 의한 말러 교향곡 및 가곡 전곡 연주회 시리즈는 정말 대단하군요..
: 시노폴리와 필하모니아.. 대단해요..
: 9번 연주후에.. 관객들이 눈물을 흘렸다는데..
: 저도 그 대열에 동참했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 우리나라에서는 아마도 힘든 이벤트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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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옛날 말러 음반과 요즘 말러 음반과의 비교가 최근의 이곳 게시판의 따끈따끈한 화두인것 같은데요..
: 저는 옛날 연주에 한 표를 던집니다..
: 단순히 지휘자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요..
: 옛날 음반일수록 실황 녹음음반이 많구요..
: 리마스터링 보다는 거칠더라도, 현장음이 있는 음악이..
: 저는 좀더 정겹게 느껴져서입니다..
: (에구.. 후말러님!! 저 미워하지 마세요..)
: 숨막히는 완벽함보다는..
: 넉넉한 실수가 더 듣기 좋은것 같아서입니다...
: 가끔씩 느껴지는 옛날 음반에서의 긴장감은...
: 요즘 지휘자들이 좀 많이 배워야 할듯 합니다..
: 하기사 요즘 그런 카리스마로 지휘하다간,
: 단원들에게 그냥 축출당하긴 하겠지만요..
: 그래도 그러한 거장들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음반이
: 제 귀에 쏙 들어오는 것만큼은 어쩔 수 없는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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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퍼온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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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1 0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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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세페 시노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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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를 향한 음향, 말러의 교향곡 전곡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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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이승순 /객석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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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11월 25일 동경 이케부크로에 새로 선보인 동경예술극장에서, 영국의 필하모니아 관현악단을 이끈 주세페 시노폴리(Giuseppe Sinopoli)가 구스타프 말러의 제9번 4악장 연주를 이제 막 끝내고 난 참이다. 1,887석 회장 안은 2천여명 청중의 환성으로 들끓고 있었다. 카라얀·스베틀라노프·아바도」마주르·샤를르 뒤투아 등 수많은 비르투오소 연주회장을 보아 왔으나 이처럼 단념치 않고 회장 안에 눌러 앉아 계속 박수를 보내는 청중들은 지금까지 없었다. 필자의 좌석은 2층이었는데 열광하는 일부 청중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앞쪽으로 이동하면서 두 손을 흔들고 환호했다. 벌써 필하모니아 관현악단원은 전원 퇴장한 뒤였고 열번도 더 넘게 불려나와 커튼콜에 정중하게 응답을 마친 시노폴리의 모습도 무대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중들은 극장을 떠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마치 극장 안에 남아도는 시노폴리의 체취만이라도 느껴보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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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러의 교향곡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제3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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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10일부터 11월 25일까지 불과 16일 동안 10회의 콘서트로 말러 교향곡 전곡 및 가곡콘서트가 행해졌다. 단 한사람의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에 의해 이처럼 단기간에 말러 사이클이 이뤄진 것은 전세계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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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성파 지휘자로 불리워지고 있는 시노폴리는 활력이 넘치는 지휘로 지금 세계 음악팬의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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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5년에 이미 녹음이 끝난 맡러 심포니 제2번 '부활'은, 세밀하게 분석되고 면밀하게 계산된 그의 완벽성으로 듣는이의 가슴 속에 열정적으로 육박해온다. 동경의 이번 연주에 대해 시노폴리는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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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러 전곡 연주의 어려움은 단기간이거나 장기간이거나 간에 다름이 없습니다. 나는 말러의 세계를 여러 각도의 관점으로부터 모든 관계를 파악하려고 했습니다. 단기간에 걸친 교향곡 전곡 연주는 여러 종류의 관계를 명백하게 해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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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러 교향곡 중 제1번 '거인', 제2번 '부활',제5번, 제6번 '비극적' 교향곡, 제 10번 중 '아다지오'의 녹음을 시노폴리는 이미 끝마쳤다. 지난 12월에는 제8번을 마저 끝냈으며 오는 2월 제4번을 녹음하게 된다. 지금 독일 그라모폰과의 계약으로 말러 교향곡 전곡 녹음에 몰두하고 있는 시노폴리에게 1981년에 벌써 프랑스 ACC디스크대상과 이탈리아 레코드비평가상이 수상되었다. 그는 이미 세계 각국의 중요한 레코드상의 상당한 부분을 획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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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러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은 제3번이라고 생각합니다. 6개의 악장이 각각 자연계의 가지각색의 요소들로 대비되고 있고, 제4악장에서는 알토 독창으로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를 인용하나 말러의 세계관은 니체와는 틀린 방향이었습니다. '신은 인간을 버리지 않는다'라는 것이 말러의 모토였고, 인간의 구제는 영원한 사랑에 의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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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러에 대한 시노폴리의 철학적인 탐구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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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러를 통해 느끼는 것은 존재에 대한 '난해성'과 '약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존재'라는 것은 '살아가는 것'에 대한 것이 아니고 '살아가기 위해서의 존재'라는 점입니다. 괴테의 관념에서도 나타나지만 자신을 휘몰아 무엇인가를 시도해 좀더 잘 알기 위해 향상해 가는 것, 우리들 자신이 자기 자신을 더 잘 알기 위해 진보해 가는 그런 존재를 뜻할니다. 그래서 말러를 들으면 우리들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를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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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노폴리는 말러를 통해 자신을 탐구하며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다. 12형제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으나 실제로는 장남으로서의 역할을 해온 말러와,4남5녀의 9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난 시노폴리는 가정환경에서도 어떤 일치점을 찾을 수 있다고 하겠다. 말러의 아버지는 상인이었으나 시노폴리는 수학선생인 어머니와 공무원인 아버지를 두어 둘다 비교적 유복한 가정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말러와 시노폴리가 어린시절 장례 행렬에서 울려 나오는 음악에 강한 충격을 받고 음악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는 점도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시노폴리는 메시나라는 도시에서, 말러는 시실리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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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말러 음악을 들을 때 무의식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추억입니다. 어린시절 회상을 통해 더욱 더 자기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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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러를 통해 자신을 탐구하는 지성파 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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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러는 5살부터 빈 악우혐회 음악원에서 피아노와 작곡을 공부하면서 빈 대학에서는 역사·철학·음악사 강의를 들었다. 칸트·쇼펜하우어·헬름홀츠·니체 등의 서적에서 많은 영향을 받고 자연과학에도 커다란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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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시노폴리는 베니스의 베네딕트 마르첼로 음악원에서 작곡을 공부하는 동시에 파도바 대학에서 신경외과를 전공, 정신의학과 인류학으로 박사 학위까지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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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것은 지금부터 19년 전의 일이지요. 그러나 나는 젊은 시절부터 문학과 철학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 왔습니다. 말러의 음악은 '항상 변화가 있습니다. 철학에서 말하는 '끊임없는 변화'입니다. 진실이든 진실이 아니든 언제나 변화하는 그 속에는 선과 악과 꿈과 현실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의 선 위에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원처럼 순환하는 형태로써 계속해서 변화해 가고 있습니다. 말러의 음악은 세계 속에 포괄되어 있으며 그는 다름아닌 휴머니스트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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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60년에 태어나 지휘자로 살하가면서 수많은 대작을 남기고 1911년에 세상을 떠난 말러와 1946년에 태어나 화성학과 대위법과 작곡을 공부했고 현대음악과 전자음악 교수를 하면서 다시 지휘자가 된 시노폴리는 시대적으로 약 1백년의 사이를 두고 있다. 시노폴리는 빈에서 한스 스발로프스키에게 지휘를 배워 70년대 부터 왕성한 지휘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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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세계적으로 붐을 일으키고 있는 말러의 음악은 세기말의 음향이라고 표현되고 있다. 현대에 살며 가장 인기를 떨치고 있는 지휘자 중의 한사람인 시노폴리는 말러의 음악 속에서 끝없는 공감을 끌어내며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보내주고 있다. 꿈, 욕구, 실망, 패배, 희망, 환상, 상실, 체념, 후회, 찬미, 도주, 황홀, 공포, 악몽, 행진, 찬가, 코랄, 자장가, 회전목마, 새, 물, 산, 고독, 정적, 죽음‥‥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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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노폴리는 이성적이며 긴밀도가 높은 연주로 현대에 사는 청중에게 말러의 철학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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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8년, 교향곡 제8번 '천인 교항곡'을 완성한 말러는 같은 해에 9번째의 교향곡을 끝내지만 교향곡 제9번이라 칭하지 않고 '대지의 노래'라고 제명을 붙인다. 베토벤이나 브루크너처럼 '교향곡의 숙명'이라고 할 수 있는 숫자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1909년 프라하에서 작곡한 교향곡은 이 미신을 거부하고 제 9번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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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죽음의 시기를 예감한 말러는 이전처럼 여름 휴가동안만 작곡해 왔던 오랜 관습을 버리고 작곡을 계속하여 1910년 4월 1일에 뉴욕에서 완성을 본다. 그러나 같은 해에 착수한 l0번째의 교향곡은 불가사의하게도 완성을 보지 못한 채 말러는 세상을 떠나고 만다. 이 미완성교향곡은 찢어버리라는 말러의 지시가 있었으나 미코라이에 의해 완성되어 1913년 초연되었다. 이날 연주된 제9번 교향곡은 말러 사후 그의 제자 브루노 발터에 의해 1912년 6월 26일 빈에서 초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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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인터뷰를 통해 밝힌 음악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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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러 사이클의 최종 연주, 교향곡 제9번 리허설을 마친 시노폴리와 필자는 동경예술극장 드레싱 룸에서 단독인터뷰를 갖게 되었다. 이번 기획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무리한 스케줄이어서인지 어느 누구와도 단독 인터뷰는 일체 수락되지 않았다. 이번 기획을 담당한 캄바라(神原)음악사무소에 필자도 의례적으로 신청해 보았으나 여지없이 거절을 당하고 말았다. 결국 이탈리아 대사관의 호의와 끈질긴 전화공세로 단독인터뷰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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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국립가극장과 '마농 레스코'로 1986년 처음으로 일본에 왔던 시노폴리는 해마다 새로운 연주기획에 의해 일본의 청중들을 매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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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7 ·88년에는 현재 음악감독직을 맡고 있는 필하모니아 괸현악단을 이끌고, 87년에는 월드 오케스트라, 89년에는 바이로이트 음악제 공연으로, 큰 성공을 보고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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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하모니아 관현악단은 시노폴리가 1984년부터 수석지휘자로, 87년에는 제2대 음악감독으로 취임해 지금 황금기를 이루고 있다. 런던에 세계적인 레벨의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싶다는 월터 레그의 대망으로 1945년에 창설된 필하모니아 관현악단은 토마스 비첨·푸르트뱅글러 ·토스카니니 ·칸텔리· R.슈트라우스 등의 손을 거쳐 일류 오케스트라로 발전되었다. 1913년 수석지휘자 카라얀을 선두로 오토 클렘페러 ·로린 마젤 ·리카르도 무티가 차례 차례 취임하여 정열을 쏟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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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러 사이클의 최종 리허설은 약 1시간 동안 세심하게 진행되었다. 피곤해 하는 기색도 없이 친절하게 필자와 악수를 나눠준 그에게 우선 이탈리아인으로서 영국 오케스트라와 평소에는 어떻게 사귀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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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간의 사귐이니까 마치 가족처럼 되었어요. 저는 결코 그들을 힘으로 억누르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테러리스트가 할 일이지요. 전문가로서의 직업의식이 강한 그들을 존중합니다. 영국 오케스트라는 나라에서 원조를 받는 국가공무원도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정말 훌륭한 실력을 갖추고 있지 않으면 오케스트라에 입단할 수가 없어요. 그들은 모두 높은 프라이드를 가지고 연습에 임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오케스트라에 비해 훨씬 규칙적이고 성실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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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노폴리는 자신의 영어가 서툴다는 표현을 단원들 앞에서도, 누구에게도 거침없이 한다. 단독 인터뷰중 인사라든지 간단한 말 이외에는 철학적 ·내면적 문제를 전부 유창한 독일어로 표현해 주었다. 그러나 언어와는 상관없이 단원 모두는 그를 존경하며 서슴없이 악보를 들고 와서 의심나는 부분을 질문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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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은 시일동안에 행해진 말러 사이클,어떤 관악파트 단원은 입술이 아프다고 하면서, 자기 입술을 필자에게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교향악 단원들은 시노폴리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한다. 평소의 시노폴리라면 엄격하게 책했을 부분도 힘겨운 스케줄 속에 단원들의 입장을 고려해 이번 공연기간중에는 부드럽게 지도해 주었다고 한다. 그 결과가 빠른 패시지에서 약간 거친 음향을 빚어냈다고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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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리허설 초두에서 악장 전체를 쉼없이 훑어가고 다음에 부분 연습으로 들어갔다. 시노폴리는 사운드와 프레이즈를 가장 중요시 여기는 지휘자이기도 하다. 프레이즈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그의 지휘 모습은 마치 구도자처럼 부각된다. 관악기와 타악기 파트를 미리 내보냈다. 다음에 비올라, 그리고 제 1 ·제2 바이올린, 마지막에 첼로와 콘트라베이스 순서로 진행되었다. 솔로파트를 연주한 젊은 첼리스트는 뛰어난 감성으로 훌륭한 연주를 들려주었는데, 시노폴리의 지도를 눈을 반짝이면서 경청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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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러가 내 자신에게 제일 강하게 들려주는 것은 피아니시모의 부분입니다. 피아니시모에서도 나는 말러의 외치는 목소리를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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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악장은 클렘페러 ·쿠벨릭보다 시노폴리의 지휘가 느린 템포로 느껴지면서 충분히 루바토 해준다. 가슴 속에 스며드는 말러의 생에서의 고통과 고뇌를 우리에게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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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은 작곡가의 심리를 전해주는 일종의 다큐멘터리 같은 것이지요. 저는 음악을 통해 작곡가의 인생, 내 자신의 인생을 여러분에게 전달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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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노폴리의 인생에 대한 탐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는 현재 로마대학에서 고대 시(詩)를 연구하고 있는 학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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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르트뱅글러도, 말러도, 슈만도 음악가이기 이전에 높은 수준의 문화인이었습니다. 그들은 모든 학문에 조예가 깊었고 끊임없이 탐구해 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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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노폴리는 음악을 따로 분리하지 않고 철학·문학·미술 등 모든 예술활동의 일부분으로 인식한다고 했다. 그 속에서 파생된 그의 대표작 오페라 '루 살로메'는 탄생되었고 1981년 바이에른 국립가극장에서 초연되었다. 그외에도 프랑스·네덜란드·독일의 음악제에서 위촉받아 많은 작품을 작곡해 왔다. 최근 시노폴리는 '오케스트라와 4개의 리트'를 작곡중이며 내년에 초연할 예정이란다. 그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바그너나 말러처럼 1백년 후에 그의 작품이 인류에게 주목과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가라는 질문에는 아주 겸손한 태도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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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체와도 친교가 있었던 바그너는 쇼펜하우어의 의지부정적 염세철학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비극적 모순에 빠진 인간 존재성을 분석했습니다. 그는 본능적인 작품을 썼습니다. 그의 비극적인 작품은 고대 그리스의 비극입니다. 그러나 말러의 작품은 리릭하며 정서적인 어프로치가 강해 연주할 때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되지요. 그것은 말러 개인이 가지고 있는 감성이었습니다. 이 두 작곡가는 양쪽 다 나에게는 중요한 인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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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새 시대의 작곡가나 음악가에 대해서 시노폴리는 상당히 회의적이다. 한국의 젊은 지휘자 지망생에게 전하는 메시지속에서도 이런 표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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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코어만을 읽을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있는 모든 것을 읽어주기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서적을 탐독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것은 한국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세계의 음악도들에게도 통용되는 것입니다. 독일인 음악도에게도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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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코어만 아니라 괴테도, 쉴러도 읽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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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한번도 방문해 보지 않은 한국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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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운 시일내에 한국에서도 꼭 연주를 해보고 싶습니다. "라고 그의 희망을 전한다. 필자도 그가 꼭 가까운 시일내에 한국에서 연주할 기회를 가져주기를 희망한다. 가능하다면 그때에는 말러의 제2번이나 브루크너를 들려주기를 기대해 본다. 그는 여러 다른 지휘자들처럼 별로 과장된 제스처를 쓰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음악은 장대하고 격렬하다. 뿌듯한 선율로써 작곡가의 영혼을 전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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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노폴리는 무엇을 노래하고 있는가. 그것은 현대인의 공허감일까. 격렬한 인생의 프레이즈인가. 가슴 속에 스며들어오는 것은 말러의 목소리인가. 아니면 바로 시노폴리의 목소리일까. 하버드 출신이라는 어떤 미국인 청중은 울고 있었다. 또 다른 청중도 울고 있었다. 여러 예술과 학문 중에서 음악을 직업으로 택하게 된 것은 더없이 행복한 일이라고 시노폴리는 표현한다. 시노폴리는 가정을 사랑한다. 지금도 그는 가정을 위해서라면 아무 후회도 없이 음악을 버릴 수 있다. 왜냐하면 음악은 자기 인생의 다만 일부분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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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러의 죽음을 표현한 음악도 시노폴리의 지휘봉을 통해서 우리에게 뿌듯한 환희를 안겨 준다. 눈을 감으면 먼 우주 속으로 인도해 주는 것 같은 음향, 그것은 바로 종교의 세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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