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 수협이 경영난을 이유로 금당면 수협지점을 폐쇄할 방침이어서 금당면 지역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본보 2006년 12월 13일자 13면보도〉
금당면 주민 90여 명은 지난 2일 완도군 수협 앞에서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금당 수협지점 존속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부실경영으로 지난 2005년부터 수협중앙회 대표관리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완도군 수협은 최근 임직원 감축은 물론 금당면·생일면·넙도 등 3개 지역 수협지점을 없애기로 방침을 세웠다.
이중 금당면의 경우 수년전 부터 완도항에서 금당면까지 운항하던 정기 여객선이 폐지돼 주민들이 완도읍에 나가 행정업무를 처리 하려면 장흥군과 강진군 등을 거쳐야 해 3시간이 소요되는 실정이다.
여기에 수협지점까지 없어지면 생활불편이 크다고 주민들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주택 금당면 번영회장은 “교통 등 소외지역인 금당지점을 없애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탁상행정’이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금당면 수협지점은 직원수가 4∼5명에 불과해 인건비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며 “금융사업이 부실해서 지점을 없애기로 했다는 수협 방침 역시 그동안 수협중앙회가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역주민들에게 전가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앞으로 청와대 등 관련 부처를 방문하는 등 금당지점 존치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완도군도 지역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금당면 등 3개 지점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건의문을 중앙 부처에 전달할 방침이다.
/완도=정은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