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동호회 가입 이후로 처음 올리는 여행기입니다. 여행은 많이 해봤지만 여행기를 직접 올리는건 처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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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초가을쯤, 제 집에서 가장 가까운 일반철도 3개 구간 (경의/경원/경춘선)의 전 역들을 모두 한 번 이상 방문하기로 계획을 잡아놓았습니다.
그리하여 2006년 12월에는 경원선 전 구간 역 정복 (의정부~신탄리)과 경의선 도라산역 제외 전 구간 역 정복에 성공하였고,
마침내 2007년 2월 1일에는 도라산역 방문을 끝으로 경의선에 존재하는 모든 역들을 돌아보는 데 성공하였지만,
경춘선만은 유독 계획이 계속해서 미뤄지게 되었습니다...^^;
이미 경춘선은 대성리역을 경계로 1차, 2차로 나누어 순차대로 역들을 정복하는 계획을 짜놓았었고,
2007년 1월 3일치 표를 예매하기까지 하여 드디어 경춘선 역들을 돌아보는가 싶었더니만,
하필 신정 무렵에 정읍과 광주의 친척집에 내려가게 되어 무려 열흘을 묵게 되어서 계획이 무산되었죠.
아직까지도 1차, 2차에 걸친 대대적인 역 방문은 하지 못하고 있고, 대신 차근차근 한두개 정도의 역들을 방문하는 데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번 상천역과 가평역은 충동적으로 방문한 형식인데다, 원래 사진을 찍는 것도 그리 좋아하진 않아서 상천역 사진 외엔 남은 것이 없네요...-_-;;
충동적으로 계획없이 무작정 떠나버린 여행기, 시작합니다. 사진이 없어 다소 지루하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 참고로 이번 여행의 목적은 경춘선 역 정복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집~청량리역간의 이동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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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서울역 : 신성교통 9702번 이용 (스마트카드 1000원 지출)
서울역→청량리 : 지하철 1호선 이용 (스마트카드 640원 지출)
집을 출발하여, 서울역으로 가는 신성교통 9702번 노선을 타고 서울역에서 내려 청량리로 가는 전철을 타고 난 후 청량리역에서 내렸습니다.
내릴때 청량리 환승센터에서 1330번을 타고 가평엘 갈지 경춘선 무궁화호를 타고 가평엘 갈지 잠시 고민하다가,
1330-2번 배차간격이 예상 외로 길다는 것을 청량리 환승센터에서 목격하고는 곧바로 지상청량리역으로 올라가 봤습니다.
다행히, 청량리역 도착시각이 2시 10분이었는데 2시 25분에 출발하는 제 #1821열차가 있더군요.
1300번에 비해 거의 3배 가격인 3,900원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고는 경춘선 무궁화호에 탑승했습니다.
경춘선 무궁화호 탑승은, 작년 2006년 6월 6일 이후로 약 8개월 만에 타본 오랫만의 시승이었죠.
평일 낮 시간대라는 특성상 "아무리 주말, 공휴일만 되만 미어터지는 경춘선이라도 평일에는 사람 별로 없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남는 자리를 발견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들로 꽉꽉 들어차 있던 상태였습니다...-_-;;
확실히 경춘선의 경쟁력이 버스에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던 장면이었죠.
제가 탄지 약 5분 후에 출발을 했는데,
이 무궁화호에서 지금은 듣기 힘든 무궁화호 녹음 테이프 안내방송이 나오자 조금은 의아하면서도 기뻤습니다..
역시 경춘선 답게, 내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전철 수준의 속도로 계속 서행하면서 성북역에 진입합니다.
성북역에서도 생각 외로 많은 사람들이 승차를 하더군요.
이 성북역에서... 통로를 사이에 두고 제 바로 옆자리에 누군가가 탔는데...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아시안게임 3관왕에 빛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수영선수 "박태환"과 매우 흡사하게 생긴 분이 탑승을 하더군요.
자리에 앉는 순간 수영장 특유의 물 냄새가 제 코를 자극하기까지...;;; 경춘선을 타고 가면서 내내 정말 박태환씨가 맞는지 아닌지 고민하였습니다.
박태환씨와 흡사하게 생긴 분이 어디에서 내렸는지는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대략 청평 쯤에서 내리신 걸로 기억합니다.
성북역을 출발한 열차는 서울시내를 벗어나, 화랑대역을 지나친 후 퇴계원역에서 사람을 태우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넓은 들판을 지나 사릉역을 지나치자 역무원 두 분께서 돌아다니시면서 차내에서 검표를 하시더군요.
KTX에서 검표를 하는 경우는 봤었는데 무궁화호에서 검표를 직접 받아본 경험은 2006년 7월 3일 충북선 여행 때 탔던 중앙선 청량리-제천 시승 이후로 두번째였습니다.
그때야 시간 일정을 잘못 짜 예매를 잘못해서 하마터면 큰일이 날 뻔했지만, 이번엔 즉석구매로 제대로 승차하였기에 별 문제 없이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느릿느릿 기어가던 무궁화호 열차는 금곡역에서 정차함과 동시에 교행을 하고, 금곡역을 출발한 후 달리다가 금곡-평내호평 터널에서 신호대기에 걸려 잠시 정차했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터널 이후로 진입한 신선에서는 꽤 빠른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평내호평역과 천마산 터널을 빠른 속도로 통과해 거침없이 질주를 했습니다.
그러나 마석역 전 터널을 빠져나오기 직전에 갑자기 급제동을 걸면서 멈춰서더군요.
역무원님이 "선로에 사람이 있었던 관계로 열차가 부득이하게 급정거를 하였습니다. 고객 여러분 대단히 죄송합니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던데, 하마터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건이었습니다. ( 철도동호회 회원 분들 중에는 선로를 무단통행하는 무개념은 없겠죠...? )
이런저런 이유로 제 속도를 내지 못했던 #1821 열차는 마석역을 무려 3분 조착이라는 기록을 남기고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서행도 많았고 급정거도 2번씩이나 했음에도 3분 조착이라는 기적을 남긴게 조금은 의외였죠...ㅡㅡ;
마석에서 3분간 머무른 뒤 대성리, 청평을 지나 가평역에 도착하였습니다.
가평역에서 내려서 처음으로 가평역사 안으로 들어가보게 되었는데, 건물 크기에 비해서 생각보다 내부 규모는 작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설날맞이 연초행사로 자신의 소원이나 바램을 붓으로 적어서 마치 불교의 연등처럼 줄에 매달아 놓는 행사까지 하여서 가평역 내부는 굉장히 복잡하더군요...
가평역 건물을 나온 뒤 약 3분간 걸어가니 가평터미널이 나왔습니다.
터미널 앞 분식점에서 간단하게 김밥을 사먹고 상천역으로 가는 버스표를 구매하려 매표소로 가보니 직접 가는 시내버스는 없고 4시 30분에 출발하는 1330번을 타라고 말씀하셔서,
1330번을 약 20분 동안 기다렸습니다... (사실 가평 시내버스로 상천에 가고 상천에서 청량리까지 1330번을 이용할 생각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결국 카드요금 1200원을 지출하고 1330-2번을 탄 후, 상천역 입구에서 내려서 상천역까지 걸어갔습니다.
가평-청평간 국도를 따라가는데, 산새가 은근히 험해서 높은 고개를 넘는데 경치가 굉장했습니다. 경기도 안임에도 강원도를 연상케 하는 풍경이었죠. 산 정상엔 녹지않은 눈도 남아있고...;;
상천역 버스정류장과 상천역이 은근히 거리가 있어서 가는데에 조금 애를 먹었죠...;;
상천역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서 상천역까지 걸어가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상천역은 팔당, 구 평내, 백양리역과 같은 구조로 되어 있는데, 플랫폼 (승강장) 한가운데에 역사가 있는 특이한 구조입니다.
지금은 경춘선 복선전철화 선로 이설 관계로 없어진 구 평내역과 완전히 똑같은 구조로 되어 있어, 평내역을 연상케 하더군요.
평내역을 방문하지 못한 게 한이신 분들은 상천역 방문을 추천해 드립니다. 시간표, 의자 배치, 매표소까지 완벽하게 똑같은 위치에 있어요.
보통 이런 형식의 역사를 가진 역들은 무배치간이역으로 격하된 역들이 거의 대부분이어서 상천역도 무인역인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역무원 분께서 두명이나 존재하고 계시더군요.
마침 이번주 토요일 가게될 경춘선 간이역 1차 대규모 답사를 하기 위한 표를 하나 구입하고,
건물 밖으로 빠져나와, 상천역 방문 기념 사진을 몇 장 찍고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제 몇 년 후면 보지 못할 역사인데다 지금은 없는 구 평내역 건물을 쏙 빼닮아 왠지 애착이 가더군요.
마지막 사진은 청량리방면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인데, 보시다시피 왼쪽으로 꺾어지는 곡선이 예술인 곳입니다.
철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자 하시는 분들 한 번 방문해보세요...^^;
상천역을 빠져나와, 1330-3번을 타고 청량리역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애초에 청량리역에서 내릴 예정이었으나, 중랑시장에서 내리기로 마음을 바꿔 난생 처음 중랑역을 이용하여 전철과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갔습니다.
중랑역→왕십리역 : 중앙선 이용 (스마트카드 640원 지출)
왕십리역→신촌역 : 지하철 2호선 이용 (스마트카드 80원 지출)
신촌 명물거리→집 : 신촌교통 7727번 이용 (스마트카드 400원 지출)
이상 길고도 지루한 여행기를 꾹 참고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__);
첫댓글 아...상천역에서 찍은 네 개의 사진들을 모두 지워버렸는데...-_-;; 혹시 휴지통에서마저 지워져버린 사진들을 복구할 수 있는 방법 아시는 분 없나요?
막판4장의 사진이 그 사진이었나보군요.. 휴지통에 버려진상태에서 휴지통비우기 를 하셨거나 파일선택후 Shift+Delete로 해서 지웠다면 복구가 안되는걸로 알고있습니다..ㅋㅋ
상천= 주몽의 아들"유리"의 가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