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뵙는 것 같은데 먼저 만나서 반갑습니다.
님글을 읽다가 몇가지 부분에서 오해하신게 있으신듯 해 글을 남겨봅니다.
먼저, 사마씨의 국가는 앞에 대(大)자가 붙지 않고요, 그냥 진(晉)이었습니다. 이게 나중에 북중국 일대를 이방인에게 빼앗기고 다시 국가를 재건하자 처음의 나라를 서진, 후대의 나라를 동진이라고 언급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돌궐은 거란(요), 여진(금), 몽고(원), 탕구트(서하), 만주족(청)(제가 고3때 세계사 문제집엔 이들 5민족이 정복 5왕조라고 되어있더군요)처럼 중원 대륙에 침입해 이들처럼 국가를 세운 적이 없었습니다. 단지 북방 초원에 거대한 유목 제국을 건설하고 중화권과의 접경지 영토 일부를 차지했을 뿐입니다. 돌궐이 장안이나 서안, 하북성 일대등을 차지하고 눌러앉았던 흔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하는 족명이 아니라 국명이고, 서하를 세운 민족은 흔히 알려져있지는 않지만 티벳족과 동계로 알려진 탕구트족입니다.
그리고 이들 왕조에 대한 역사책은 그 후대에 등장한 왕조에서 쓰기 마련인데...요사와 금사는 모두 한족이 아닌 몽골의 원나라때 쓰여진 책입니다. 아울러 송사도 같이 쓰였지요. 그렇다고 본다면 요와 금에 대해 중국인들이 왜곡하기 위해서 썼다고 보기는 힘들겠죠? ^^ 그리고 몽고인들은 부족지, 원조비사를 포함한 다양한 세계사적 규모의 역사책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이 역시 중국인들이 크게 왜곡했으리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현재 중국 마지막 왕조인 청나라의 정통역사서인 청사는 없지만 청나라 당시의 많은 자료들로 참고는 가능하며 이 역시 크게 왜곡되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즉, 이들 왕조들에 대한 기록들은 무리없이 수용하여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북방 민족들의 이름은 중국인들이 소리를 듣고 비슷한 발음을 가진, 비슷한 의미의 한자로 차용해서 적은 것 뿐이지, 실제 당사자들이 그런 한자 이름으로 불리지는 않았으니 그것 역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고요.
그리고 중국 왕조가 대대로 한글자로 국명을 정한 이유가 저도 신기하긴 한데,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중원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들어온 타민족이 역대 중국 정통 왕조들의 전통을 따라야만했고, 그러기 위해서 국명을 한글자로 정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자신들보다 숫자가 훨씬 많은 중국인들을 지배하기 위해 그 땅을 점령했는데 자신들만의 색깔을 고집한다면 아무래도 통치에 무리가 있겠죠. 그래서 몽고인들도 그들의 거대 제국을 '몽골울루스'라고 불렀지만 쿠빌라이칸은 중국의 원활한 통치를 위해 '대원'이라는 국호를 정한 겁니다.
그리고 남북조라는 개념은 보편적인 개념입니다. 북위가 자신들을 직접 북조라고 하지는 않았겠죠. '위'라는 국명이 있는데 굳이 북조라고 했을 필요는 없죠. 마치 대한민국을 흔히 남한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북조와 남조는 서로 경멸하는 호칭으로 부르며 싫어하기는 했지만 자기들 스스로는 정식 국호를 이용했을 겁니다. 그리고 북위 역시 국초에는 한화를 막으며 발전했지만 후대에는 한화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다른 정통 국가들 역시 국초에는 한화를 막으려 했지만 후대에는 결국 한화에 물들어버린 케이스입니다. 굳이 예외가 있다면 만주족의 청이 있겠군요. 청은 한족들의 반란으로 망하지 않은 유일한 정복 왕조입니다.
그러니까 님의 생각처럼 요, 금, 원, 청이 한족이 경멸하기 위해 지은 국명은 아니라는 거지요. 왜냐하면 이들 나라의 역사서를 한족이 쓴게 아니었으니까요. 그리고 요, 금, 원, 청이 정말 님의 생각처럼 경멸의 뜻을 담고 있다면 이 단어들이 왜 경멸의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설명하는게 더 빠를듯 합니다. 제가 알기론 금은 말 그대로 불변하는 최고의 가치를 지닌 보석은 금(金)을 상징하며 유목민들 대대로 숭배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또 원(元)은 무슨 주역에 나오는 좋은 뜻이라고 들었던 것 같고...암튼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국명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이 정도면 도움이 될라나 모르겠습니다. 수능 공부에는 큰 영향을 미칠 정도의 문제들은 아닌듯 싶기도 하고. 암튼 공부 열심히 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아! 그리고 수능때 저도 세계사 선택했거든요. 저야 원래 역사를 전공하려고 선택한 거였지만 다른 것들에 비해 어려운걸 선택하셨다는 생각도 드네요. 하긴 제 친구가 그때 세계지리 선택하는 것 보고 저도 뭐라고 했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