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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8일 오후 동해남부선 옛 철길 중 부산 해운대 미포~청사포 구간을 걸으며 빼어난 자연경관과 정취를 즐기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 시민단체·문화예술인 등
- 상업적인 졸속 개발 반대
- 철길 보존·공익활용 촉구
동해남부선 미포~송정 구간의 옛 철길(폐선 부지)을 지키려는 움직임이 전국적인 문화운동으로 확산하고 있다. 동해남부선 옛 철길이 지닌 천혜의 자연경관을 보존하고, 철길에 새겨진 역사와 문화를 오롯이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게 마땅하다는 취지다.
지난달 1일 개방된 동해남부선 옛 철길 미포~송정 4.8㎞ 구간은 평일에는 500~600명, 주말에는 6000~1만 명이 찾을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옛 철길을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불처럼 확산하고 있다.
전국 27개 길 관련 모임으로 구성된 한국걷는길연합(대표이사장 서명숙)은 오는 11일 동해남부선 옛 철길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옛 철길 지키기 운동에 동참한다고 8일 밝혔다. 한국걷는길연합은 주말인 12일에는 직접 옛 철길을 걸으며 보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화·예술인도 철길의 상업적인 개발에 반대하고 나섰다. 부산작가회의는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의 공익적 활용을 촉구하는 시 21편을 최근 잇따라 발표하고 특정 개발세력에 의한 졸속 개발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 6일에는 동해남부선 옛 철길 지키기 범시민네트워크인 '해운대 기찻길 친구들' 주최로 청사포에서 미포 방향 달맞이고개 인근 철길에서 세계적인 퓨전 국악그룹인 '들소리'의 공연 한마당이 펼쳐지는 등 서울 지역 문화·예술단체도 힘을 보탰다. 오는 20일에는 1만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걷기 행사와 문화공연을 준비 중이다.
옛 철길을 지키자는 뜻에서 장승 13개가 들어섰고, 터널 옆 돌제방에는 소망리본 달기 운동이 펼쳐져 현재 6000여 개 리본이 부착돼 장관을 이루고 있다.
'해운대 기찻길 친구들' 관계자는 "부산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레일바이크 등 상업적인 개발에 나서면 더는 옛 철길을 걸을 수 없게 된다"며 "옛 해운대역사를 시민광장으로, 미포~송정 구간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시민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10일 동해남부선 철도시설 우수제안 사업자를 발표한다. 공모에는 지역 공기업이 포함된 컨소시엄 두 곳 등 6곳이 참여했다.
첫댓글 꼭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