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의 삶

[산다는것은]

씨름 선수가 씨름을 할 때 보편적으로 두 발이 땅에서 다 들리면 패배를 하기가 일쑤 입니다.

그래서 씨름 선수들은 서로가 상대방의 발을 땅에서 들어 올리려고 무한한 노력을 하고 반대로 서로는 자신의 발을 땅에서 안 떼일려고 가진 애를 다 쓰지요.

우리가 사는 모습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어딘가 내가 지탱 할 수 있고 버틸 지지목이 있어야 나와 가정을 지탱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이어 나갈 수 있는데...

이전까지 나의 한 발은 한국에서 또 한 발은 미국에서 버티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고 살았는데 문득 양발이 다 미국으로 옮겨오고 있음을 느끼게 되네요.      

마음 한 구석엔 한국의 정서와 한국의 정이 그대로 남아 있건 만 나를 아는 한국의 사람들 기억 속에선 어느새 잊혀져 가는 옛날의 지나가는 시간의 한 부분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존재로 남아 있음을 가끔 한국으로 전화를 해 보면 이 곳 먼 미국에서 까지 그 느낌이 전해오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옮겼으니 정을 붙이고 살아야 하건 만 알수 없는 미련이 얼굴을 자꾸 돌리게 하네요.

길을 가다가  어린 애기가 엄마랑 주고 받는 영어에 부러운 마음이 들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였습니다.

저런 애기도 저렇게 영어를 잘 하는 데....

나이가 들으니 마음과 머리. 몸이 따로 노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임을 애써 감추려 해도 제대로 안 됩니다.

처음 미국 땅을 밟았을 때 소심한 둘째는 입 한번 못 띠고 물건을 살 때나 어디 길을 나설 땐 제 손을 붙들고 제 등을 떠 밀곤 했건만 일년이 지난 지금은 서슴없이 나서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영어를 구사하는 걸 보니 제가 나이가 들었음을 새삼 느낍니다.

노래방을 가 보면 그 사람이 언제 이민을 왔는지 알 수 있다 하듯이 저도 작년 여름 이 후 시간이 멈춘 것 같습니다.

길을 떠나면 이해 할 수 없는 영어에 자주 접 할 수 없는 매스컴에 그저 눈에 보이는 것은 끌없는 길에 황량한 사막 ...

날이 밝으면 달리고 어두우면 잠을 청하는 단순한 하루 일과를 반복에 반복을 하며 그저 추억에 기뻐하고 추억에 위로를 받으며 혼자만의 세상을 꾸려가는 방랑자의 삶이니 발전을 할 수가 없지요.

밤하늘을 쳐다보면 예전엔  저 별엔 누가 살까 저 별은 어떤 환경 일까 하는 호기심 뿐이였지만  이젠 별 하나도 심오한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고 내가 죽어 저 별에 살까? 저기에 생명체가 있다면 어떻게 살고 있을까 저기도 암수 구별이 있고 가정이 있고 전쟁이 있고 다툼이 있고 종교가 있을까 하는 인생사에 더 관심이 가는 건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인 것 같습니다.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을 봐도 자연의 신비에 감탄을 하고 떨어지는 낙옆을 보며 인생의 싸이클을 떠 올리고 스쳐 지나가는 바람결에서 조차도 인생의 허무를 느끼는 나이가 되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육신만이 세월에 얹어 흘러 갈 뿐 마음의 성숙도는 아직도 저 멀리 있으니... 

겨울의 손님인 눈이 많이 온다고 뉴스에 한참 나오네요.

미국은 경험과 기술 경력을 참으로 중요시 하는 나라 같습니다.

조금만 실수를 하면 한없이 힘든 나라 이지요.

미국에 살려면 영어가 필수 이겠지만  그렇다고 영어를 배우고 이젠 이 정도면 영어가 되었다 하는 시간까지 공부를 하고 미국을 익히고 나서 일을 하겠다 하는 것은 꿈도 못 꾸지요.

집을 사도 목돈을 주고 집을 안 사는 이상 매월 집 할부금 나가야지요, 세를 살아도 전세의 개념이 없으니 그 또한 매월 집세 내야지요 나라가 이상한 시스템으로 가다보니 신용 즉 크레딕 점수가 없으면 전세나 보험 사업 계약을 할 때도 불이익을 당하니 그 크레딕 쌓을려고 크레딕 쌓기가 좋다는 자동차를 사면 무조건 자동차 할부로 사지요.

그러다 보면 월 나가는 돈이 나도 모르게 하나 둘 불어나 나중엔 조금만 쉬면 감당이 안되는 일이 발생이 되지요.  

돈이 많아 미국에 와 쌓아 놓은 돈 쓰면서 산다면 말이 다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미국에선 아프지 말아야 하고 긴 시간 쉬지 말아야 합니다.

그랬다간 늘 쫓기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처음 미국에 이민을 오면 가져 온 돈 있다고 가구며 전자제품 마구 들여놓고 새 것 마구 사는 데 굳이 그럴 필요 없습니다.

살면서 필요한거 하나씩  구입하고 시간이 흐르면 싸고 좋은 물건 파는 곳 알게 됩니다.

지혜롭고 절약 하며 살아야겠다는 각오로 오세요.

얼마전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학생에게 책상과 필요한 물품 몇 가지를 샀습니다.

높은 환율 때문에 돌아 간다고 하는 유학생의 말을 들으며 어려운 경기를 새삼 느껴 봤습니다.

미국도 요샌 직장에서 나오면 재 취업 하기가 거의 불가능 하다고 합니다.

특히 E-2비자로 오신 한국분들 취업비자로 오신 분들 너무 힘들고 불체자로 전락하는 사례가 많다고 뉴스에 늘 나오네요.

조금만 더 시간을 두고 만반의 준비를 해 가지고 오세요.

눈비오는 겨울 날씨에 그냥 몇 자 적어 봤습니다.

꿈은 이루워지기 마련 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지나가기 마련 입니다.

기쁨도 슬픔도 아픔도 환희도 결코 머무르지는 않습니다.

모두 힘내세요

[byeorine]

막연하고 들뜬 헛된 희망으로 이민을 생각하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Great-Dennis]

내 나라가 좋기는 하지만 이렇게 무기력하게 늙어가고 싶지는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