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코리아 그랜드 세일 동안 매출이 급증하며 재미를 톡톡히 봤다. 지난 1~2월 내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출이 크게 늘어 가뭄에 단비 역할을 한 것이다.
업계에 의하면 신세계백화점은 1월 9일부터 2월 29일까지 그랜드 세일 기간에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69% 상승했다. 신세계 본점의 외국인 매출 가운데 중국인이 70% 비중을 차지했으며, 중국인 고객의 1인당 평균 구매 단가는 250만∼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관광객의 구매 품목 비중은 해외 명품(약 60%), 국내 여성 의류(18%), 화장품(14%) 순으로 높았다.
현대백화점도 외국인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0% 올랐다. 중국 관광객의 주된 사용카드인 은련카드 매출은 180% 늘었다. 중국인 구매 브랜드를 분석한 결과 ‘더 하우스 오브 와치’(시계 편집숍), ‘로베르토 까발리’ ‘돌체앤가바나’ 등 명품 시계와 수입의류를 비롯해 한류 영향으로 ‘시스템’, ‘보브’, ‘코데즈컴바인’ 등 국내 캐주얼, SPA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갤러리아백화점의 갤러리아명품관 역시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4 % 올랐다. 중국인 매출 비중이 31%를 차지했으며, 중국인 은련카드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2% 신장했다. 중국인 고객 1인당 평균 구매 단가는 300만 원 이상으로 하이주얼리 및 명품 브랜드, 화장품에 대한 구매 비중이 높았다.
한편 코리아 그랜드 세일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고 주요 백화점 등 유통업체가 참여하는 행사로, 1월 9일부터 2월 29일까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