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민족 자존심을 해치는 말
‘국민의례’란 일본제국주의 시대 궁성요배, 신사참배, 기미가요의 의식
‘국위선양’은 메이지 정부를 세계만방에 자랑하자는 말
일본 천황을 위한 ‘멸사봉공’ 알고나 쓰나
일본 군대에서 유래한 ‘기합’
‘지카다비’를 신고 탄광 노동에 시달리던 조선인
백 년 된 교토의 ‘표구점’ 앞에 천 년의 자존심이 구겨진다
고대에 직물 기술이 한 수 위였던 한국에 ‘기모’ 바지가 판치다
‘동장군’은 일본 사전을 베끼다 말아
‘간벌’로 황폐해진 조선의 산
우리도 옥스퍼드 사전처럼 ‘쓰나미’라고 해요
문학작품에 원앙금침이 수두룩한 나라에 웬 ‘잉꼬부부’
청와대와 어린이를 잇는 ‘가교’ 역할 해주세요
왜 한국인은 아들이 태어나면 ‘장군감’이라 하나
고려청자 최대의 장물아비 이토 히로부미와 ‘호리꾼’
금강초롱에 붙인 초대 조선 통감 이름 ‘화방초’
일본 말 의붓자식밑씻개에서 온 ‘며느리밑씻개’
제2장 일본 말로 잘못 분류한 한국어
‘아연실색’은 일본 말(?)
불쌍한 대한민국 ‘장손’, 장손은 일본 말?
『조선왕조실록』에도 나오던 ‘간간이’
‘양돈’이 일본 말이라고?
‘수수방관’은 『선조실록』에도 있던 말
기름진 ‘옥토’는 정약용의 시에도 나오던 말
‘익월’과 ‘익일’은 『인조실록』에도 있던 말
중국 하얼빈에서 ‘반입’된 안중근 동상 유치
‘대두’는 조선 시대에도 쓰던 말
제3장 『표준국어대사전』의 무원칙을 고발한다1
국어사전에 실린 일본 말
냉면 육수와 ‘다대기’
‘마호병’ 들고 창경원 나들이길
군대 간 아들 ‘무데뽀’ 상면기
‘미싱’사, 오버사, 시다, 실밥 따실 분 급구
우리 밀로 ‘앙꼬 빵’ 만들기
‘야끼만두’ 만드는 법을 알고 싶어요
‘찌라시’
스케치북과 4B 연필 한 ‘다스’
여자들은 어떤 ‘스킨십’을 좋아하나요
제4장 『표준국어대사전』의 무원칙을 고발한다2
국어사전에 실리지 않은 일본 말
해병대 ‘곤조가’
‘도쿠리’ 셔츠에서 목폴라 시대로
블라우스만은 ‘단품’으로 팔고 있지 않습니다
어디 가서 ‘싯뿌’나 했으면 좋겄다
할머니, ‘유도리’는 순수 우리말 인가요
천형(天刑)처럼 쓰는 건축 공사장의 ‘암석 소할’
세숫대야에 김치를 버무려 먹는 한국인
‘다구리’ 당하다
‘자부동’이 경상도 사투리라고?
제5장 그밖에 고쳐 써야 할 일본말 찌꺼기
동네 약국의 무거운 짐 ‘덕용’ 포장
‘구루병’에 걸려 곱사등 된다?
타고르가 노래한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 딴 아침고요 ‘수목원’
옛날 ‘고참’이 나에게 체질 감정해달라고 오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김문수에 ‘석패’
‘분재’ 소나무를 읊다
이월 제품으로 구입한 부츠에 기스가 있는데 ‘수선’되나요
‘품절’되기 전에 주문하세요
영화 ‘엽기적인’ 그녀
‘불심검문’하는 거리
‘원족’ 가는 날
입원 ‘가료’ 중
‘건배’ 유감
‘대미’를 장식하다
‘수상화서’로 피는 여뀌 꽃을 아시나요
식물인간이나 사지마비 환자가 아닌 한 ‘개호비’ 인정 안 돼
이 대통령 정상회담서 ‘모두’발언하다
‘시건장치’ 없는 집만 골라 도둑질
대출은 ‘소득’공제 안 되나요
23 ● 메이지 시대의 신민임을 자처하는 말 ‘국위선양’.
정말 그럴까? 한번 살펴보자. 일본 위키피디어에 국위선양은 어떻게 나와 있을까. “億兆安撫國威宣揚の御宸翰とは, 明治元年3月14日(1868年 4月6日), 五箇條の御誓文の宣言に際して明治天皇が臣下に賜ったことば”라고 풀어놓았다. 번역하면 “억조안무국위선양어신한이란, 메이지 원년 3월 14일(1868년 4월 6일) 5개조 선언 발표 때 메이지 왕이 신하에게 내린 말”이라는 뜻이다. 좀 더 설명을 보충하면 “신하들은 천황을 도와 국가를 지키고 황국신민을 있게 한 시조신(皇祖神靈)을 위로하여 일본을 만세일계에 알려야 한다”는 것이 이른바 ‘국위선양’의 골자다. 곧, 국위선양이란 일본을 세계만방에 알리자는 뜻이며 이 말을 계속 쓴다면 우리들이 메이지 시대의 신민임을 자처하는 꼴이다. <‘국위선양’은 메이지 정부를 세계만방에 자랑하자는 말>
75 ● 앵무(잉꼬)는 그냥 앵무새일 뿐 부부 금실과는 무관한데 사이좋은 부부의 대명사처럼 쓰고 있다.
이렇게 다정하고 사이좋은 부부를 가리켜 흔히 잉꼬부부라고 한다. 하지만 ‘잉꼬(いんこ, 鸚哥)’는 앵무새의 일본 말이다. 말하자면 차인표, 신애라 씨는 ‘앵무새 부부’인 셈이다. 잉꼬를 앵무새로 바꿔 놓으면 이미지가 싹바뀐다. 참으로 희한한 일이다. 우리의 머릿속에서 앵무새는 남의 말만 흉내 내는 새라는 별로 좋지 않은 이미지가 있지만 잉꼬라고 부를 때는 왠지 ‘잉꼬부부’ 같은 말을 떠올려 좋은 이미지로 둔갑한다. 알고 보면 잉꼬가 바로 앵무새인데 말이다. (…) 신혼부부의 베개에 수놓을 만큼 예로부터 쓰이던 부부 금실의 대명사인 ‘원앙새’를 국립국어원에서는 몰랐던 것일까? 일본어 사전의 원앙새(오시도리) 설명에는 부부 금실 이야기가 나오는데 한국어 사전에는 없었다.
<문학작품에 원앙금침이 수두룩한 나라에 웬 ‘잉꼬부부’>
75 ● 앵무(잉꼬)는 그냥 앵무새일 뿐 부부 금실과는 무관한데 사이좋은 부부의 대명사처럼 쓰고 있다.
이렇게 다정하고 사이좋은 부부를 가리켜 흔히 잉꼬부부라고 한다. 하지만 ‘잉꼬(いんこ, 鸚哥)’는 앵무새의 일본 말이다. 말하자면 차인표, 신애라 씨는 ‘앵무새 부부’인 셈이다. 잉꼬를 앵무새로 바꿔 놓으면 이미지가 싹바뀐다. 참으로 희한한 일이다. 우리의 머릿속에서 앵무새는 남의 말만 흉내 내는 새라는 별로 좋지 않은 이미지가 있지만 잉꼬라고 부를 때는 왠지 ‘잉꼬부부’ 같은 말을 떠올려 좋은 이미지로 둔갑한다. 알고 보면 잉꼬가 바로 앵무새인데 말이다. (…) 신혼부부의 베개에 수놓을 만큼 예로부터 쓰이던 부부 금실의 대명사인 ‘원앙새’를 국립국어원에서는 몰랐던 것일까? 일본어 사전의 원앙새(오시도리) 설명에는 부부 금실 이야기가 나오는데 한국어 사전에는 없었다.
<문학작품에 원앙금침이 수두룩한 나라에 웬 ‘잉꼬부부’>
165 ●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와 있는 야끼만두란 대관절 무슨 만두인가?
야끼만두를 위해서는 일본 말 야쿠(燒く)를 알아야 한다. 야끼만두는 ‘야쿠’에 만두를 붙인 말인데, 일본 말 야쿠는 굽다, 태우다, 지지다의 뜻이 있다. 예를 들면 한국어에서 1) 김을 재다, 굽다 2) 부침개를 지지다 3) 빵을 굽다 4) 낙엽을 태우다 5) 만두를 굽다 6) 숯을 굽다 등에 해당하는 일본 말이 야쿠이며 ‘야끼’는 여기서 나온 말이다. 그런데 한 가지, 일본어 ‘き’는 외래어표기법에‘키’라고 표기한다고 되어 있는데도 야키만두가 아닌 야끼만두가『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다. -<‘야끼만두’ 만드는 법을 알고 싶어요>
29 ● 이순신 장군이 일본 천황을 위해 ‘멸사봉공’했다고?
멸사봉공은 1939년 4월 19일치 『조선총독부 관보』에서 총독 미나미 지로가 “국민정신 앙양”을 위해 ‘충남 부여에 일본 신궁(神宮) 창립, 지원병 강화, 황도정신 선양’ 등을 내세우면서 사용하기 시작하여 1939년 4월 19일부터 1941년 12월 23일까지 집중적인 멸사봉공의 훈시가 내려지고 있다. 멸사봉공 훈시의 몇 가지 예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모든 관공리(官公吏)가 멸사봉공(滅私奉公)의 정열에 불타는 심경에 이르면, 관민의 간에 드디어 원활을 가할 것은 물론, 지성(至誠)의 영(映)하는 바 혹은 지주와 소작인, 혹은 기업자와 노무자와 같은 사이에도 따뜻한 양해를 증진하여 국가에의 봉사로써 제일의(第一義)로 하는 소위 총친화(總親和), 총노력(總努力)을 기치 않고도 실리(實理)될 수 있을 것이다. -「도지사회의에서 총독 미나미 지로의 훈시」, 『조선총독부 관보』, 1939년 4월 19일
<일본 천황을 위한 ‘멸사봉공’ 알고나 쓰나>